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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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주목해야할 푸드테크 제품과 기술은?

2018.07.05 08:06:23

지난 1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 CES 2018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은 앞으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이었다. 냉장고와 TV 등 전자제품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일상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이런 변화는 음식 분야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식재료를 어떻게 보관하고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고객이 처음 마주하는 것은 무엇일지 CES에서 공개된 다양한 가전제품과 신기술을 통해 들여다보자.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다.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CES에는 전 세계에서 3,900여개 기업들이 참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여개 기업이 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우) 로보러스에서 개발한 컨시어지 로봇 포카 출처: 로보러스

인공지능 로봇 ‘포카’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미래로 간 주인공 맥플라이는 ‘Café 80s’ 라는 식당에 들어간다. 놀란 표정으로 식당 안을 둘러보는 주인공에게 TV화면으로 된 로봇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 ‘오늘의 스페셜 메뉴’를 추천해준다. 맥플라이는 펩시 한 병을 주문했다. 이 장면이 이젠 현실로 옮겨오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주문시스템 기기가 대중화되는 미래는 멀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로봇기업 로보러스가 이번 CES 2018에서 선보인 ‘포카’는 음식점에서 고객 접대와 주문접수,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컨시어지 로봇이다. 미국 IBM 왓슨의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그리고 로보러스의 맞춤형 감정·행동 생성 알고리즘을 연계해 ‘포카’는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을 맞을 수 있다. 고객의 음성과 문장을 통해 감정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단어와 즐거움, 기쁨 같은 다양한 얼굴 표현을 보여준다. 재 방문자를 식별하고 메뉴 추천 등 개인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와 저전력 무선네트워크 기술인 지그비를 이용해 매장 안의 조명을 조절하고 직원들의 출근을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매장 관리도 할 수 있다.  

                                               (우) LG전자가 개발한 서빙로봇 출처: LG전자


서빙 로봇

식당에서 손님응대를 로봇이 한다면 음식을 주방에서 테이블로 가져다 주는 일도 로봇이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카’가 계산대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면 LG전자의 서빙 로봇은 공간과 공간을 오고가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음식과 음료를 전달해 준다. 서빙 로봇은 이번 CES에서 포터 로봇, 쇼핑카트 로봇과 함께 소개된 LG전자의 3종 컨셉로봇이다. 로봇의 본체에서 선반이 나오는 슬라이딩 방식의 선반을 갖췄다. 엘지전자에 따르면 이 서빙 로봇은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룸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항 라운지에 배치되어 음료를 원하는 손님에게 24시간 내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직 음식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호텔과 공항 라운지에서 서빙하는 로봇이 등장했다는 것은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로봇도 볼 날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 삼성전자의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출처: 삼성전자

   (좌) 2018년형 ‘패밀리허브’에서 한층 더 강화된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 출처: 삼성전자


디지털 와인 디캔터

모든 일에 때가 있듯이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도 다 때가 있다.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일찍 개봉하면 와인이 가진 최상의 풍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디캔팅을 통해 공기와 와인을 접촉시켜 와인이 가진 최상의 맛을 끌어낸다. 하지만 이 작업은 너무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번 CES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아벵(Aveine) 사는 와인애호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디지털 와인 디캔터를 선보였다. 이 디켄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짧은 시간 안에 몇 시간의 디캔팅 효과를 낼 수 있다. 연동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해당 와인의 라벨을 인식시키면 그 와인에 가장 적합한 디캔팅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이 정보는 다시 와인병 입구에 설치한 디캔터에 전달되고 와인 전문가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디캔팅을 진행한다.

      (우) 아벵(Aveine) 사가 개발한 디지털와인디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