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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커피의 계절 10월, 퍼센트아라비카 커피 한국 1호점, 서울 도심 최초의 공유 로스터 체리빈 커피가 문을 열었고, 부산 베르크 커피의 리뉴얼 후 행사가 화제 되었다. 이외에도 한국 최초의 영어커피 가이드 ‘Korea Specialty Coffee Guide’ 출판기념회가 피어커피 성수에서 열렸다.
1. 퍼센트아라비카 커피 한국
지난 9월 11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1층에 퍼센트아라비카 커피 한국의 첫 번째 매장이 오픈했다. 교토를 방문한 전세계의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퍼센트아라비카 커피는 코로나 시국에도 두바이, 런던, 파리, 베를린,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공격적으로 확장을 했고, 블루보틀에 이어 다국적으로 성공한 스페셜티 커피 회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첫날부터 화제가 된 퍼센트아라비카 커피 한국 1호점 방문기를 꼼꼼히 정리했다.
퍼센트아라비카 커피 한국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매장을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100여 명의 사람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 시간은 45분 내외, 블루보틀 초기와 비교해 진행 속도가 빨랐다. 매장 입구에서 커피 원두와 메뉴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대기 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복잡한 외부에 비해 매장 내부는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넓지 않은 공간을 감안해 대기 인원을 조절한 덕택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내부를 투명하게 튜닝한 슬레이어 머신이고, 그라인더는 로버 반자동 (분배 방식) 제품, 로스팅 머신은 독특한 디자인의 토네이도 킹 머신이다. 슬레이어는 가변압과 온도 변화가 가능한 에스프레소 머신이고 원뿔형 구조의 로버 그라인더는 향미 좋은 커피에 적합하며, 로스팅 머신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퍼센트아라비카 커피의 반자동 그라인더와 독특한 로스팅 머신이 매장의 특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커피 추출 변수가 커서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퍼센트아라비카의 추천 커피는 카페라테다. 라테아트 챔피언이 근무하던 (라테아트 세계 챔피언 출신 주니치 야마구치는 2021년 독립했다.) 매장이라 밀크 커피가 맛있다. 싱글오리진으로 원두를 바꿔도 추가 요금이 없다. 인기 메뉴는 교토라테. 연유가 들어갔지만, 심하게 달지 않고 밸런스가 괜찮다. 에스프레소의 향미 발현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질감이 좋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애프터를 포함해 단맛이 좋았다. 강배전 커피 위주의 아라비카 커피가 커피 전문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 아라비카에서 마셨던 대부분의 커피들이 해외의 지점(일본 히가시야마, 아라시야마, 마닐라, 싱가포르 매장 중에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았다. 한국 지점에서 준비를 많이 한듯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품질 편차가 있고, 일부 직원들의 비전문성등의 문제는 개선이 되면 좋을 듯하다.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 덕택에 한국 커피 산업이 더욱 풍요롭게 발전이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1층
영업시간 10:00~20:00 | 연중무휴
2. 체리빈커피
한국 최고의 공정무역 커피 “아름다운커피”가 품질 향상과 소형 커피 업체를 위한 공유 로스터리, 체리빈커피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커피에서 시작한 체리빈 커피는 대학로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다. 오래된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신축 건물이라 매장의 내외부가 깔끔하고 청결 상태가 인상적이었다.
체리빈커피의 메인 로스팅 머신은 한 배치에 20kg이 가능한 뷸러의 초대형 로스팅 머신이다. 어지간한 대형 로스팅 공장에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이즈로,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공유 로스터중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다. 뷸러 로스팅 머신은 대형 사이즈로 안정적인 로스팅이 가능하고 단맛과 깊은 맛을 잘 발현시킨다. 이외에도 소용량 이지스터와 스트롱홀드도 구비하고 있다. 이지스터는 대류열 머신의 특징인 독일식 프로밧과 비슷한 효과가 있고, 스트롱홀드는 좋은 향미의 커피를 발현시키는데 좋다.
체리빈커피는 공정 무역 아름다운 커피의 생두를 기반으로 기존의 커피 매장들도 소정의 사용 요금을 내고 커피를 로스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초기 투자 금액이 많은 로스팅 공장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있고, 황희성 대표 (아름다운커피 품질 담당 간사 출신)의 지원 아래 섬세한 로스팅 작업도 가능하다.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에 이어 공유 로스터리는 뉴욕과 시드니에서 이미 상용화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야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체리빈커피는 서울 도심에서 처음 시작하는 대규모 공유 로스터리다. 이외에도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로스팅, 커핑, 추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예약 및 진행이 가능하다.
전화 0507-1333-2634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로2길 10 1층
영업시간 09:00~20:00 | 일요일 14:00~20:00 | 월, 화요일 휴무
3. 베르크 커피
부산 전포동 카페 거리를 상징하는 베르크 커피가 오랜 준비를 마치고 완전한 리뉴얼 매장을 오픈했다. 과거의 베르크 커피는 1층이 로스팅 공장, 지하에 어둡고 강렬한 비주얼의 커피바, 2층 수도원 분위기의 커피 매장 (좌석)의 형태였다면, 새로운 매장은 채광이 좋은 1층에 커피바가 위치하고, 2층은 간결하고 밝고 환한 매장 구성으로 변화했다.
베르크 커피의 특징은 개성 있는 블렌드 커피이다. 베르크를 상징하는 블렌딩은 베이비 블렌딩과 하우스 블렌딩이다. 베이비 블렌딩은 약간의 산미와 청량하고 캬라멜과 같은 단맛을 지향하고 하우스 블렌딩은 카카오와 같이 묵직한 바디에 단단하고 밸런스 좋은 커피이다. 개인적으로는 섬세하고 쫄깃한 질감과 함께 커피의 향미를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베이비 블렌딩 커피를 좋아한다. 이번 재 개장에 맞춰 베르크는 김사홍 바리스타와 협업으로 과테말라, 콜롬비아 게이샤 블렌딩 커피를 선보였다. 가볍게 에스프레소로 마셔도 좋고, 콘판나, 에스프레소와 오렌지 크림과 복숭아 캐비아를 올린 창작메뉴가 매우 좋았다.
한국어로 일, 영어로 Work라는 의미의, 독일어 Werk 에서 시작한 베르크 커피는 커피 전문성, 젊은 힙스터등과 같이 분위기가 화제가 되어, 모모스, 블랙업, 에프엠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업체로 성장했다. 스페셜티커피 바리스타, 로스터, 디자이너, 공기업 직원과 같이 다양한 분야 출신으로 의기투합한 베르크 창업자들의 도전 덕택에 부산 뿐만 아니라 한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후끈하다.
전화 051-817-2111
주소부산 부산진구 서전로58번길 115 지상1층, 2층
영업시간 10:00~18:30(마지막 주문 18:00) | 토, 일요일 휴무
4. Korea Specialty Coffee Guide 출판 기념회
지난 9월 30일, 한국 최초 영어 스페셜티 커피 매장 가이드인 ‘Korea Specialty Coffee Guide’ (Charles Costello, 조원진, 심재범 공저) 출판 기념회가 피어커피 성수 매장에서 진행되었다. 피어커피는 이번 행사와 함께 매직카페 가이드와 디카페인 특별 블렌딩을 제작해 책을 포함한 사전예약 분을 전량 완판했다.
당일 행사를 통해 찰스코스텔로, 조원진, 심재범 작가가 브루잉커피를 손님들에게 제공했으며, 커피리브레, 나무사이로, 엘카페, 프릳츠를 비롯한 30여 개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 대표 및 관계자가 방문했다. 한국 최초 영어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는 출판 다음날부터 한국 소개 부문 영어 서적 분야에서 꾸준히 1, 2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동남아 등을 비롯한 현지에서 판권 판매가 꾸준히 논의 중이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이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가 있다. 최근 찰스 코스텔로, 조원진 작가와 함께 한국 최초의 영어커피 가이드 《Korea Specialty Coffee Guide》를 공동 출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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