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빵집은 진화한다 – 양평 ‘하우스베이커리’ 인기

2018.07.18 06:55:20

올여름, 맛있는 빵을 찾아 떠나는 일명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의 합성어)를 즐길 계획이 있다면 경기도 양평을 여행지 리스트에 추가해보자. 지난 4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아름다운 한옥 저택에 들어선 하우스베이커리는 맛있는 빵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우스베이커리의 매력은 외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고즈넉한 한옥의 외관은 유럽풍의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3개 동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하우스베이커리 곳곳에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박경욱 대표의 노력이 묻어난다. 키즈존과 노키즈존을 구분한 것은 그러한 노력 중 하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빵과 음료를 즐기고 싶은 이들은 1동을, 아이와 함께하거나 좌식 테이블을 선호하는 이들은 2동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하우스베이커리는 애완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도 열려있다. 애완동물 동반이 금지된 대부분의 카페와 달리 하우스베이커리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카페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 반려견 동행 시 이용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 잔디밭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3동은 하우스가든으로 운영 중이다. 누구나 대여할 수 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돌잔치, 스몰웨딩와 같은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그러나 하우스베이커리의 진가는 역시 빵 맛에 있다. 빵의 기본이 되는 밀가루는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에서 생산된 유기농 밀가루만을 사용한다. 버터도 프리미엄 무염 버터만을 고집한다. 밀가루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체질에 맞춰 밀의 비율은 줄이고 곡물의 비율은 70% 이상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주재근 베이커리에 레시피를 자문하는 등 누구에게나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베이커리가 메인이지만 카페라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음료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곳의 청포도케일 주스나 자두 에이드는 빵만큼이나 인기 있는 메뉴다.


문을 연 지 3달밖에 되지 않은 이 신상베이커리는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한옥 앞에 펼쳐진 2,314(700)에 달하는 잔디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하우스베이커리는 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잔디밭에 푸드트럭이 들어서 스테이크와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야시장이 펼쳐진다. 소규모 자영업자와 함께하는 리버마켓 준비도 한창 진행 중이다. 카페·베이커리 문화가 발전하면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일상을 벗어나 맛있는 휴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하우스베이커리는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