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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믿으세요 – 믿고 먹는 오마카세 PICK 5

2019.02.08 17:49:41

‘셰프에게 맡긴다’라는 의미의 오마카세(お任せ·おまかせ). 스시야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이 식문화가 최근에는 ‘한우 오마카세’와 같이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야키토리부터 태국요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셰프가 선보이는 색다른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오마카세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장르 초월 해산물 오마카세, 아나고야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해산물 전문점 ‘아나고야’에서는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해산물 요리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다. 김경률 셰프는 자신이 여행하며 맛봤던 맛있는 요리를 재현하거나 책에서 배운 레시피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응용해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오마카세를 주문하면 시그니처 메뉴인 육회낙지탕탕이를 비롯해 총 26~30가지 요리가 나오는데, 구성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참치내장 젓갈을 올린 치즈나 생새우, 캐비아를 올린 성게 등과 같은 색다른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토마토절임이나 벌꿀집을 올린 치즈, 명란 샐러드 등 사이드로 나오는 요리 또한 다양하다. 

사진 출처 : 블로거 '비밀이야' 제공

메뉴 아나고야오마카세(1인 7만원), 아나고야맘대로(1인 5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24길 3-9 (논현동 143-9)

전화번호 02-877-5391

영업시간 12:00~15:00/18:00~23:00

휴무 일요일, 명절 휴무

주차 가능


주방 앞 1열, 모노로그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 ‘소우게츠’ 출신의 신현도 셰프가 문을 연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이곳에서는 그날 잡은 제철 해산물을 사용해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식사는 전채 요리로 시작해 5~6가지의 사시미 코스, 구이 요리, 나베, 튀김 순으로 진행된다. 알러지가 있거나 특별히 원하지 않는 식재료가 있다면 그에 맞춰 요리 구성을 바꿔주는 등 맞춤형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 술안주로 좋은 요리가 주를 이루므로 요리마다 어울리는 니혼슈를 잔술로 페어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노로그’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의 식사는 한 편의 연극처럼 진행된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면 주방을 가리고 있던 블라인드가 걷히고 셰프가 등장한다. 손님과 마주 보는 자리에 서서 마치 독백 연기를 펼치듯 그날의 식재료를 소개하고 요리하는 셰프의 모습은 맛있는 식사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 출처 : 모노로그 공식 인스타그램 (@monol0gue_)

메뉴 디너오마카세(1인 10~20만원대)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49길 31 (논현동 10-7)

전화번호 02-545-9996

영업시간 19:00~23:00

휴무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


우리가 몰랐던 태국, 쿤쏨차이

‘쿤쏨차이’는 퓨전 아시안 음식 프랜차이즈 ‘생어거스틴’ 총괄이사 출신의 김남성 셰프가 문을 연 타이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태국 요리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다. 태국 음식점을 찾으면 쌀국수나 팟타이 같은 익숙한 요리만 찾는 손님들에게 더 맛있게 태국의 맛을 즐기는 법을 소개하고자 오마카세 메뉴를 준비했다는 김남성 셰프. 그가 준비한 ‘셰프의 초이스(Chef’s choice)’라는 이름의 오마카세 메뉴는 보통 에피타이저용 튀김 요리와 샐러드로 시작해 뿌팟퐁커리, 구이 요리, 무침 요리, 수프, 커리, 후식 겸 쌀국수 순으로 진행된다. 각 요리는 손님 구성과 식사 자리의 성격, 태국 음식에 대해 익숙한지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7가지 요리가 나오는 ‘셰프의 초이스’보다 두 가지 요리가 더 나오는 ‘스페셜 초이스’를 예약하면 메뉴판에도 없는 셰프의 특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쿤쏨차이 공식 인스타그램 (@kunsomchai)

메뉴 셰프스초이스(1인 5만5천원), 스페셜초이스(1인 7만7천원)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3길 23 (서초동 1698-7)

전화번호 02-596-6411

영업시간 11:30~15:00/17:00~22:00

휴무 월요일, 명절 휴무

주차 가능


프렌치와 야키토리의 만남, 춘일(토리고야 패밀리 춘일 서면 지점)

올해 초 부산 서면에 새롭게 문을 연 야키토리야 ‘춘일’에서는 프렌치 스타일이 더해진 퓨전 야키토리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레시피는 일본 돗토리현에 있는 야키토리야 ‘료테이카스가’에서 받아온 것이다. 프렌치로 요리에 입문한 후 야키토리로 장르를 바꾼 카스가 셰프가 오랜 연구를 통해 완성한 창의적인 퓨전 레시피를 제자인 윤준호 셰프가 한국의 손님들에게 소개한다. 오마카세는 간단한 기본 안주와 닭간 파테로 시작해 야키토리 7종, 한우 타다키, 튀김, 타마고산도 등 15~18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야키토리와 니혼슈, 와인 등의 주류를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래머 '리볼버' 제공


메뉴 오마카세(1인 3만5천원)

주소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680번가길 80-11 (부전2동 168-397)

전화번호 051-819-7779

영업시간 1부 18:30~21:30/ 2부 21:30~24:00 

휴무 일요일, 명절 휴무

주차 불가


처음부터 끝까지 소내장으로 즐긴다, 호루몬

소내장을 활용한 다양한 일본 요리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는 곳. 메뉴로는 식사로 적당한 오마카세 코스와 안주로 즐기기 좋은 하프 오마카세 코스가 있다. 오마카세 코스를 주문하면 폰즈 소스를 뿌린 소 직장 요리(스모츠), 새콤한 맛이 특징인 천엽 요리(시로센마이), 버섯과 함께 볶은 염통구이, 지방 부분을 뒤집지 않고 구운 대창 구이(다이초야키), 모츠나베, 볶음밥, 소꼬리찜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마무리로 스키야키가 추가된다. 나원계 셰프가 내장 요리로만 오마카세를 구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역시 맛의 밸런스.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모츠나베 국물 베이스를 간장이나 된장이 아닌 맑은 국물로 하는 등 소내장 특유의 묵직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세척 등 밑작업이 중요한 식재료를 다루는 만큼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므로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사진 출처 : 호루몬 제공

메뉴 오마카세코스(1인 3만5천원), 하프오마카세코스(1인 2만원)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72 (청담동 53-6)

영업시간 18:00~02:00(익일)

휴무 연중무휴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