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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식당 가이드북

2013.03.22 | 조회수 467

국내 외식업체 수 100만개
평생 돌아다녀도 다 못간다는데,
좋은 식당 정보 어디서 찾지…
레스토랑 가이드북 양대산맥
다이어리알·블루리본서베이
내공 맛집에 마크·리본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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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평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우선 식사를 마친 손님이 하겠지만 그건 중구난방. 물론 셰프도 잘하겠지만 그것도 관계자 업소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국적 흐름은 잘 모른다. 그렇다면 국내 나그네 식객, 맛여행전문가, 음식전문기자 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 현재 국내 외식업체 수는 식당, 프랜차이즈업소, 제과점, 다방, 술집 등을 합쳐 100만여개에 육박한다. 이중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이 41만여명, 이중 대구에는 2만3천여개 업소가 포진해 있다. 평생을 돌아다녀도 다 가볼 수 없다.
대다수 식당주는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펴내는 유가 회원지 성격의 월간지 ‘사람과 음식’을 본다. 또 지난달 1일 TV방송 최초로 외식업 종사자를 위한 전문방송인 ‘한국외식산업방송’(FTV· Korea Foodservice industry TV Network)이 출범했다. 이 프로는 KT올레TV채널 263으로 방영된다. 이게 제도권 식당가 정보를 알려준다.
좀더 전문적인 정보를 알기 위해선 식당·요리잡지를 잡아야 된다.
요리와 외식업 실시간 정보에 굶주린 사람들을 겨냥해 1985년 ‘월간식당’(통권 336)이 생겨나고 뒤에 ‘월간경영’이 식당정보를 양산시킨다. 96년에는 미식가와 요리사를 겨냥한 전문잡지 ‘쿠켄’이 생긴다. 이 세 잡지가 현재 국내 식당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케이블TV의 경우 ‘올리브TV’가 요리전문 채널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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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식당 정보는 미슐랭가이드·자갓·론리 플래닛·밀레가이드가 세계 4대 레스토랑 가이드북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미슐랭이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하며, 여행정보 책인 ‘그린 가이드’ 와 레스토랑 정보 책인 ‘레드 가이드 ’로 나뉜다.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은 2011년 5월 프랑스에서 처음 발간된다.

자갓(ZAGAT)은 미국 예일대 법대 출신의 팀 자갓·니나 자갓 부부가 방문한 레스토랑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던 것에서시작했는데, 79년 설립된 후 세계 100여개국 정보를 담기 위해 세계 380여만명의 설문조사 참가자를 확보하고 있다. 자갓 한국어판은 2006년 현대카드가 제휴를 맺으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고, 2010년 서울의 다이닝 문화를 소개하는 ‘서울 레스토랑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국내 레스토랑 가이드북의 양대산맥은 ‘다이어리알’(대표 이윤화)과 ‘블루리본 서베이’(대표 여민종). 다이어리알은 2005년부터, 블루리본은 2006년부터 서울 지역을 축으로 전국의 괜찮은 식당 정보를 연간판 형식으로 출간하고 있다.

◆ 다이어리알 & 블루리본 서베이

다이어리알은 ‘매일 쓰는 일기’라는 의미의 다이어리(Dia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첫 글자인 ‘R’를 조합하여 만든 이름, ‘직접 쓰는 미식 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이어리알 레스토랑가이드는 감상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용하기 위한 레스토랑 가이드북. 처음에는 서울 지역의 500개 식당을 엄선했다. 올해는 서울 700개, 지방에서 700개를 골라냈다.
이 대표는 요리사를 위한 최고의 요리잡지로 불리는 월간지 쿠켄 부설 쿠켄요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시작해 점차 식당 콘텐츠를 다져왔고 일본식당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무려 2년간 700여개 업소를 샅샅이 뒤져 그중 193개를 엄선, 도쿄의 베스트레스토랑가이드북을 단행본으로 내기도 했다. 2013년에서는 200개의 신규레스토랑을 포함하여 서울의 700군데 맛집을 총 망라한 ‘서울판’과 전국 15개 시도의 현지인들이 인정한 내공 있는 맛 집이 담긴 ‘전국판’이 있다. 2013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국판에서는 단순 관광객들을 위한 맛집이 아닌 지역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은 내공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미식가들을 감동시킨 주인장의 확고한 철학과 검증된 식재료를 사용한 곳에 ‘眞(진)마크’를 부여한다.
블루리본 2013년판에는 서울 지역의 1천487개 업소가 리본을 받았는데, 가장 좋은 식당은 리본 3개가 부여된다. 이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의 ‘스리스타’(별3개)에 해당된다. 아래 정보는 블루리본이 공개한 내용이다.


■ 다이어리알 추천 대구의 베스트식당

① 가야성(짬뽕 전문점·달서구 송현동 가야기독병원 근처)
② 곰비곰비(수성구 범어네거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손칼국수 전문점. 갱시기국수와 갱시기국밥도 별미)
③ 국일따로국밥(따로국밥 전문점·중앙네거리 근처)
④ 르구(Le Gout·경북여상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수제 쿠키와 타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어로 ‘그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곳으로 프랑스 유학파 출신이 운영하는 곳)
⑤ 미즈컨테이너(서울까지 진출한 대구의 명물 맛집. 마치 공장을 연상시키는 컨테이너나 공기계 등 이색적인 요소를 매장 곳곳에 가미해 젊은이들이 좋아할 법한 분위기. 주문을 하면 공사장에서나 볼법한 안전모를 내어주는데 이것이 번호표 대신이다.
⑥ 밀밭(동성로 2가에 있으며 1984년 문을 연 이곳은 여타 빵집들과 달리 비교적 오래되진 않았지만 지역민들이 인정하는 곳. 빵보다는 조각 케이크 종류가 더욱 유명한 편)
⑦ 상주식당(67년 역사의 추어탕 전문점. 3월부터 12월 말까지만 장사)
⑧ 열여섯평국시공장(수성구 황금동 복개도로에 있는 생면 전문점. 2년 역사지만 열여섯평 작은 공간에서 면 반죽부터 뽑기·조리까지 하고 있다.)
⑨ 옛집식당(중구 서문교회 근처에 있는 대구식 육개장 원조집. 할머니에서 어머니, 현재 아들까지 3대로 이어지는 60년 전통의 맛집으로 오직 육개장 단일 메뉴만 취급)
⑩ 정싸롱고로케(대구의 3대 고로케로 꼽히는 곳. 본점은 대명동에 있으며 인기에 힘입어 동성로와 계명대 부근까지 분점을 냈다. 당일 준비한 것이 모두 팔리면 장사끝)
⑪ 진골목식당(종로 진골목 안에 있으며 대구의 유명 육개장집 중 하나. 육국수도 별미)
⑫ 진흥반점(남구 이천동에 있으며 전국 5대 짬뽕으로 손꼽히는 곳. 하루 200그릇만 판다. 오후 3시면 파장)
⑬ 프라리네(대명동에 위치한 호두파이와 케이크 전문점. 주인은 프랑스 르꼬르동블루 출신)

▶TIP
다이어리알에서 대구의 대표식당 15곳을 추천했는데 기자도 훑어봤다. 나름 흐름을 잡고 있었지만 신세대 곱창전문점인 마루와 뭉티기 전문점 묵돌이는 동급 메뉴 전문점이 적잖게 있기 때문에 추천 명단에서 뺐음을 밝힌다.


■ 블루리본 추천 서울의 베스트식당

① 나인스게이트그릴(중구·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
② 도원 중식(중구·40여 년 역사의 호텔 중식당으로, 재벌 총수와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
③ 레스쁘아뒤이부(강남구·비스트로를 표방하는 캐주얼 프랑스 레스토랑. 요리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임기학 셰프의 솜씨가 절정)
④ 리스토란테에오(강남구·어윤권 셰프의 창작성이 돋보이는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많은 사람이 주저하지 않고 서울 최고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꼽는다)
⑤ 모모야마(중구·최상의 재료를 사용한 정통 가이세키와 일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38층의 전망도 훌륭)
⑥ 미피아체(강남구·변화가 잦은 청담동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히 맛을 유지하는 프랑스 식당)
⑦ 백리향(영등포구·초고층의 빼어난 전망과 정중한 서비스, 정통 스타일의 중식)
⑧ 부띠끄블루밍(강남구·트렌디한 이탈리아 코스 요리를 알기 쉽게 해석)
⑨석파랑(종로구·옛 왕족과 양반들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전통 조리법에 근거한 정갈한 한정식)
⑩ 스시조(중구·최상의 재료, 최상의 분위기와 서비스로 우리나라 일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곳)
⑪ 스시초희(강남구·수준 높은 박경재 조리장의 솜씨로 단기간 내에 주목할 만한 스시집)
⑫ 스시효(강남구·스시의 달인 안효주 조리장이 쥐는 극상의 스시를 맛볼 수 있다. 서울의 창작 스시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
⑬ 아리아께(중구·자타가 공인하는 서울 최고의 일식당. 분위기, 서비스, 맛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곳이다)
⑭ 콘티넨탈(중구·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프랑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⑮ 테이블34(강남구·컨템퍼러리한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 빼어난 전망과 아름다운 플레이팅이 장점)
(16) 파리스그릴(중구·남산과 정원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의 프랑스 레스토랑. 30년대 파리스타일의 마호가니 풍 분위기)
(17) 팔선(중구·서울의 중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18) 피에르가니에르서울(중구·두말할 필요 없는 세계적인 명장의 레스토랑. 서울 미식가들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곳)
(19) 필경재(강남구·조선시대 왕손의 저택이라는 프리미엄과 그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한정식을 내는 곳)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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