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문화] 미피아체·스시효·아리아께·테이블34·파리스그릴·팔선·필경재 ‘10년 연속 최고 평점’
2014.11.12 | 조회수 256
한국의 미슐랭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출간 10년
한국판 ‘미슐랭가이드’를 표방하며 지난 2005년 처음 발간된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미식 문화가 대중화되던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맛집을 평가한 책자를 내온 유일한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는 미슐랭가이드의 별점 대신 리본의 숫자로 식당을 평가해왔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맛집을 책에 수록하고, 수록한 식당 중 최고의 식당을 골라 ‘리본 1개’부터 ‘리본 3개’까지 점수를 매겨왔다.
식당의 평가방식은 보통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평가 위원을 고용해 몰래 찾아가 식사한 뒤 점수를 매기는 ‘미슐랭가이드’ 방식과 수천 명에 달하는 일반인 평가단의 평가를 종합하는 ‘자캇서베이’ 방식이 있다. 반면에 블루리본 서베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의 자발적인 식후평가를 토대로 음식점을 추린 뒤 요식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직접 경험을 통해 평가한다. 미슐랭가이드와 자캇서베이의 방식을 혼합한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블루리본 서베이로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최고점인 ‘리본 3개’ 평가를 받은 서울의 최고 맛집은 모두 7곳.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이탈리아레스토랑 ‘미피아체’와 일식집 ‘스시효’,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프랑스식당 ‘테이블34’,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유러피안식당 ‘파리스그릴’,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궁중요리 전문점 ‘필경재’ 등이다. 이밖에 롯데호텔 서울의 ‘피에르가니에르 서울’,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스시초희’ 등은 첫 게재 이후 지금까지 리본 3개의 최고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 편집진이 꼽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미식붐 초기 5년간의 키워드는 ‘식도락 동호회’ ‘파인다이닝’ ‘생면파스타’ ‘수제아이스크림’ ‘고등어회’ 등이었다. 이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른바 미식붐 성장기의 키워드는 ‘미식 블로거’ ‘가로수길’ ‘스페셜티커피’ ‘드라이에이징’ ‘심야레스토랑’ ‘오너셰프레스토랑’ ‘마카롱’ 등이었다.
이와 함께 블루리본 서베이는 지난 10년 동안 미식가들이 찾는 오래된 맛집으로 ‘영춘옥’ ‘역전회관’ ‘버드나무집’ ‘삼원가든’ ‘청진옥’ 등을 꼽았다. 또 미식가들이 열광적으로 선호하는 메뉴로 ‘평양냉면’을 꼽았으며 평양냉면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평양면옥’ ‘필동면옥’ ‘을지면옥’ ‘우래옥’ 등 4곳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10년 동안 미식 분야의 가장 큰 변화로는 전통한식이 퓨전한식을 거쳐 모던한식, 뉴코리안 등으로 변화해가며 시각, 미각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한국적 일식과 중식이 본토식 일식과 중식으로 변모해왔으며, 양식으로 통칭되던 서양식당들이 이탈리안과 프렌치로 세분화됐다는 것도 달라진 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스페인, 그리스, 중동,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