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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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평화옥’ 오픈 - 뉴코리안의 대표주자, 임정식 셰프의 새로운 도전

2018.02.22 03:05:32


뉴코리안의 선두주자인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월 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곰탕과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평화옥’을 연 것.

 

파인 다이닝 음식을 선보였던 셰프와 대중적인 음식인 곰탕의 만남이 자칫 엉뚱해 보일 수 있겠다. 그는 평화옥을 오픈하게 된 이유로 ‘파인 다이닝의 위기’와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음식’을 들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규 오픈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줄어들고 있다. 경제 위기와 맞물려 가격 부담과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 임정식 셰프가 눈을 돌린 곳은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국물 요리’였다. 일본 라멘, 베트남 쌀국수, 태국 똠얌꿍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시아 음식의 공통점이 국물과 탄수화물이 조화를 이루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임 셰프는 “외국에서는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문화를 신기하게 생각해요. 충분히 외국에서도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덧붙였다. 아직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고기 국물을 베이스로 한 국밥이라면 충분히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셰프로서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던 터라, 대량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 특히 곰탕과 같은 국물 요리는 맛의 편차 없이 일정하게 맛을 내기가 어렵고, 소량으로 끓일 때와 많은 양을 끓일 때 맛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에, 많이 끓여보고 맛을 보며 연구해야 했다. 2017년은 본격적으로 평화옥을 오픈하기 전에 평화옥에서 선보일 메뉴들을 미리 시험해보는 해였다. 여러 차례의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곰탕, 평양냉면, 어복쟁반, 김치찜 등 주요 메뉴의 맛과 대중의 반응을 꼼꼼히 체크했다.



평화옥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곰탕과 평양냉면, 어복쟁반 등이 있다.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닭튀김과 불고기를 활용한 닭튀김솥밥, 불고기솥밥 등의 솥밥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시그니처메뉴는 ‘매운 곰탕’이다. 임정식 셰프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곰탕은 매운 국물”이라고 생각했다고. 1년간 진행된 20여 차례의 팝업 행사와 뉴욕 JUNGSIK에서 스탭밀로 음식을 만들었을 때 외국인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메뉴 역시 ‘매운 곰탕’이었다. 한우 암소 고기의 여러 부위를 오랜 시간 끓인 국물에 숙성해서 만든 얼큰한 양념과 버섯, 양, 천엽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 미니 솥밥에 갓 지은 밥과 시원한 물김치가 곁들여진다. 맑은 곰탕 역시 같은 베이스의 고기 국물로,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나온다. 독특하게 깻잎을 송송 썰어 곰탕에 직접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세팅했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반영했다. 바처럼 꾸민 중앙 커뮤니티 테이블에는 김치, 장아찌, 깍두기 등의 반찬이 담긴 반찬 항아리가 놓여 있다. 임 셰프는 “우리나라의 반찬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독특한 음식 문화예요. 외국인들은 주문하지 않은 반찬이 기본으로 나오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라며,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를 함께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평화옥은 새로 오픈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여객동 4층에 자리하고 있어, 항공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제2여객터미널 탑승동에도 20석 정도 작은 규모로 평화국수가 운영된다. 평화옥에서 선보이는 곰탕 국물에 국수를 말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평화옥]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2868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화번호  032-743-8635

메뉴  매운양곰탕, 곰탕(각 1만5천원, 특 2만원), 평양냉면(1만3천원), 김치찜솥밥(1만5천원), 불고기솥밥(2만3천원)

영업시간  06:00~23:00 - 연중무휴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