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서울을 걷다 - (1) 익선동은 살아있다

2019.07.08 11:01:21

신사동 가로수길과 이태원 경리단길 등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은 후 ‘~로수길’이나 ‘~리단길’ 같은 접미사가 붙은 수많은 후발주자가 등장했다. 그중 일부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인근 지역과 도시 전반에 활기를 불러오고 있다. 블루리본서베이는 서울에서 새롭게 떠오른 핫한 거리를 찾아 그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을 걷다 - (1) 익선동은 살아있다

오래되고 낙후된 동네였던 익선동. 그런 익선동이 핫 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4년 스타트업 ‘익선다다’가 시작한 도시재생프로젝트 덕분이다. ‘익선동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도시재생 기획을 통해 마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젊은 상인들이 몰려와 가게 문을 열고 세련된 간판을 내걸었다. 기존 한옥의 외관은 유지하되 그 안은 세련되고 센스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로 채워졌다. 변화가 시작된 지 5년이 지난 지금,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이자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익선동은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변화하며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곳,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셉트가 존재하는 익선동에서 주목할 만한 곳을 소개한다.  


경성과자점 카페


(위부터) 차를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 공간, 차를 내리는 티 소믈리에, 크림을 올린 쇼콜라무화과 파운드케이크

경성 시대의 고급 과자점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뉴트로 콘셉트의 찻집. 바 테이블에 앉아 티 소믈리에가 직접 내려주는 차를 즐길 수 있다. 차는 일본산 녹차와 홍차가 준비되어 있다. 차와 곁들이기 좋은 파운드케이크는 화학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원재료 맛이 잘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산 발로나 코코아에 오렌지 필과 와인에 졸인 무화과를 넣은 쇼콜라무화과 파운드케이크가 특히 추천할만하다. 숟가락으로 톡톡 건드려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 탱글탱글한 푸딩도 인기메뉴다. 파운드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매장 공간과 차를 마시는 공간을 미닫이문으로 분리했으며, 차를 마시는 자리도 바 테이블 앞 여섯 자리만 두어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맛볼 수 있다.

전화 02-765-0604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3-8



밀토스트 베이커리 | 카페


(위부터) 밀토스트의 입구, 주문하면 작은 냄비에 쪄내는 스팀식빵

스팀에 갓 쪄낸 식빵을 맛볼 수 있는 곳. 주문하면 그때그때 작은 냄비에 쪄서 내는 식빵은 따뜻하고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식빵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기본 맛부터 팥, 밤, 옥수수, 파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빵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해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우유. 바밤바, 딸기홍차, 누가바, 율무 등 재미있는 맛의 우유는 빵과 함께 즐기기 좋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메뉴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대기 줄이 길 수도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할 것.

전화 02-766-0627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0-3



동방미식 사천식중식


(위부터) 종로3가역 6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한 동방미식, 대표메뉴인 수자우육

(음식 사진 출처 : 동방미식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dongbangmisik)

마라(麻辣) 열풍과 함께 익선동의 ‘핫플(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보단 현지의 맛 그대로를 선보인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라깐풍기, 마라새우 등 마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요리에 대한 평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사천식 매운 소고기요리인 수자우육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수자우육을 주문하면 자리에서 파, 마늘, 고추 등을 얹은 소고기에 끓는 기름을 부어주는데, 맛은 물론이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화 02-766-3568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길 6



호호식당(익선동점) 일식


(위부터) 입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호호식당, 대표메뉴 중 하나인 사케동

대학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 익선동에도 문을 열었다. 익선동점에서는 본점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물론이고 오므라이스, 일본식 롤, 세이로무시 등의 신메뉴도 맛볼 수 있다. 두툼하게 썬 생 연여를 올린 사케동이 가장 잘 알려진 메뉴이며, 청정 지역에서 가져온 양질의 우니 한 마리를 통째로 비벼 먹는 오일파스타도 추천할만하다. 보기 좋은 플레이팅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이유로 찾는 이도 많다.  

전화 02-742-2384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30-6



살롱순라 퓨전


(위부터) 한옥을 리모델링한 살롱순라, 특제소스를 사용한 프라이드치킨

(음식 사진 출처 : 살롱순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alonsulla)

익선동 옆에 있는 순라길에 자리한 레스토랑. 계절과일을 곁들인 스테이크샐러드, 명란크림파스타, 차슈새우볶음밥 등과 같은 퓨전 스타일의 요리를 주로 선보인다. 명란과 크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명란크림파스타와 특제소스가 발라진 프라이드치킨이 인기 메뉴다. 한옥을 리모델링한 화이트 톤의 공간을 다양한 식물과 꽃으로 꾸며 이곳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도 추천한다.

전화 02-6409-0027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10길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