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한국 최초의 영문 커피 가이드, 《KOREA SPECIALTY COFFEE GUIDE》

2022.10.31 20:52:16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의 영문판이 출간되었다.

2022년, 대한민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스페셜티 커피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는 최근 외국인들의 여행 테마가 되기도 할 정도다.

《KOREA SPECIALTY COFFEE GUIDE》는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첫 번째 영문 가이드북이다. 한국의 커피 시장은 유난히 밝게 빛난다고 하는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와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저자 조원진, 심재범 작가가 고심 끝에 선정한 스페셜티 카페 82곳이 자세히 실려 있다.

점점 더 다양하게 성장하고 있는 K-콘텐츠 패러다임에서 이제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카페, 굿즈는 세계인의 입맛과 감성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한국의 독특한 카페들을 순례하고자 하는 이들이  꼭 들러야 할 카페인 충전소를 바로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책 내용 소개>

“Here we present our 82 favourite cafes, expressing all the varied character of the country from Seoul, the sophisticated capital in the North-West, to Busan, bustling harbour city in the South-East and Jeju, tranquil island in the South. … These were the cafes that we thought captured the essence of the unique Korean coffee scene.”(p. 7)

"이제 우리가 사랑하는 82곳의 카페를 소개한다. 이 카페들은 세련된 수도 서울부터 항구 도시 부산, 고요한 섬 제주까지, 이 나라의 다양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카페들이다. … 독특한 대한한국 커피 씬의 정수를 담아낸 곳들이다.”(7쪽)

     

왜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에 푹 빠졌을까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이렇게 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쉽게 단언하지 못했을 것이다.

‘테라로사’ ‘나무사이로’ ‘커피 리브레’에서 시작한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는 처음에는 그저 개성 있는 커피, 색다른 커피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선두 주자들이 개척한 길을 따라, 이제는 수십 명의 직원과 함께 전국 곳곳에 매장을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을 다 꼽으려면 열 손가락도 모자란다.

섬세하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뿐만 아니라, 한국의 카페에 많은 외국인이 열광하는 요소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디자인이다.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 가운데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곳도 여럿이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카페는 포장 원두부터 시작해서 캡슐 커피, 드립백, 에코백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메뉴판도 손글씨로 멋을 낸 것부터, 멋진 디자인의 인쇄물, 태블릿까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커피 잔, 의자, 탁자, 바, 조명 및 엘피, 턴테이블, 앤티크 가구 같은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손님이 한두 명 들어올 수 있는 미니멀한 공간부터 한옥 및 개조 한옥, 리모델링한 공장이나 창고, 통유리 외관, 1층과 2층을 튼 거대한 공간, 성당풍의 실내까지 카페의 건축과 인테리어는 어느 한 곳도 평범하지 않은 개성으로 넘쳐난다. 그야말로 MZ 세대가 SNS에 사진 찍어 올리기 딱 좋은 공간들이다.

        

한 영국인과 두 한국인이 들려주는 한국 커피 이야기  

영국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성장한 것은 2008년을 전후한 시점이다. 2007년 도쿄에서 열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제임스 호프먼James Hoffmann이 우승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업계의 관행을 따르지 않고 싱글오리진 커피를 사용한 시연은, 그 자체로 세계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2008년 경제위기 때 긱이코노미에 내몰린 많은 노동자들이 사무실을 떠나 카페를 찾았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왜 커피를 많이 마실까? 공저자인 조원진은 재미있는 해석을 덧붙인다. 야근을 하는 사무실에서, 밤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커피는 필수품이었기 때문이라고. 커피 소비량이 많으니 그만큼 산업이 성장하는 기틀도 빠르게 다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국가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2년 전,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를 만난 심재범과 조원진은 영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에 대한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다. 찰스 코스텔로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관심 갖고 들었다. 찰스 코스텔로는 멜버른, 뉴욕, 도쿄 등 세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곳들을 다양하게 둘러봤다. 그런 그가 한국의 커피 시장은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다고 했을 때, 심재범과 조원진은 어쩌면 자신들이 해외의 커피 시장을 너무 우러러보지만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 영국인과 두 한국인은 2년에 걸쳐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에 돌입했다. 세 명이 다녀온 카페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그중 적어도 두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카페들을 선별했다. 그리고 또 몇 가지 기준에 따라 82곳의 카페를 엄선했다.

이 카페들은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어느 나라 커피 애호가에게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에는 카페들의 시그니처 메뉴, 위치 및 영업시간 정보뿐 아니라 그 카페를 일구고 가꿔온 커피인들의 스토리도 담겨 있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 및 활용법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생활을 할 수 없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

* 카페인 충전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해서, 나만의 단골 카페를 찾고 있는 사람

* 베이커리를 사랑하는 사람

* 하루에 몇 군데씩 묶어 카페 투어를 하고 싶은 사람

* 개성 있는 건축,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

* SNS에 개성 넘치는 카페 사진을 올리고 싶은 사람

* 한국에 놀러온, 혹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가 커피 애호가인 사람

* 카페 투어를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

     

이 책을 활용하는 법

* 지역별로 커피 투어를 하고 싶으면, 우선 18~22쪽에 있는 지역별 카페 리스트를 본다.

* 서울_중부, 북부 카페 지도(26~27쪽), 서울_북동부, 동부(94~95쪽), 서울_북서부, 서부(118~119쪽),

서울_강남(172~173쪽), 인천, 경기도, 대전(188~189쪽), 부산, 경상도(210~211쪽), 광주, 제주도(240~241쪽)에서 세부 지역별로 찾아가 볼 카페를 묶는다.

* 각 카페 소개 페이지 맨 위에 나온 영업시간, 지하철역, 주소 등을 확인한다.

* 세부 동선은 지도 앱에 주소를 넣고 짠다.



<작가 소개>

Charles Costello 찰스 코스텔로

멜버른과 오클랜드에서 4년 동안 살고는 처음 커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국제 무역을 하고, 미국, 캐나다, 일본, 그리고 최근에는 대한민국까지 여러 곳을 여행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커피 도시’인 멜버른, 런던, 도쿄와 달리, 서울은 상대적으로 덜 발굴된 지역이다. 그래서 찰스는 이 간격을 좁히고 독자들과 방문객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커피 문화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charlescostello / @caffeine_compass)

Cho Won-jin 조원진

필명은 베이루트. 평범한 회사원이자 칼럼니스트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커피를 마셔왔다. 대학 시절에는 학과 교수님들과 힘없는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커피를 팔았고, 날이 좋을 땐 캠퍼스에서 노천카페를 열기도 했다. 그 경력을 인정받은 것인지, 지도 교수님은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천만 원 줄 테니 카페나 열어”라고 입을 막아 커피 업계의 꿈나무가 될 뻔했다. 하지만 타고난 둔한 미각과 몸, 집에 두고 나온 센스로 일찍이 바리스타가 되는 것은 포기했다.하지만 커피를 마실수록 더 사랑하게 되어, 커피를 마시고 공부하고 커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일상을 영위한다. 이 아름다운 커피의 세계로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쓴다. ‘베이루트의 카페견문록’을 모 영화게시판에 셀프 연재한 것을 시작으로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 월간커피, 월간객석, 언유주얼 등 각종 매체에 꾸준히 커피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폴인과 서울카페쇼, SCA 리테일 서밋 등에서 모더레이터를 담당했다. 2016년에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를, 2019년에는 커피와 취미를 주제로 다룬 책 《실용 커피 서적》을, 2022년에는 스페셜티 커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를 출간했다.(@_cafebeirut)

     

Shim Jae-beom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 한국커피협회 소속 바리스타.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 인증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했고, 2011년 스페셜티커피협회SCA 커피품질연구소CQI 소속 롭 스티븐Rob Stephen의 Coffee Solutions에서 큐그레이더Q-grader 시험을 통과했다. 주간조선, 조선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디에디트에 커피 칼럼을 기고했거나 진행 중이다. 미식 전문가 그룹 블루리본 서베이의 스페셜티 커피 세미나를 코디네이팅했다. 세계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기록한 《카페마실》,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을 소개한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도쿄와 교토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과 일본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기록한 《동경커피》, 《교토커피》를, 2022년에는 스페셜티 커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를 출간했다. 생업은 아시아나 항공 선임 사무장이다. 2009년 가을, 런던 몬머스커피Monmouth Coffee의 푸어오버 커피를 마신 후 전 세계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다양한 커피를 마시고 기록하고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싸모님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 가족이 그리워 커피를 마시고, 길을 나서면서 커피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아름다운 커피를 만났을 때의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oz_bari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