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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블루리본 서베이' 10년…"미식문화 성숙 이끌 것"

2014.11.08 | 조회수 411

여민종 대표 "우리 미식문화도 양·질에서 스타일로"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블루리본 서베이'가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를 표방하며 웹사이트와 매년 출간되는 도서를 통해 국내 레스토랑 등 맛집 평가에 나선 지 10주년을 맞았다.

최근 출간한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편' 최신호는 2만4천407명의 일반인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21곳의 최고 레스토랑을 선정했다.

블루리본 서베이 측에 따르면 10주년을 맞은 올해 들어 예년보다 엄격한 평가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리본 하나 이상을 받아 수록된 식당 수도 지난해 1천458개에서 1천356개로 102개가 줄었다.

여민종(51) 대표는 8일 연합뉴스에 "국내 미식문화도 양과 질에서 스타일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미식가층이 두터워지면서 특정 셰프(요리사)와 식당에 대한 팬덤(열광) 현상도 부쩍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여행과 음식을 좋아하는 부인 김은조(51) 씨와 함께 10년전 '블루리본 서베이' 발행을 시작해 대표와 편집장을 나눠 맡고 있다. 매년 출간하는 서베이는 출간 첫해 5만부 판매에 이어 매년 꾸준히 3만부씩은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다음은 여 대표와의 일문일답.

-- 블루리본 서베이가 출발한 10년전과 지금의 환경은 다른 것 같다. 우리 미식문화의 현주소에 대해 평가한다면.

▲ 블루리본이 제대로 된 객관적인 미식 정보를 정리하고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자부한다. 미슐랭 등 외국의 유명한 레스토랑 가이드가 있지만, 한국의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레스토랑 가이드밖에 없다.

--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평가의 공정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블루리본은 어떻게 공정한 평가를 구현하고 있나.

▲ 평가는 두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우선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독자들에겐 공개되지 않는 독자들의 자발적인 식후평가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추린 레스토랑들을 요식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직접 경험을 거쳐 평가한다. 사전 취재 협조 등은 전혀 없다. 평가를 요청하는 레스토랑들도 있지만 그런 요청 자체엔 응하지 않는다.

-- 블루리본 평가를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 여행과 음식을 좋아하던 아내와 함께 여행 잡지를 발행하다 10년전부터 맛집 평가를 기획해 실천에 옮기게 됐다. 이후 서베이를 만들고 편집하는데 있어 제 공학적 지식과 아내의 심리학 및 디자인 지식을 잘 조합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여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거쳐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일했고, 김 편집장은 서울대 심리학과,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나와 편집 디자인 전문회사를 운영했다.)

-- 좋은 평가를 받은 맛집 가운데 한식은 상대적으로 적어보인다.

▲ 올해 수록한 식당 가운데 한식당은 총 586개로 43%에 달하므로 수적으로 적지는 않다. 그러나 최고 평가인 리본 3개를 받기 위해 분위기와 서비스 부문도 고려돼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한식당 비율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한식 메뉴 개발과 고부가가치 창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 향후 계획은.

▲ 미식 정보 전달을 넘어 성숙한 미식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 예약문화라든가 레스토랑에서 서빙받을 때 매너 등 음식을 제공받는 이들의 태도도 보다 선진화될 때 보다 성숙한 미식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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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www.yna.co.kr/view/AKR20141107145100005?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