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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책&생각] 소문난 맛집? ‘ 블루리본’에 물어봐!

2007.11.29 | 조회수 495

나온지 2년만에 맛집 책 평정

〈블루리본〉

은근히 많은 책이 쏟아져나오는 출판 시장 가운데 하나가 맛집 길잡이책이다. 비슷비슷한 책들이 경쟁하는 이 시장에서 책의 구성과 전략을 달리해 시장을 평정한 강자가 등장했다. 매년 수록 맛집 내용과 정보를 새로 편집해 연도별로 책을 내며 이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힌 〈블루리본 서베이〉다.

출판사 클라이닉스가 ‘서울의 레스토랑’과 ‘전국의 레스토랑’ 두가지를 해마다 내는 〈블루리본 서베이〉는 2006년 처음 선보였다. 다른 맛집책들이 주로 개인이 추천하는 형식인 반면 〈블루리본〉은 외국 맛집길잡이책처럼 평가단 평점을 바탕으로 식당을 선정하고 리본숫자로 등급을 매기는 방식을 들고 나왔다. 또한 다른 책들이 맛집과 음식에 대한 수필식인 것과 달리 철저하게 정보성 내용으로 채우고 소개하는 식당 수가 훨씬 많게 꾸몄다. 〈블루 리본〉은 2006년 서울편과 전국편 합쳐 3만부가 팔렸고, 올해판은 5만부를 넘어서며 2년 연속 맛집책 1위를 차지했다. 새로 나온 2008년판도 2007년판보다 주문이 많아 출판사쪽은 10만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맛집책은 보통 5000~7000부가 손익분기점이고, 1만부를 넘기면 히트한 것으로 친다.

클라이닉스 김은조 편집장은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가이드책 〈자갓 서베이〉처럼 여러명이 평가하는 맛집책으로 기획했는데 애초 예상한 30대들 못잖게 40대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블루리본〉에 소개하는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평가단은 20여명으로, 이들이 식당에 손님으로 방문해 식사하고 내린 평가를 다시 전문가들이 분석해 종합한다.〈블루리본〉의 성공에는 컨셉 차별화와 함께 독자들의 ‘착각’도 한몫 한 것같다. 이 책이 외국의 음식점평가기관이 한국 식당을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독자들이 지레 짐작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원문 링크: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25369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