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레스토랑 2013 (블루리본 서베이 지음·펴냄)
레스토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레스토랑’이 2013년판으로 나왔다.
2005년 말 우리나라 최초의 평가서인 ‘서울의 레스토랑 2006’을 시작으로 매년 고유의 기준에 따라 평가해 선정한 서울의 레스토랑들을 공개해오고 있다. 특히, 다수 의견을 수렴하는 서베이 방식을 채택해 독자들로부터 각 레스토랑을 평가 받고, 각 레스토랑이 획득한 점수들을 토대로 리본 1개와 2개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그런 다음 ‘블루리본 기사단’이라 불리는 전문가 그룹이 리본 2개 레스토랑들을 대상으로 다시 2차 분석을 해 최종 점수를 산정, ‘올해 최고의 레스토랑’을 뜻하는 ‘리본 세 개 레스토랑’을 뽑는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2중 장치인 셈이다.
2013년판은 2011년 9월1일부터 2012년 9월30일까지 수집된 자료가 토대다. 2012년판의 1392개에 서 95개 늘어난 1487개 식당이 수록됐다. 이 중에는 2012년판에 수록됐지만 폐점한 곳이나 점수가 낮아서 제외된 곳들이 300여개에 달한다. 따라서 2013년판에는 새롭게 400여 레스토랑이 추가된 셈이다.
이 레스토랑들은 ‘1부 2013 블루리본 추천 레스토랑’, ‘2부 서울의 레스토랑 2013’(가나다순), ‘3부 찾아보기’(음식 종류별, 행정구역별, 특징별, 지역 지도별) 등을 통해 다양하게 분류돼 독자가 원할 때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유용한 것은 ‘3부 찾아보기’ 중 특징별과 지역지도별이다. 특징별로는 결혼기념일에 가면 좋은 곳, 무한 리필해주는 곳, 스타 셰프가 있는 곳 등 목적에 따라 골라갈 수 있게 했다. 지역지도별은 주요 미각지대를 지도와 함께 표시해 위치에 따라 찾아갈 수 있게 한다.
각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업소명, 음식 종류, 레스토랑 평가 점수(리본 개수), 메뉴와 가격, 영업 시간, 위치와 연락처, 가격대, 주차 가능여부 등을 수록했다.
오픈 1년 내외인 레스토랑은 ‘NEW’라고 표기하고 리본을 매기지 않았다. NEW가 없는데 리본이 없다면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한 번 방문할 만한 곳’이다. 리본 1개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59개가 늘어난 509개다. ‘리본 2개’는 ‘주위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으로 26개가 늘어난 137개다. ‘리본 3개’는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를 보이는 곳’이다. 3개가 늘어나 19개가 뽑혔다. ‘나인스 게이트 그릴’(프랑스식, 서울 중구), ‘도원’(중식, 서울 중구), 레스쁘아뒤이부(프랑스식, 서울 강남구), 리스토란테에오(이탈리아식, 서울 강남구), ‘모모야마’(일식, 서울 중구), ‘미피아체’(이탈리아식, 서울 강남구), ‘백리향’(중식, 서울 영등포구), ‘부띠끄블루밍’(이탈리아, 서울 강남구), ‘석파랑’(한식, 서울 종로구), ‘스시조’(일식, 서울 중구), ‘스시초희’(일식, 서울 강남구), ‘스시효’(일식, 서울 강남구), ‘아리아께’(일식, 서울 중구), 콘티넨탈(프랑스식, 서울 중구), ‘테이블34’(프랑스식, 서울 강남구), ‘팔선’(중, 서울 중구), ‘피에르가니에르서울’(프랑스식, 서울 중구), 필경재(한식, 서울 강남구) 등이다.
전체 개수가 늘어난 것뿐 아니라 리본 한 개나 두 개를 받은 곳들도 늘어나 리본 받은 레스토랑 비율이 작년 43%에서 올해 45%로 증가했다. 리본을 받은 레스토랑만 돌아도 하루에 두 집은 가봐야 할 듯하다. 음식점 홍수 속에서 맛있는 집을 많이 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총 439페이지에 1487개 레스토랑을 수록하다 보니 사진이 함께 수록된 레스토랑이 150여개에 불과하다. 낯선 음식이나 생소한 레스토랑 분위기를 상상에 맡겨야 한다. 리본 3개 레스토랑 중 절대 다수가 특급호텔 내 레스토랑이며, 나머지도 서울 강남북의 최고급 레스토랑들이라는 사실도 약점이다. 그야말로 아무나 편하게 밥 먹으러 가기에 어려운 곳들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해 ‘1부 2013 블루리본 추천 레스토랑’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30곳을 선정해 수록했다. 리본 2개 레스토랑 14개, 1개 레스토랑 12개, 0개 1개, 그리고 3개 중에는 ‘레스쁘아뒤이부’와 ‘부띠끄블루밍’ 등 2개가 올라 있다. 그런데 1인 식비가 레스쁘아뒤이부는 4만~10만원, 부띠끄블루밍은 10만원 이상인 것을 보면 여기서 가격 대비 만족도는 흔히 생각하듯 ‘저렴한데 맛있다’는 개념은 아닌 듯하다. 그러니 각 레스토랑에 곁들여진 가격대를 살펴본 뒤 가는 것이 좋겠다. 물론 1만8000원을 지불하고 이 책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 식비는 감수하겠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선정된 ‘은행골’(스시, 서울 관악구)은 책을 아무리 뒤집어 봐도 안 나와 있다. 힘들 게 찾아볼 필요 없다. 빠진 것이니, 빠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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