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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간] 고급 레스토랑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법

2017.04.28 | 조회수 463

'파인 다이닝의 첫걸음' 콜린 러시 지음|김은조·이인선 옮김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나는 말하자면 ‘고급 레스토랑 공포증’이라는 것에 걸려 있었습니다. 나이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테이블을 떠날 때 냅킨은 어디에 둬야 하는지 등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떠올렸습니다. 2002년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호화롭고 비싼 레스토랑 장 조르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신경이 곤두서 훌륭한 요리를 충분히 즐길 수 없었습니다.”

 미국 코스모폴리탄 잡지의 기고 작가 콜린 러쉬는 파인 다이닝(최고급레스토랑) 문법을 모르던 15년 전을 회상한다. 레스토랑의 호화로운 내부와 세련된 분위기에 잔뜩 주눅 들던 시절이었다. 기본적인 에티켓도 잘 모르던 그는 웨이터에게 ‘교양 없는 촌뜨기’처럼 보일까 눈치만 보다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 나와야 했다.

 신간 ‘파인다이닝의 첫걸음’은 그랬던 그가 자신의 공포증을 어떻게 극복해 갔는지 들려주는 책이다. 러쉬 자신이 겪었던 온갖 실패 경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급 식당 문화와 요리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자존심을 버리자. 이것이 파인 다이닝을 정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멋진 식사를 방해할 뿐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을수록 더 많이 알게 되며 더 많이 즐기고 편안해질 수 있다.”(레스토랑 스태프 대하기)

 “빵을 먹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통째로 들고 입으로 베어 먹는 것이다. 바구니에서 원하는 만큼 집어 개인 빵 접시에 올려 놓고 한 입 크기를 손으로 떼어낸 후 버터를 발라 먹는다.”(테이블 매너)

 식사를 주문하는 방법부터 식기 사용법 등의 식사 매너, 레스토랑 스태프를 대하는 방법, 팁을 주는 법 등 해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통용되는 매너를 알려준다.

 또 소고기, 양고기 등의 육류부터 푸아그라, 캐비어 등의 고급 식재료, 식사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와인과 치즈 등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식재료와 페어링에 대한 설명들도 상세히 소개돼 있다.

 “와인과 음식을 매치시키는 방법에는 아주 간단한 두 가지 규칙이 있다. 보완 페어링은 음식과 와인의 특징을 비슷하게 맞추는 방법으로, 예를 들어 새콤한 오렌지 향의 피노 그리지오를 레몬 소스의 생선 요리에 곁들이는 것이다. 반면 대비 페어링은 와인과 음식의 상반되는 특징을 매치하는 방법으로 와인과 음식의 풍미를 모두 살린다. 소테른 같이 달콤하고 진한 디저트 와인을 로크포르 같이 짭짤하고 톡 쏘는 블루치즈에 곁들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레스토랑 에티켓에 관해 지은이가 자주 들었던 질문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정리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테이블을 옮겨달라고 할 때 정중하게 청하는 방법, 레스토랑에 맞게 옷 고르는 방법 등 실용적인 조언들을 바로 옆에서 들려주듯 이야기해 준다.

 책의 역자인 김은조·이인선씨는 서문에 “책은 지난 2009년 ‘파인 다이닝의 모든 것’이란 타이틀로 나온 초판을 개정한 것이지만 파인다이닝이 생활화된 오늘날 그 필요성이 더 커졌다 생각해 출간하게 됐다”며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고 높임말로 번역을 바꿔 초판에 비해 보다 이해하기 쉽다"고 밝혔다.

 

'파인 다이닝의 첫걸음'. 사진제공=BR미디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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