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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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숙 셰프가 빚어내는 한식 공간

2018.02.28 02:44:33


지난해 11월, 창덕궁이 내다보이는 아라리오 뮤지엄 신관 4층에 전통 한식 레스토랑 ‘한식공간’이 문을 열었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사옥을 2014년에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인수하면서 다이닝인스페이스, 카페인스페이스, 프릳츠커피, 브라세리인스페이스 등의 레스토랑과 카페 공간을 꾸몄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들어선 한식공간은 셰프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셰프의 스승’ 조희숙 셰프가 메뉴 총괄 및 자문을 하고 그의 제자들이 주방을 맡으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지난 35년간 한식의 길을 걸어온 조희숙 셰프는 자타공인 한식 전문가다. 그간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서 음식을 선보일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조희숙 셰프는 작년 말 한식공간을 시작으로, 삼성동에 그동안의 음식 세계를 집대성한 공간인 ‘조희숙의 한식공방’을 오픈하면서 폭넓게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진서환, 염현철, 정경일 셰프, 김영선, 김은경

한식공간의 메뉴 개발과 코스 구성, 그리고 식기 선정까지 모두 조희숙 셰프의 손길을 거쳤다. 주방을 총괄하는 정경일 셰프는 전통 한식당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으며, 조희숙 셰프에게서 요리를 배운 제자들이 그와 함께 음식을 만든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주고 싶다는 조희숙 셰프의 바람대로 한식공간은 젊은 한식 요리사를 키워내는 육성의 장으로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메뉴는 점심 상차림(7코스)과 저녁 상차림(9코스)으로 나뉜다. 부각, 낙지초회, 너비아니구이 등 조희숙 셰프의 특색 있는 시그니처 요리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제철 재료에 따라 메뉴 구성이 조금씩 바뀌어, 폭넓으면서도 다채로운 요리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조희숙 셰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전통 반상을 한식 코스로 적절하게 풀어낸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코스 후반부에 나오는 반상은 밥과 탕, 반찬이 나오는 메뉴와 떡만둣국과 반찬으로 구성된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생선과 고기, 채소로 만든 고운 3색 만두를 넣은 떡만둣국이 담백하다.

한식공간이 조희숙 셰프의 요리를 제자들이 선보이는 공간이라면, 삼성동에 있는 조희숙의 한식공방은 조희숙 셰프가 직접 요리를 선보인다. 주방이 바로 보이는 바 테이블에 앉아 조희숙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매월 예약 가능한 날짜에 예약해야 한다. 35년 동안 현장에서의 경험과 그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클래스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어, 조희숙 셰프의 음식 세계를 더욱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한식공간]

주소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219 아라리오 뮤지엄 신관 4층

전화번호  02-747-8104

메뉴  점심상차림(7코스 6만원), 저녁상차림(9코스 12만원) - 하루 전 예약 필수

영업시간  12:00~15:00/18:00~23:00  - 일요일 휴무

주차  발레 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