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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감성편의점 & 프리미엄 분식점을 표방하는 ‘고잉메리’
종각역 6번 출구 앞에 색다른 편의점이 들어섰다. 과자가 있을 자리엔 한식 디저트 카페 ‘복희당’의 주전부리가 있다. 흔히 보는 레토르트 카레 제품도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패키지다. 매장 곳곳에는 요괴 그림이 있는데, 한쪽에는 아예 요괴 그림이 그려진 각양각색의 라면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편의점 안에는 라면부터 스테이크까지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분식점도 있다. ‘고잉메리’는 지난 3월 27일 ‘감성 편의점 & 프리미엄 분식점’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다.
(위부터) 고밍메리 매장 풍경, 요괴라면 시리즈
이곳은 ‘요괴라면’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기업 옥토끼프로젝트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요괴라면은 봉골레 맛, 크림크림 맛, 신사동냉초면 맛 등 기존의 라면과는 차별화되는 맛, 감각적인 패키지 그리고 과감한 네이밍으로 론칭과 동시에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온라인 유통 업체 ‘네오스토어’의 여인호 대표와 디자인 회사 ‘미드 플래닝’의 남이본 대표, ‘SG다인힐’ 박영식 대표, 전 미국대사관 직원 박리안 씨(옥토끼프로젝트의 부사장),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의 김석원 디자이너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플랫폼을 목표로 만든 이 스타트업 기업은 요괴라면 이후에도 오뚜기, 일동후디스, 삼성전자 등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함께 색다른 협업 제품을 출시하며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편의점과는 차별화되는 고잉메리의 제품 구성
고잉메리는 그런 옥토끼 프로젝트의 새로운 시도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165m²(약 50평) 크기의 매장을 반으로 나눠 한 쪽은 편의점으로, 한 쪽은 분식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인호 대표는 공간을 구상하며 “‘편의’라는 개념과 ‘고객 발전 욕구’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편의점’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물리적 또는 경험적 요소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그 자리를 고객들의 행복 증대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것들로 채운 공간이 바로 고잉메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독립된 공간에 마련된 ‘위키드 낮술’ 코너
옥토끼프로젝트는 행복 증대를 위한 콘셉트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택했다. 매장 한 편에 독립된 공간으로 되어 있는 ‘위키드 낮술’ 코너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코너에는 샹동 브롯 로제, 모엣샹동 로제, 엘 토키 샤르도네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다. 4만9천원인 모엣 샹동 로제 샴페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8천 원대 혹은 2만 원대다. 와인과 함께 서울의 밤, 화요 등의 전통주도 진열되어 있다. “싸고 맛있어야 해요. 굉장히 뚜렷한 기준이죠. 아무리 맛있다고 하더라도 비싸다면 판매하지 않아요”라는 여 대표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위부터) 분식점 내 식사 공간, 타마고산도와 호텔오렌지주스, 매운볶음면와 화요X하리토스구아바 칵테일, 잔술로 주문 가능한 샹동 브뤼 로제
(출처 : 고잉메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goingmary_rabbit)
소확행 테마는 분식점 메뉴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매장 내 자리한 분식점은 셰프가 직접 요리한 옥토끼 프로젝트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분식점’이다. 다양한 맛의 요괴라면부터 ‘개념볶음밥’, ‘개념 샌드위치’, ‘요괴칵테일’ 등 특색 있는 요리를 5천 원대 혹은 그 미만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가장 비싼 메뉴인 1만5천원의 ‘고잉메일X부첼리하우스 스테이크’ 또한 220g이라는 중량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옥토끼프로젝트의 여인호 대표이사
고잉메리를 찾으면 그냥 기분이 좋고 재미를 느끼는 것. 여 대표는 이를 ‘요괴 모멘트를 경험했다’고 표현한다. 연내 2~3개의 매장을 더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는 옥토끼프로젝트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실험으로 고객들의 ‘요괴 모멘트’를 끌어낼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