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특색 있는 콘셉트를 선보이는 5월의 신규 업장: 뉴테이스트 b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2023.05.11 13:54:21

점점 외식업에 뛰어드는 세대의 연령대가 다양해짐에 따라, 명확한 정체성과 콘셉트를 지닌 브랜드들이 등장하게 된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공간에 색을 입히고, 무엇을 만들어 파는 지에 대한 스토리를 디자인으로, 콘셉트로 표현하는 영리함.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되면서도 즐거운, 호기심으로 설레는 순간을 만나게 될 수 있는 요즘.

또 어떠한 새로운 맛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본작

성수의 새로운 보물섬으로 떠오르는 송정동. 그 골목 사이에 조용히 자리잡은 떡집, 아니 병과점이 있다. 이름하여 ‘본작’.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의 작은 업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떡이다. 

떡집의 특성 상 미리 원하는 수량과 종류를 주문해서 가져갈 수도 있지만 상시로 살 수 있는 소포장의 제품들이 그 날 그 날 다르게 준비된다. 2022년 10월에 문을 연 병과점 ‘본작’은 부모님이 해 오신 떡집을 자녀분의 감각과 센스로 매만져 오픈한 곳이라고 한다.

방문했을 때에는 콩배기가 쏙쏙 박힌 찹쌀떡과 쑥찹쌀떡, 완두배기, 팥배기가 들어간 찹쌀떡 샘플러 세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당도가 높은 주악이나 약과 등의 인기에 밀려 쉽게 맛보기 어려운 찹쌀떡들을 아주 맛있게 즐겼다.

다단 선물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선물 세트를 미리 주문할 수도 있는데 이 상자 패키지로 생일 떡 마냥 고임떡으로 생일 축하가 가능한 센스있는 패키지이다. 빵순이들에 이어 떡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잊지 못할 개성 넘치는 선물이 될 듯하다.


전화 02-2197-0234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9길 2

영업시간 10:00~18:00 | 토 10:00~12:00 -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njak_tteok/


베지 위켄드 veggie weekend

채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채소 요리 클래스를 운영하던 양출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 줄 공간을 오픈했다. 김양출, 송호윤 셰프가 만든 베지 위켄드(veggie weekend)는 가게의 이름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채소를 기본으로 만든 캐주얼한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모든 메뉴가 꼭 채식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단지 맛있게 채소를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을 구상한다. 

기간마다 채소가 맛이 깃드는 정도가 달라 정해진 기간마다 다루는 채소들을 따로 안내한다. 주로 한 달에 6가지 채소를 선정하여 만드는 메뉴이기에 재방문을 해도 지루함이 없다. 따스한 채소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부터 무척 즐거운 소식이다.

채수로 뽑아낸 소스나 스톡으로 만든 요리들은 자연스러운 단맛이 깃들어 무척 온화한 맛을 낸다.

9시부터 11시까지는 조식이 준비되며 아스파라거스 오픈 샌드위치와 익힌 채소, 양파 소스를 먹을 수 있었다. 

런치는 11시부터 16시까지. 1인 2만5천 원의 코스로 2가지 에피타이저와 3가지 채소메뉴 중 선택해 맛볼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사이드 디쉬인 소시지와 계란, 빵을 추가했다.

커피와 와인 그리고 친절하게 콤부차와 크래프트 콜라까지. 배려 있는 큐레이션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베지 위켄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화 0507-1350-6553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60 리첸시아(주차장옆 상가)

영업시간 09:00~16:00(마지막 주문 15:00) -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veggieweekend/


스틱 윗미 Stick With Me

미국 10대 쇼콜라티에로 꼽히는 뉴욕 스틱 윗미의 수잔나 윤 쇼콜라티에가 서울 압구정동에 2번째 숍을 오픈했다. 

꾸준히 뉴욕 매장을 운영해 오고 있는 그의 초콜릿 봉봉은 특유의 화려하고 통통 튀는 색감의 페인트 터치가 시그니처다. 단순히 초콜릿의 비주얼과 색감만을 위함이 아니라, 봉봉 안을 채우고 있는 플레이버들의 조화로운 구성을 위해 핸드 페인팅으로 봉봉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업을 위해 며칠의 공정이 더 추가될 만큼, 정성 어린 봉봉이 완성된다.

6-7년 전 뉴욕의 본점을 방문했을 때에도 일렬로 늘어서 있는 봉봉들의 펑키한 색채에 눈도 즐겁고 꽉 찬 케이크 하나를 맛보는 것 같은 맛들의 구성의 봉봉에 입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었다. 뉴욕 Per se 출신의 이 한국인 쇼콜라티에는 작은 한 알의 봉봉 속에 여러 레이어드의 맛을 차곡 차곡 채워가고 있다.

한국에서 맛보는 초콜릿들의 섬세하고 은은한 톤과는 확실히 다른 명징한 맛의 뉘앙스와 맛의 조합들이 확실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영화 The Grand Budapest Hotel 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패키지는 선물용으로 무척 완벽한 선택. 실은 봉봉 뿐 아니라 캐러멜과 누가의 맛도 수준급이라 쿠키나 오랑제트와 함께 선물 세트로 만들어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 02-511-4641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4 1층

영업시간 11:30~19:30 -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wmsweetskorea/


우상향

김포의 아파트 상가에 들어선 작은 빵집에는 오픈날부터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것도 동네 주민들뿐 아니라 서울에서 일부러 찾은 이들까지. 합정동 오븐과 주전자,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빵천재 허민수 셰프가 긴 안식년 끝에 자신의 집 근처 상가에 작은 빵집을 열게 된 것이다.

처음 오븐과 주전자를 시작한 때처럼 아내는 홀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남편은 작은 키친에서 빵을 반죽하고 구워낸다. 새벽부터 일상은 시작되고 하루에 만든 빵이 모두 판매되면 영업이 종료됨을 알리는 멋진 붓글씨가 걸린다. 군더더기 없는 본질적인 빵쟁이의 일상과 그 결과물.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가 이어지는 하루가 채워진다.

쇼케이스를 채운 빵들을 하나씩 주문하여 담으니 어느새 봉지가 가득하다. 풍성한 양에 착한 가격에 놀라고 집으로 돌아와 먹어보니 그 맛에 또한 감탄을 한다. 가장 한국적인 빵이라는 테마로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제빵팀을 만들고 이끌었던 그의 실력만큼 가장 자신 있는 빵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김포, 강화도 나들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오픈런을 생각하시고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전화 031-981-0577

주소 경기도 김포 유현로215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후문 상가(205동 앞)

영업시간 09:00~18:00 - 일요일 휴무


허니비 서울 Honeybee Seoul

압구정 골목 안을 달콤하게 만들었던 디저트 아카데미 허니비 서울이 한남동으로 그 자리를 옮기며 아카데미 공간과 함께 페이스트리 샵을 오픈했다. 

일주일에 5일,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운영되는 이 작고 달콤한 공간 안에는 아름다운 비쥬얼의 갸또 뿐 아니라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황금빛의 구움과자들, 통밀 비에누아즈리 외에 홀에서 먹을 수 있는 젤라또와 음료가 준비된다. 오랜 준비 끝에 오픈한 만큼 조은정 대표가 만들어 내는 이 꼼꼼한 설계의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들에 하나 하나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

수준 높은 커리큘럼의 디저트 아카데미로써의 허니비의 재오픈도 반갑지만, 그동안 팝업으로 간헐적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디저트들을 상시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신나는 일이다. 한남동의 디저트 씬이 새롭게 재정비 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 틀림없다. 


전화 02-3785-1777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5길 14-3 지하 1층 (2층은 아카데미)

영업시간 12:30~19:00 - 월, 토,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oneybeeseoul/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