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제주를 여행하는 푸디들을 위한 안내서 by 류크 - 첫 번째 이야기, 양식

2025.03.06 13:31:53

여전히 제주의 다이닝씬은 뜨겁다.

2020년 말에 <제주를 여행하는 푸디들을 위한 안내서>를 포스팅하며 제주의 다이닝 레스토랑들을 소개한지 5년이 흘렀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여행 제한으로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며 해외여행에서 느끼고 싶은 그 기분을 제주에서 찾느라 한동안 제주의 다이닝씬이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그러나 2023년에 공식적으로 코로나가 끝나며 전 국민이 썰물 빠지듯 해외로 나가는 분위기가 되었고 연일 뉴스에서는 국내 관광지가 죽어가고 있다며 난리다. 제주도 역시 역풍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제주의 다이닝씬도 과연 그럴까? 실제로 많은 업장들이 폐점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업장들이 오픈했다. 지금 제주의 다이닝씬은 위기를 기회 삼아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요리와 서비스를 선보이는 실력파 셰프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예전에는 오는 손님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정도로 훌륭했다면 지금은 식사를 하러 제주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훌륭해졌다. 지금이야말로 제주는 가장 맛있고, 가장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가 되었다.

그래서 다시 준비해 봤다. 20년 차 다이닝 블로거가 발품 팔아 엄선한 제주의 멋진 다이닝 플레이스 총 서른 여섯 곳. (식당명 가나다 순)

* 류크의 제주도 이야기는 세 편으로 나누어서 연재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양식>


까메오 CAMEO

제주 더 스푼과 미쉐린 1스타 제로 컴플렉스, 제주 아우스 등을 거친 유병건 셰프가 아내분과 함께 운영허는 내추럴 와인바다. 유병건 셰프는 진중하고 묵묵히 요리만 하던 요리사라 무척이나 신뢰 가는 사람이었는데 어느새 탄탄히 실력을 쌓고 자신의 업장을 오픈했다. 업장 이름도 딱 셰프의 성격 따라지었는지 까메오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nobody도 아닌, 반갑고 중요한 존재인 까메오. 이곳의 요리는 이탈리안과 프렌치를 베이스로 하는데 안주거리 하기 좋은 스몰디쉬부터 식사가 될만한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익숙한 메뉴이지만 흔히 쓰지 않는 소스나 발효즙, 향신료 등으로 개성을 부여해 즐겁다. 가성비 좋은 중저가 위주의 내추럴 와인 셀렉션도 훌륭하다. 대부분 일찍 문을 닫는 제주에서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제대로 된 요리를 내는 업장은 너무나 귀하고 반갑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28길 21 (이도이동) 1층

영업시간 18:00~01:00(익일)(마지막 주문 23:30) - 월, 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472-8318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ameobar/


더 스푼 THE SPOON

아라동 끝자락에서 9주년을 맞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스푼. 뚜또베네에서 수셰프를 역임했던 박기쁨 셰프가 고향으로 돌아와 오픈한 곳으로 제주에 본격적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거의 없을 때부터 제주의 다이닝씬을 이끌어온 선구자다. 

제주의 해산물과 육류, 채소, 전통요리 등을 재해석하여 클래식 이탈리안 기법으로 풀어낸 박기쁨 셰프의 요리는 로컬, 심플, 클래식, 이노베이티브 네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이탈리아 벤치마킹 출장을 가고 원서 공부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강민정 매니저(박셰프의 아내분)와 함께 하루 다섯 테이블 정도만 받으며 프라이빗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요리를 박셰프가 직접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완성도가 높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뚜또베네의 DNA를 찾는 것도 재미다.


주소 제주 제주시 구남동1길 45

영업시간 18:00~22:30(마지막주문 20:30) - 월, 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404-1324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spoonjeju


댄싱포크 DANCING FORK

안덕면 사계리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정원이 멋진 이국적인 집 하나 나타나는데 그곳이 댄싱포크다. 아이리쉬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오너인 이우식 셰프는 원래는 요리 전공이 아닌 공학도였지만 일본에서 유학하며 요리를 배웠고 이후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의 호텔 등에서 유학하면서 아이리시 요리에 빠지게 되어 요리를 더 배우고 돌아와 5년 전 제주에 정착했다고 한다. 

댄싱포크에서는 차우더 수프, 피시앤칩스, 코타지파이, 스카치에그, 램 섕크 등 다양한 영국 및 아이리시 요리에 중점을 둔 유러피안 퀴진을 선보인다. 눈에 띄는 화려한 플레이팅의 요리는 아니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푸짐한 heartwarming food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포실포실한 감자가 들어있는 고소한 차우더 수프와 부드러운 질감과 진득한 소스의 램 섕크 맛에 웃음이 절로 나오는 맛이다. 날이 밝으면 산방산이 보이고 날이 어두워지면 알프스의 산장 호텔 같은 코지 한 분위기도 멋지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로388번길 6

영업시간 11:00~16:00(마지막 주문 15:00) | 금, 토, 일요일 11:00~15:00/17:00~21:00(마지막 주문 20:00) - 목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75-2657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dancingfork_jeju


라우나 La UNA

제주에서 가장 맛있는 오리지널 스타일의 화덕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너 셰프인 한혜진 셰프는 살바토레 쿠오모에서 피자를 배우고 고향인 제주로 돌아왔다. 

잇마이피자에서 박기쁨 셰프와 함께 미국식과 이탈리아식을 합쳐놓은 독특한 피자를 개발하였고 최근 본인의 업장을 차렸다. 폭신폭신 쫄깃한 도우에 산미, 감미, 함미 밸런스 완벽한 촉촉한 피자는 당시의 살바토레를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된다. 피자뿐 아니라 파스타와 디저트까지 수준급으로 만든다.


주소 제주 제주시 인다13길 24 102호

영업시간 12:00~15:30(마지막 주문 14:30)/18:00~22:00(마지막 주문 21:00) - 목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439-2407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a_una_jeju


르 부이부이 lebouiboui

르 부이부이는 서울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제주로 내려와 종달리에서 이스트엔드와 프렌치터틀을 운영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정만 셰프가 2019년도부터 제주시로 이사 와 오픈한 곳이다. 

클래식한 프렌치 요리와 내추럴 와인을 선보인다. 이스트엔드, 프렌치터틀 때만 해도 아마추어의 향기가 없진 않았는데 이제는 어디 내놔도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이스트엔드에서 맛봤던 어니언 수프와 최근 르부이부이에서 맛본 어니언 수프는 전혀 다른 레벨의 수프였다. 르 부이부이는 파리 2구 montorgueil 지역에 있는 비스트로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하는데, 가장 인상 깊거나 좋아하는 곳이 아니라 임셰프 부부가 하고 싶은 일상적인, 뻔하고 촌스러운 요리, 그러한 라이프 스타일과 지향점이 가장 잘 맞아서라고 한다. 지향하는 바와 하고 있는 바가 일치한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 이 작고 아늑한 곳에서 뻔하고 촌스러운, 그리고 맛있는 요리로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십사 하는 바람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사라봉7길 32

영업시간 17:30~22:30(마지막 주문 21:00) - 일,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15-473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ebouiboui.jeju


뤼미에흐 Lumiere

탑동 인근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뤼미에흐. 광주의 알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조경재 셰프의 업장이다. 오픈 초기에는 가격대도 낮고 코스도 짧고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도 제한적이라 엔트리급 레스토랑 느낌이었는데 그 이후로 몇 단계나 업그레이드되어 지금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되었다. 

조경재 셰프는 제주의 식재료를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흔히 쓰는 채소나 생선, 한우뿐 아니라 양식에서 쉽게 사용하기 힘든 더덕이나 우리나라 고유 품종의 밀, 산듸밭 쌀 같은 특이한 재료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에 맞춰 풍미도 상당히 이노베이티브한데, 생소한 풍미이면서도 전반적인 완성도도 높아 인상적이다. 피트한 위스키를 스프레이하여 너티한 풍미를 극대화하거나 머랭을 숯으로 지져 스모키한 향을 내는 퍼포먼스도 즐겁다. 이제는 정말 제주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의 느낌이 물씬 난다. 지금도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무근성길 38

영업시간 12:00~14:00/19:00~21:00 –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010-2687-3576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eres.lumiere


맘마리아 Mamma Lia

작년 말에 한림에 오픈한 생면 파스타 전문점이다. 프란체스코 논나토 셰프는 시칠리아 출신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하다 한국인 아내를 만나 제주도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오리지널 스타일만 고집하지 않고 고객의 입맛에 살짝 맞춘 느낌은 나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만나는 것과는 결이 다른, 본토 느낌의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생면 파스타를 만날 수 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이탈리아의 색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 식당에 들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자리 잡고 나면 좀 더 본격적인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귀덕5길 7

영업시간 12:00~20:00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09-3184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mammalia_jeju


 

모디카 MODICA

한림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모디카는 이탈리안, 그중에서도 시칠리아 쪽의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제주의 수많은 엉터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에 진짜 본토식 로컬 요리를 만날 수 있는 귀한 곳이다. 이성우 오너 셰프는 이탈리아의 국제 요리학교 ALMA에서 수료하고 시칠리아의 레스토랑들에서 근무하다 제주로 돌아왔다. 

잘 꾸며진 정원과 핀포인트 조명으로 심플하게 꾸며진 식당은 이탈리아에서 현지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정원 딸린 아름다운 리스토란테의 느낌이다. 모든 메뉴가 시칠리아 요리인 것은 아니지만 감자를 곁들인 문어 샐러드, 보따르가 파스타, 시칠리아식 정어리 파스타 등은 남부 이탈리아의 느낌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상로 134-5

영업시간 11:30~15:00(마지막 주문 14:00)/18:00~22:00(마지막 주문 20:30) - 화,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483-052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odica_jeju


밀리우 Milieu

표선의 해비치호텔 로비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2015년 메르씨엘의 윤화영 셰프의 컨설팅으로 오픈하였고 이후 무오키의 박무현 셰프, 뀌송82의 김영원 셰프, 파레 레플스 호텔의 폴 셈보시 셰프 등이 이곳을 거쳐갔다. 현재는 김민규 해비치 총괄 셰프의 지휘하에 여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김중한 셰프가 주방을 맡고 있다. 

밀리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급스러움과 이국적인 느낌 분위기이다. ㄷ자로 지어진 호텔의 홀 한가운데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을 받는 독립된 코쿤 테이블에서 맛보는 최고급 식재료(제주산 옥돔, 지중해산 카라비네로, 트러플 등)를 사용한 완성도 높은 요리는 휴양지의 럭셔리 호텔 레스토랑 그 느낌이다. 주변에 괜찮은 숙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해비치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것은 단점이자 이곳에서의 식사를 특별히 만들어주는 장점 중 하나이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537 호텔 1층

영업시간 18:00~22:00(마지막 주문 20:30) - 수, 목요일 휴무

전화번호 064-780-8328

웹사이트https://www.haevichi.com/jeju/ko/dining/restaurant/milieu


쁘띠부숑 PETIT BOUCHON

리스투아의 전준호 셰프가 쁘띠부숑으로 컴백했다. 전준호 셰프는 farm to table의 선구자 격인 뉴욕 Blue Hill at Stone Barns (현재 미쉐린 2스타)에서 수셰프, 프랑스로 건너가 chez la vieille에서 셰프를 역임하고 귀국한 뒤 제주에서 리스투아를 오픈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력&실력 끝판왕 셰프다. 

육아 문제로 육지로 이전 계획이었으나 어찌어찌 틀어지며 신제주에 쁘띠부숑을 오픈하게 됐다. 캐주얼한 프랑스 요리와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려던 그였지만 결국 코스요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리스투아 시절의 코스요리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리스투아의 코스 요리를 여전히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그냥 컴백한 것이 아니라 눈길을 끌만한 여러 필살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1++ 한우 등심, 채끝, 안심 등을 통째로 버터를 입혀 드라이에이징 하여 명품 조스퍼 차콜오븐에 불향을 입혀 구워내는데 웬만한 스테이크 전문점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휠에서 굴려내는 파스타도 볼거리 중 하나다.


주소 제주 제주시 국기로 52

영업시간 11:30~14:30/18:00~23:00(마지막 주문 21:00) | 월요일 18:00~23:00(마지막 주문 21:00)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10-6442-165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etit.bouchon_jeju


아브르 HAVRE

24년 가을 제주에 끝판왕 클래식 프렌치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제주 더 스푼, 미쉐린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오프레, 제주 옐로우돕 등을 거친 고영훈 셰프의 아브르다. 말수도 별로 없고 머릿속엔 온통 요리 생각만 가득한 진중한 셰프의 성격대로 요리는 모두 묵직하게 스트레이트다. 

부드럽게 으깨지는 차가운 홍합,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허브향 그득한 에스카르고, 부드러운 커리향의 겉은 바삭 속은 반투명하게 익은 관자, 포실포실한 비스크 소스의 딱새우 끄넬, 2주간 드라이에이징 하여 햄 같은 질감과 풍미의 오리 가슴살, 은은한 시트러스 향의 밀푀유 등 뭐하나 기본을 충실히 지키지 않는 것이 없고 심플해 보이지만 정교하기 그지없다. 서른 무렵의 젊은 셰프이지만 요리의 수준은 노장 같다. 클래식 프렌치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 방점을 찍을 곳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태성로4길 14

영업시간 18:00~23:00(마지막 주문 22:00) - 목요일 휴무

전화번호 010-5116-3618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havre_jeju


아우스 aus

제주 시청 근처의 인기 이탈리안 와인바 빅디어와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냈던 동광이 아라동으로 이사 가며 본격적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거듭났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리는 동서양의 다양한 테크닉을 다양하게 사용한 이노베이티브 퀴진인데 제주의 로컬 식재료 사용에 매우 적극적이다. 골래기 농장 등 제주의 유기농 채소 농장들과 연계하기도 하고 텃밭에서 직접 기르기도 하며 식재료를 엄선하고 콤부차나 발효액도 적극 이용해서 노르딕 느낌도 난다. 

지하에 와인 까브를 지어놓고 다양한 와인 셀렉션을 갖추고 있는 데다 샵 가격에 근접할 정도로 저렴하게 판매하여 와인 즐기기에도 좋다. 아라동이 조금 외지긴 하지만 굳이 시간을 내서라도 꼭 방문해 봐야 할 만큼 멋지다.


주소 제주 제주시 인다13길 12

영업시간 09:00~17:00/18:00~22:00 | 월, 목요일 09:00~19:00 – 화,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84-0296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us.bymark


아피스 APIS

프랑스의 여러 특급 호텔들과 Les Teraillers, La Castellaras, La Maree 등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30여 년 경력의 로망 리비에르 셰프의 아피스. 어째서 제주로 왔냐는 질문에 결혼반지를 보여주며 "사랑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라고 대답한 로맨티스트다. 

아피스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 에스카르고, 부이야베스 같은 클래식한 프랑스 요리와 감바스 아란치니, 제주 흑돼지 크림 라비올리 같은 셰프의 해석을 곁들인 퓨전 요리를 판매하는 프렌치 비스트로다. 요새 유행하는 세련되거나 화려한 요리는 아니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인 정직한 깊은 맛의 요리를 낸다. 먹으면 푸근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heartwarming food다. 로망 셰프가 30년 전부터 해왔다는 시그니처 디저트인 산딸기 그라탱은 꼭 맛볼 것을 권한다.


주소 제주 제주시 중앙로3길 4

영업시간 16:00~23:00(마지막 주문 22:00) - 일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87-1009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pisjeju

     

에르미타주 Hermitage

서귀포의 축복이라 불리는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 에르미타주. 장신영 오너 셰프는 호주와 일본 (도쿄의 장조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클래식 프렌치의 테크닉, 아시안 퀴진의 향신료, 그리고 제주의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이노베이티브 프렌치를 선보인다. 

봄에는 제주의 봄 채소와 해산물을 화사하게, 여름에는 경쾌하게 동남아시아 풍으로 새콤달콤하게, 가을에는 진하고 묵직한 중앙아시아의 풍미를, 겨울에는 클래식한 프렌치에 가까운 따듯한 느낌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단 세 개의 테이블만 놓인 프라이빗 한 공간에 새햐안 테이블 리넨과 각을 살려 접은 냅킨, 그리고 정중한 일본인 매니저님(장셰프의 아내분)의 서비스한다. 최근 와인 리스트도 보강되고 와인 페어링도 가능해져 더 바랄 것이 없는 공간이 되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신서로52번길 3-8

영업시간 12:00~15:00 | 목, 금, 토요일 17:00~21:30 –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66-1823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ermitage_jeju


파페로 PAPERO

노형동에 위치한 파페로. 지성배 셰프와 김영록 소믈리에가 팀을 이뤄 운영하는 작은 이탈리안 와인바다. 지성배 셰프는 스위스의 여러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다 이탈리아 요리에 정착하였는데 손맛이 무척이나 좋다. 

모든 파스타와 리조토는 알덴테(al dente, 파스타 심지가 조금 단단하게 씹히는 정도의 치감), 알론다(,all'onda, 가운데를 그었을 때 파도처럼 다시 메워지는 정도의 점도), 에멀지오네(emulgione, 만테까레 등으로 기름과 물을 유화시킨 소스)의 기본을 잘 지키고 있고 클래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기분 좋은 변주를 준다. 

피자도 추천할만한데 까노토 피자(pizza canotto)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까노토 피자는 피자의 크러스트인 코르니치오네(cornicione)가 부풀어 올라 푹신한 스타일의 피자인데 도우가 졸깃 폭신하고 소스는 촉촉하면서도 바삭하며 감미와 산미의 밸런스가 아주 뛰어나다. 김영록 소믈리에의 품질이 훌륭하면서도 저렴한 이탈리안 와인 셀렉션도 이곳을 맛있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주소 제주 제주시 원노형6길 14

영업시간 18:00~24:00(마지막 주문 22:30)

전화번호 0507-1309-3984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apero.jeju


페로즈 Feroz

국내 호텔에서 경력을 쌓고 스페인 요리에 푹 빠져 하몬 카빙마스터 수료까지 한 박상성 셰프의 스페인 타파스바 페로즈. 국적 불문 오만 요리를 다 파는 엉터리 타파스 바가 아닌, 실제 스페인의 클래식 요리에 기반한 제대로 된 스페인 요리를 내는 타파스 바다. 

보케로네스 엔 비나그레(boquerones en vinagre, 스페인식으로 초절임한 멸치) 같은 흔치 않은 본토식 타파스, 우리나라에서 흔히 내놓는 떡지는 밥이나 리조토 같은 질감의 빠에야가 아닌 촉촉하면서도 충분히 드라이하고 밥알은 탱글 하게 살아있는 제대로 된 질감의 빠에야 등을 내놓는다. 

스페인 황실에 납품되는 5J 싱코 호타스(Cinco Jotas) 하몬을 맛볼 수 있는 귀한 곳이기도 하다. 스몰 디쉬면 스몰 디쉬, 메인 디쉬면 메인 디쉬 두루두루 잘해서 혼술로도 좋고 여럿이 와도 좋고 식사로 와도 좋고 2차로 와도 좋은, 원하는 것 다 되는 멋진 곳이다.


주소 제주 제주시 남광로 72

영업시간 18:00~24:00(마지막 주문 23:00)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507-1389-548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eroz.jeju


Note: 최근 제주에 생면 파스타가 유행이다. 위에 소개한 <맘마리아> 외에도 구제주의 <세몰라>와 <파뷔노 파스타바>, 신제주의 <스트라토>, 안덕의 <럼피>도 개성 있는 생면 파스타를 내고 있다.


필자 소개 류 크

20년차에 접어드는 1세대 푸드 블로거로, 전국의 파인 다이닝을 섭렵하였다. 현재는 경남 바닷가 마을에 거주하며 남쪽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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