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태국 방콕의 번화가, 스쿰빗 Soi sukumvit 31-김혜준의 동네한바퀴 Ep. 03

2024.04.22 10:34:44

방콕에서 가장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을 찾는다면 스쿰빗 지역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방콕을 여러 번 방문한 여행객들보다는 초심자들에게 편한 지역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이번 출장에서는 최대한 동선을 줄이고자 선택한 지역이었고 도보로 다양한 스파, 레스토랑과 호텔, 쇼핑몰들을 방문할 수 있어 무척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쿰빗은 방콕의 지상철 BTS 나나역부터 종점 온눗역까지의 6.3km의 거리가 이어진 대로입니다. 방콕의 주요 호텔 중 30~40%가 이곳에 위치할 만큼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도심지입니다. 대로를 기준으로 거리 양쪽 골목마다 번호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이 골목을 쏘이(SOI)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쏘이(SOI) 3~24를 중심으로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고, 쏘이 12는 한인 타운이, 쏘이 33은 일본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터미널21과 최근 오픈한 쇼핑몰 엠스피어 등을 랜드마크로 생각하고 이동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저는 그중 쏘이 31을 기준으로 이번 출장 일정 중 다양한 다이닝과 스테이, 마사지 등을 즐겼습니다. 그야말로 쏘이 31 한바퀴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퍼블릭 하우스(Public house)

스쿰빗의 다양한 가격 레인지의 호텔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관광을 주력으로 하는 나라인 만큼 공간의 디테일과 동선이었습니다. 너무 큰 대형 체인의 호텔보다는 알차게 꾸며진 부티크 호텔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러한 부분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오픈한 지 얼마 안된 퍼블릭 하우스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들이 스쿰빗 대로변에서 쏘이 31을 걸어가며 이 호텔로 이어지는 길에 모두 자리해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미국의 에이스 호텔 또는 스탠다드 호텔 체인의 톤과 시스템을 비슷하게 닮아 있는 점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호텔 라운지 안에 조식이 가능한 식당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작은 바, 그리고 가장 위층에 위치한 바가 있어 투숙을 하면서 편히 들러 즐길 수 있는 나이트 라이프를 보장합니다. 하루에 몇 번씩 들러 샤워를 해야 할 만큼 더운 날씨에도 쾌적한 룸 컨디션과 콘텐츠들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주소 249 Soi Sukhumvit 31,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홈페이지 https://publichouse-hotels.com/


루카 스쿰빗 31(LUKA Sukumvit 31)

굳이 호텔 조식을 선택하지 않고, 아침 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방콕은 카페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어 인테리어나 브랜딩의 요소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지 셰프에게 추천받은 브런치 플레이스가 바로 호텔 맞은편에 있어 마치 구내식당을 찾듯 아침나절의 첫 외출을 도전해 보았습니다. 루카는 스쿰빗과 사톤2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느 방콕의 음식점들처럼 QR을 이용하여 메뉴를 살펴보고 주문도 할 수 있습니다. 무척 다양한 메뉴들을 구비해 두었으며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커피의 맛을 세팅해 두고 있습니다.

에그인헬

주소29 Soi Sukhumvit 31, Klongtoey Nua, Watthana, Bangkok 10110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luka.Bangkok


스리 트랏(SRI TRAT)

이번에는 쏘이 31에서 살짝 옆인 33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2018년부터 미쉐린 빕구르망을 받고, 2022년에는 결국 원 스타를 받은 편안한 태국 동부의 요리를 만드는 레스토랑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리셉션 겸 바가 펼쳐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1층과 2층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벽면에는 태국 왕실의 왕과 왕비 그 가족들의 흑백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지금 태국의 왕이 즉위하기 전 라마 9세에 대한 태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스리 트랏은 태국 동부 요리를 선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 트랏이라는 지역이 바로 깨끗한 바다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삼치를 데쳐서 다양한 허브와 견과류를 버무려 내는 샐러드가 무척 맛있습니다. 이렇게 생선과 해산물을 이용한 메뉴들이 가득합니다. 

삼치 샐러드

허브와 해산물 보쌈

동행한 현지 셰프의 설명으로는 할머니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자손들이 운영하고 있는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카레들도 두어 가지 주문하여 야무지게 접시를 비운 후 시원한 롱간이 들어있는 디저트로 매운맛을 다스렸습니다. 내일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많이 준비된,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입니다.

그린 카레 돼지고기

두리안을 넣은 매콤한 카레

롱간 디저트

주소 90 Sukhumvit 33 Alley,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sritrat


미니스트리 오브 크랩(MINISTRY OF CRABS)

스리랑카 콜롬보에 본점을 둔 크랩 전문 레스토랑이 방콕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유명한 다르샨 무니다사 셰프가 콜롬보 본점의 키친을 맡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맛보는 스리랑카의 요리들, 싱가포르의 칠리크랩과는 다른 맛들의 크랩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콕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으로 분류가 되기에 기념일에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명한 아보카도 크랩 샐러드와 큼지막한 킹 프라운, 폴 삼볼(Pol sambol)이라는 마성의 가루와 마늘빵을 따로 주문해 크랩 요리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만족스러운 조합이 됩니다.

아보카도 크랩 샐러드

커리 크랩

마늘빵

폴 삼볼(Pol sambol)

릭과 마늘로 볶은 밥도 크랩 소스에 적셔 먹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마지막으로 코코넛에 담겨 나오는 크렘 브륄레는 눈앞에서 설탕을 표면에 뿌리고 토치로 구워 주는데, 2분 정도 지난 후에 먹어야 우리가 원하는 소리를 내며 설탕막이 깨집니다. 방콕에서 즐기는 스리랑카 요리, 그것도 큼직한 크랩살이 가득한 향신료와의 마리아주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크랩미트 덮밥

클램 볶음

코코넛 크렘브륄레

주소 15 1 Soi Sukhumvit 31, Khlong Toei Nuea, Watthana, Bangkok 1011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inistryofcrab.bkk/


렛츠 릴렉스(LET’S RELAX)

태국 여행의 꽃은 마사지. 어김없이 이번 여행에서도 1일 1마사지를 계획했습니다. 가격별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겠지만 적당한 가격대에 믿을만한 스킬을 구현하는 체인점으로 렛츠 릴렉스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많은 지점들을 보유하고 있어 숙소 근처 지점으로 예약을 하면 편리한데요. 무척 더운 오후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 잠들기 전 하루의 마무리로 마사지를 받는 것도 추천합니다. 렛츠 릴렉스에서는 마사지 후 스티키 망고 라이스를 준비해 주는 점도 꽤 유명한 포인트입니다.

주소 300 Thong Lo, Khlong Tan Nuea, Watthana, Bangkok 1011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etsrelaxonsen.official/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알미디어(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