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센터

신문, 잡지, 방송 등 언론이 전한 블루리본 서베이의 소식, 보도자료를 소개합니다

[이코노믹리뷰] [북앤북] “맛집 블로거들에게 필요한 글쓰기 비법”

2018.02.11 | 조회수 462



<맛있는 음식글 쓰기> 다이앤 제이콥 지음, 김은조 옮김, BR미디어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는 신문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지내고 저술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5년에 처음 <맛있는 음식글 쓰기>를 썼는데, 요리책 저자와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어워드인 코르동 도르의 음식 문학 레퍼런스 분야에서 상을 받았고, 2차 개정판으로 2010년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현재 나온 책은 그간의 변화한 음식 글쓰기 환경을 고려해 업데이트한 2015년판이다.

저자는 ‘음식글’ 역시 글쓰기의 일종이며, 콜만 앤드류의 말을 빌려 “훌륭한 저자가 될 능력이 없으면 훌륭한 음식 작가도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좋은 음식글은 독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그들을 배고프게 만들며, 감각에 초점을 맞춘다. 감각이란 촉감·냄새·소리·외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이다.

제대로 된 작가라면 ‘맛있다’ ‘입에 감긴다’ 같은 뻔한 말은 피해야 한다. 독자가 그 음식을 상상하게 하려면 ‘맛있다’보다는 ‘후추가 많이 들어간 맛’ 같은 표현이 더 낫다. 저자는 ‘궁극의 애플파이를 묘사한 글’이라며 좋은 예를 보여준다.

“크러스트는 버터 쿠키처럼 바삭해서 포크로 누르면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파이가 부서지면서 시나몬 슈거 입자가 표면에서 튀어오른다. (…)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만나는 지점에서 얽힌 끈 모양의 반죽에는 과일로 된 필링이 잘 스며들어 쫄깃하다. 안에는 진득한 아이다레드 품종 사과 조각들이 초승달 모양을 한 채로 달콤한 즙 속에 들어 있다.”

음식을 받아들고 먹는 매순간을 ‘펼쳐지는 순서대로, 천천히 묘사’하는 것이 방법이다.

음식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음식에 관한 안목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그 방법은 ‘오로지 맛보고, 맛보고, 또 맛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다 보면, 그전에는 미처 맛보지 못했던 음식들에 대해 알 수 있고, 자기도 모르게 꺼렸던 음식도 좋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또 요리를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 맛집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왜 자기의 글이 잘 읽히지 않는지 궁금할 것이다. 독자가 누구이고 무엇을 읽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독자와 이어지고 신뢰를 얻어낼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스토리텔링 기술을 발전시키라고 충고하면서 ‘유머, 자기비하, 고백, 죄책감, 서스펜스’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요컨대 독자는 필자의 경험에 닿기를 원하는 것이다.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 재미 요소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작가 마이클 룰먼은 “가장 성공하는 게시글은 어떤 일에 발끈해 장광설을 늘어놓는 글이다. 그런 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고 경험을 드러낸다.

그러나 불평을 할 때도 정도는 지켜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주제를 쓰되, 반응을 얻으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다. 작가 보어는 자기의 부모와 가까워서 그들에 대해 블로그에 자주 쓴다.

“여러분은 아마도 제 아버지가 열광적인 육식주의자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침에 파머스 마켓에서 사온 채소로 채식용 칠리를 만들며 오후를 보냅니다. 저녁으로 먹을 채식용 칠리가 과연 끝내주게 맛있을 것인가 신경 쓰면서 말이죠. 물론 어머니는 아버지를 납득시켜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칠리 외에 스테이크가 더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콩에도 단백질 성분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이 글은 칠리에 대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작가의 가족에 대한 즐겁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이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어의 블로그를 방문하며 공감을 나눈다.

저자는 이외에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라고 하고, 글을 쓰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도발적인 주제를 던지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궁금하게 만들고, 전문가다운 가이드를 제공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제시하고, 독자를 안심시키고, 글에 유머를 담으며, 유혹적인 묘사를 하는 것 등이다.

제목을 다는 방법도 몇 가지 있다. 음식 레시피처럼 직설적인 제목, 독자에게 의문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뉴스 같은 제목, 노하우를 알려주는 제목(‘직접 만드는 사워크라우트’), 질문하는 제목(‘버터가 두렵나요?’), 이유를 말해주는 제목(‘컵케이크를 장식하는 여덟 가지 방법’) 등이다.

책에는 비단 글쓰기뿐만 아니라 음식 블로그의 A to Z, 음식 작가로 살아가는 삶, 프리랜스 작가로 성공하는 법, 출판사나 매체에 투고 문의 편지 쓰는 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부제는 ‘음식 블로그에서 요리책, 레스토랑 비평까지 음식에 관한 글쓰기의 모든 것’이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원문 링크: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