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새롭게 이전한 업장들의 소식, 7월의 커피 트렌드 by 심재범

2024.07.19 14:50:06

7월의 블루리본 커피 트렌드는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원조인 커피리브레 본사 파란점, 라이트로스팅 커피 성지 말릭커피, 블로트 커피와 새롭게 협업한 이도림, 파주로 새롭게 이전한 502커피로스터스의 소식을 전한다. 


커피리브레 파란점

한국 스페셜티커피의 명가 커피리브레의 네 번째 매장이 커피리브레 파란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커피리브레는 서필훈 한국 1호 큐그레이더가 2009년  창업한 한국 최초의 스페셜티커피 회사다.  커피리브레는 연남1호점, 명동2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3호점, 커피리브레 본사 파란점 총 네 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리브레 파란점의 명칭은 코스모스의 저자 칼세이건의 표현 아름답고 푸른별 지구,  커피리브레 로고의 색이라는 파란색, 아울러 새롭게 지하 매장에 설치한 모로코 타일의 푸른색을 포함한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란점의 위치는 기존 연남점 매장에서 멀지 않은 곳, 새롭게 오픈한 커피리브레 본사 사옥 1층이다. 스페셜티커피 회사에서 생두 사업까지 확대하는 커피리브레가 새롭게 입주한 사옥이다. 파란점의 특징은 1층에 카페 매장겸 커피바가 있고, 뒤편에 샘플로스팅과 커핑룸(커피랩의 의미)이 위치하고 있다. 매장 좌석은 1층, 2층 약간, 지하에 커다란 공간이 있다.  지하의 경우는 상당히 커다란 대형 테이블과 한쪽 벽을 장식하는 모로코 타일이 있어, 개방감이 좋다. 

파란점의 특징은 새로운 창작 메뉴와 다양한 디저트이다. 파란점의 창작 메뉴는 커피 칵테일이다. 커피리브레의 강배전 다크리브레 에스프레소에 마티니 리큐르를 첨가해서 셰이킹함으로써 적절한 거품과 커피의 농밀한 질감, 단맛, 마티니의 쌉사름한 입체적인 맛이 어울려, 훌륭한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페셜티커피 매장에서 마셨던 커피 칵테일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이외에 파란점에서는 연남동의 생크림 케이크 전문점 피오니의 디저트를 함께할 수 있다. 

기본 창작 메뉴 이외에 다양한 브루잉 커피도 여전히 훌륭하다. 커피리브레 파란점 오픈 당일에는 파나마 잔슨 게이샤 커피를 브루잉으로 마셨는데, 아득할 정도로 광활한 향미와 자욱하고 진득한 질감, 우아하고 여유 있는 애프터까지 최고였다.


말릭커피

홍대앞의 오래된 스페셜티커피 매장 언더크레마가 말릭커피로 리브랜딩 후 다양한 스페셜티커피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말릭커피의 최철 로스터는 2023년 한국 로스팅 커피 대회 2등을 수상한 실력자이고, 망원동의 딥블루레이크와 함께 한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대표적인 라이트 로스팅 커피 맛집이다. 말릭이 사과산(깔끔하고 우아한 산미, 쇼비뇽 블랑 와인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향미)을 의미하듯이 말릭커피는 라이트 로스팅 커피의 우아하고 강렬한 산미의 커피를 개성 있게 소개하고 있다.

매장의 위치는 홍대앞 먹자골목에서 멀지 않은 곳, 반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말릭커피는 최근 기존 매장 옆의 공간을 추가해서 두배로 확장했지만, 여전히 아담한 규모다. 매장 안쪽 로스팅룸에 위치한 로스팅 머신은 국내 제작 이지스터, 에스프레소 머신은 스피릿 키스반더웨스턴이다. 복잡한 유량 조절과 온도 설정으로 섬세한 커피를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릭의 추천 커피는 다양한 필터(브루잉)와 아이스아메리카노다. 브루잉 커피는 시즌별 다양한 커피를 표현하는데, 콜롬비아 COE 1위와 같은 최고 품질의 싱글 오리진도 수시로 출시하고있다. 이외에 말릭커피의 프루티 블렌딩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매우 좋아한다. 새콤달콤한 과일향을 복합적 다단계로 표현하는 프루티 블렌딩커피가 청량하고 강인한 산미를 아름답게 발현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표현되었다.


이도림

최근들어서, 서촌이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커피의 원조 인텔리젠시아커피가 서촌에 월드 1호점을 오픈했고, 홍대앞 실력있는 스페셜티커피 블로트 커피와 협업한 서촌의 이도림이 커피 전문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대왕의 생가터에 위치한 이도림의 의미는 세종대왕의 본명 ‘이도’와 임금 혹은 수풀을 중의적으로 의미하는 ‘림’의 복합적인 공간으로, 한국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 인왕산, 북악산, 서촌을 관통하던 옥류동천을 포함한 한국적인 의미, 커피(블로트 커피)와 베이커리(Vake Bakery)의 전문가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도림은 루프탑을 포함한 3층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서 역사적 공간의 의미와 커피와 베이커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들이 도드라지게 표현했다. 스페셜티커피 베이커리 공간이면서, 전체적인 느낌이 전문 전시관을 연상시킬 만큼 감각있고, 완성도가 높다. 

매장의 추천 커피는 블로트커피의 이대로 씨가 다이렉트 트레이드로 준비한 파나마 다마틀리 농장의 파카마라 혹은 게이샤 싱글오리진 커피와 새롭게 소개한 이도림 블렌드 아메리카노다. 다마틀리 농장의 게이샤 싱글오리진은 이스트를 포함한 무산소 발효를 통해서 내추럴 프로세싱의 강렬한 질감과 화사한 백합꽃과 같은 깔끔하고 우아한 마무리의 복합적인 향미를 가지고 있다. 이도림의 대표 블렌드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의 복합적인 질감을 기반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향미가 아메리카노, 라테 모두 잘 어울린다. 

이외에 베이크의 베이커리는 특허받은 비건 버터와 비건빵으로 비건의 건강함과 함께 전통적인 베이커리의 다층적인 질감까지 함께 표현해서 인기가 높다.   


502커피로스터스

기산에서 시작해서, 강남으로 매장을 이전한 502커피로스터스가 파주에 로스팅 공장을 새롭게 이전했다. 502커피는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후에 최근에 로스팅 전문 매장으로 전환, 쇼룸없이 온라인으로 커피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파주 공장의 특징은 이지스터로 세팅된 새로운 로스팅 라인업이다. 이지스터의 20킬로 제품을 새롭게 설지했고, 기존의 밸런스 로스팅 커피와 강배전 로스팅 커피를 새롭게 출시했다. 502의 강배전 커피는 구로공단의 향기를 의미하는 공단향 커피에서 직장인들의 커피를 의미하는 강배전 워커스 블렌딩으로 변화했다.

502 워커스 블렌딩은 커피의 단맛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게 반영되었다. 커피 생두를 로스팅할수록 단맛이 증가하지만, 역으로 강한 열에 의한 쓴맛이 동반하기 쉽다. 502커피의 워커스 블렌딩은 단맛과 쓴맛의 최적의 비율, 비터 스윗의 경계선을 절묘하게 포착해서 표현했다. 다크 초콜릿과 같은 질감, 짙은 설탕이 농밀한 단맛이 압도적이고, 전자동 머신과의 궁합도 훌륭하다. 새롭게 로스팅 전문업체로 탈바꿈되고 있는 502커피의 다양한 커피들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이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 조원진 작가와 공동 출간한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등이 있다.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 조원진 작가와 함께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의 영문판을 출간하였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비알미디어(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