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쿄는 또 하나의 세계 미식(美食)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18만 개의 레스토랑이 있는 뉴욕에 비해 30만 개나 되는 도쿄 레스토랑의 숫자로만 봐도 그 수준과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 특유의 명품 선호는 레스토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도쿄에는 세계 유명 레스토랑이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온 투르 다르장, 맥심스, 조엘 로부숑, 피에르 갸네르, 알랭 뒤카스, 미셸 트루아그로. 이탈리아의 에노테카 핀키오리, 사들러, 안티카 오스테리아 델 폰테. 그리고 스페인의 산 파우와 미국의 스패고, 노부가 있다.
유명 레스토랑의 해외 지점은 이름만 빌리는 경우가 많지만, 도쿄는 그렇지 않다. 일본인 특유의 완벽주의로 인해 지점이라도 본점과 비슷하거나 심지어는 더 뛰어나기까지 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수산시장인 쓰키지의 신선한 생선, 너무나 유명한 고베 비프, 신선한 야채 등 극상의 재료들도 일조한다.
유명 브랜드의 힘을 빌리지 않은 일본 토종 셰프들의 오리지널 레스토랑들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많은 요리를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미각의 정통성에 대한 기준도 남다른 것 같다. 도쿄에서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동일한, 또는 더 훌륭한 미각 경험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 프렌치)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 도쿄에서 가장 탁월한 맛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바로 조엘 로부숑일 것이다. 외관부터 유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한때는 프랑스의 미식을 상징하는 두 개의 브랜드가 결합된 '타이유방 로부숑'이라고도 불렸으나, 일본의 경기 침체와 함께 타이유방은 이곳을 떠났고 조엘 로부숑이라는 이름만 남겨 놓았다.
1996년 슬럼프에 빠져 요리계에서 은퇴했던 천재 요리사 로부숑은 2003년 롯폰기(六本木)의 라틀리에 드 조엘 로부숑을 통해서 컴백했고, 2004년에는 에비스(惠比壽)에 조엘 로부숑을 리뉴얼 오픈하였다. 그리고는 도쿄를 기점으로 다시 파리, 라스베이거스, 뉴욕으로 진출한다.
웹사이트: http://www.robuchon.jp/
예약 전화번호: 81-3-5424-1347
가격: 런치 코스(8200엔, 1만2300엔, 세금 및 봉사료 12% 별도), 디너 코스(2만2500엔, 3만6000엔, 세금 및 봉사료 12% 별도)
주소: Yebisu Garden Place, 1-13-1 Mita, Meguro-ku, Tokyo
◆고즈에(梢 Kozue, 가이세키)
파크 하얏트 도쿄 호텔에 있는 고즈에는 훌륭한 가이세키 전문점이다. 40층에서 낮에는 후지산을, 밤이면 도쿄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신선한 계절 재료를 사용하여 미니멀한 감각으로 접시에 담아내는 일본 요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실내 분위기도 상당히 현대적이다.
웹사이트: http://tokyo.park.hyatt.com/
예약 전화번호: 81-3-5322-1234
가격: 가이세키 코스(점심 1만6000엔, 저녁 1만3000엔, 1만8000엔, 2만3000엔. 세금 및 봉사료 12% 별도)
주소: Park Haytt Tokyo, 3-7-1-2, Nishi-Shinjuku, Tokyo
◆로오지에(L'Osier, 프렌치)
도쿄를 대표하는 오랜 역사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 사의 소유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인 시세이도 바라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73년부터 본격적인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인 쉐프 브루노 메나르가 주방을 맡고 있는데, 프랑스적인 것과 일본적인 것을 잘 혼합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40석의 손님을 45명의 스태프가 서빙 하는 전형적인 그랑 메종(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웹사이트: http://www.shiseido.co.jp/losier/
예약 전화번호: 81- 3- 3571-6050
가격: 런치 코스(6000엔, 8000엔, 1만엔. 세금 및 봉사료 12% 별도), 디너 코스(1만8000엔, 2만4000엔. 세금 및 봉사료 12% 별도)
주소: Shiseido Building, 7-5-5 Ginza, Chuo-ku, Tokyo
원문 링크: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13/20080613007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