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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순대, 맛있는 기행을 떠나다

2017.03.15 | 조회수 409

순대실록 육경희 저 | BR미디어 | 1만6000원 어원에서부터 역사ㆍ종류까지 순대의 모든 것 담긴 기록서


'순대실록', 말 그대로 순대에 관한 기록서다. 우리나라 순대 이야기뿐 아니라 전 세계 방방곡곡에 있는 순대 이야기다. 순대의 어원과 방대한 순대의 역사, 순대의 종류 등 순대에 관한 학술적인 기록까지 알차게 담았다. 그야말로 순대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최초의 기록이다.

저자는 그동안 순대를 위해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3년 6개월이 넘는 1200여 일의 긴 시간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고 4만 페이지가 넘는 한국, 중국, 유럽의 문헌과 자료를 연구함으로써 전 세계 순대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최초의 책을 낼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 전통 순대를 연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우리나라 순대 여행을 떠난다.

다양한 특징이 공존하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아바이순대, 장순대국밥 등 독특한 지역색이 녹아 있는 강원도 순대, 메밀과 선지로 만드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순대, 추억의 맛이 있는 전라도, 한방순대와 산채순대 등의 새로운 순대가 탄생한 충청도, 그리고 다른 지역의 영향을 고루 받은 경상도의 순대까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정겹고 맛있는 우리나라 순대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의 다양한 순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책의 재미다.

순대를 찾아 떠난 세계 순대 기행은 거리로 따지면 장장 26만 킬로미터다. 지구 여섯 바퀴 반에 이를 만큼 전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양한 순대를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찹쌀순대와 비슷한 스페인 순대 '모르시야' 를 비롯해 미식의 중심지 프랑스에서 만난 프랑스 순대 '부댕' , 유럽의 순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국 순대 '블랙 푸딩', 이탈리아 피순대인 '비롤도'와 '부리스토' 등을 비롯해 보리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체코 순대 '옐리토', 우리나라 제주 순대의 원류인 몽골 순대, 특유의 향신료를 더한 베트남과 태국의 순대까지….

나라에 따라 이름도, 모양도 각기 다르지만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전통 음식 순대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 장인과 함께 이탈리아 순대를 만든 이야기, 스페인의 돼지 도축 축제인 마탄사 축제에서의 생생한 경험담, 광활한 테렐지 국립공원의 유목민 게르에서 경험한 양 순대 만드는 과정 등 직접 체험한 순대 제작 과정과 생생한 이야기는 책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 순대는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슬로푸드, 웰빙 식품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전통 순대를 보존하면서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순대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라 말한다. 책 곳곳에서 저자의 포부를 느낄 수 있다.

저자 육경희씨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순대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다양한 나라의 순대를 계속해서 찾아다니고 연구할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의 순대를 복원해나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도올 김용옥은 "책은 순대를 만들고 연구하고 파는 한 여인이 '순대'라는 개념을 화두로 삼아 인류 문명사 전반을 헤매고 다닌 문화인류학적 탐색의 보고서"라고 책을 평했다. 음식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는 추천사를 통해 "그 어떤 음식에 대해서도 이 책만큼 자료와 현장을 아우르며 깊이 있고 구체적이면서 생생한 정보를 담은 책은 없을 것"이라며 "순대, 나아가 식문화에 대한 지적 허기를 느낀다면 '순대에 최고로 곱게 미친 여인'이 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원문 링크: 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170315000000519208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