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 지방편에서 올해 마침내 두 번째 리본 세 개 레스토랑이 탄생했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자리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메르씨엘’이다. 파리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윤화영 셰프의 클래식하면서도 품격 높은 프랑스 요리가 돋보이는 곳이다. 1층은 격식 있는 레스토랑으로 저녁 시간에만 운영되며, 2층 브라세리에서는 좀 더 캐주얼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전망 또한 일품이다.
“최고 수준의 음식 맛”, “해외 미슐랭 레스토랑 뺨칠 정도의 서비스와 분위기, 클래식한 요리에 가끔 번득이는 창의성도 돋보인다”, “와인 마리아주가 굉장히 훌륭하다”, “경치와 분위기로 치면 우리나라 최고” 등의 평가를 받았다. 점심 코스는 6만9,000원, 저녁 코스는 5만9,000원부터 16만원까지. 피자가 2만6,000원, 파스타는 2만4,000원이다.
‘3 리본 레스토랑’은 블루리본 서베이의 최고 등급. 이전까지는 서울에 21곳, 지방에는 전북 전주의 한정식집 ‘궁’ 한 곳뿐이었다. 블루리본 서베이가 발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지방 식당이 리본 셋을 받은 것은 2013년이 처음일 정도로 서울과 지방간 격차가 컸다.
서울편과 지방편으로 나눠 매년 번갈아 발행되는 블루리본 서베이는 1차로 서베이 방식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2차에서 전문가들이 이 평가점수를 토대로 분석, 리본으로 최종 등급을 매긴다.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나눠 발간되던 것이 2015년판부터 합본됐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서울편에서 리본 셋을 받은 레스토랑 21곳 중 신규 유입된 곳은 두 곳. 프랑스 요리를 전공한 서상호 총주방장과 임형택 셰프가 새로운 차원의 한식을 선보인 신라호텔 라연과 이재훈 셰프의 합류로 업그레이드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청담동의 팔레 드 고몽이다. 기존 리본 셋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서울의 식당은 청담동의 레스쁘아 뒤 이브, 리스토란테 에오, 미피아체, 도산공원 앞 스시초희, 수서동의 필경재 등이다. 호텔 레스토랑으로는 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 웨스틴조선 일식당 스시조, 롯데호텔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신라호텔 양식당 콘티넨탈과 중식당 팔선, 일식당 아리아께, 그랜드 인터콘티넨털의 테이블34, 그랜드 하얏트의 파리스그릴 등이 리본 셋을 받았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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