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마시는 공간 – 북촌과 서촌을 담은 카페 6곳

블루보틀 삼청점 3층에서는 인왕산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찾기 위해, 멋스러운 인테리어와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발품을 팔아 카페를 찾아간다. 전국 어디를 가도 카페가 있을 정도로 카페가 흔해진 요즘, 북촌과 서촌이 다시 주목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핫한 카페들이 연이어 분점을 오픈하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북촌과 서촌. 옛것과 트렌디한 것이 조화를 이루는 북촌과 서촌에서 한옥마을의 멋을 잘 담아낸 핫한 카페 6곳을 소개한다.

블루보틀(삼청점)

(위부터) 블루보틀 삼청점 매장,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 

3층 커피 바에 있는 사이폰 커피 머신, 블루보틀 시그니처 메뉴인 뉴올리언스

지난 7월 5일 오픈한 블루보틀의 두 번째 매장. 오픈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인기를 실감케 한다.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가 특히 유명한 만큼 카페라테를 주문하는 이가 가장 많다. 유리잔에 내는 진득한 밀크커피인 지브랄타나 콜드브루 커피에 우유, 치커리 등을 첨가한 뉴올리언스도 인기 메뉴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 매장은 주변 환경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게 느껴진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통유리를 통해 한옥 지붕을 바라볼 수 있는 대기 공간이 나온다. 3층에는 몇 개의 좌석과 커피 바가 마련되어 있는데, 인왕산을 배경으로 사이폰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블루보틀 대기시간을 알리는 SNS 계정이 등장할 정도로 긴 대기 시간을 견뎌야하지만 블루보틀만의 트렌디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의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전화 02-737-6998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76

그린마일커피(북촌점)

(위부터) 북촌에 자리한 그린마일커피, 스탠드 테이블에서 직접 내려주는 사이폰 커피, 

진동벨을 대신하는 숫자 팻말, 그린마일커피의 옥상

우리나라 대표 사이포니스트 중 한 사람인 최창해 대표의 카페. 논현동 본점에 이어 작년 4월경 북촌에도 문을 열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역시 사이폰 커피. 원두는 싱글오리진 원두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맛볼 수 있다. 원두가 바뀌는 사이클이 빠른 편이라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이폰 커피는 2층에 있는 스탠드 테이블에서 직접 내려주기에 보는 재미 또한 좋다. 진동벨 대신 나무로 된 숫자 팻말을 사용하는 디테일과 옅은 우드톤으로 꾸민 인테리어 등이 북촌이 가진 간결한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음료를 다 마신 후 이용할 수 있는 옥상도 이곳의 인기 비결 중 하나.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한옥 지붕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곳 옥상은 SNS 상에서 사진 명소로 꼽히고 있다.

전화 02-744-2404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4

어니언(안국점)

(위부터) 안국역 3번 출구 인근에 자리한 어니언 안국점, 브레도05의 빵이 진열되어 있는 매장 모습, 

인기 메뉴인 허니매생이빵 

올해 3월 문을 연 후 여전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어니언 안국점. 본점인 성수점이 성수동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었다면, 한옥을 개조한 안국점은 북촌이라는 공간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평. 북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경주 ‘커피플레이스’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기본 블렌딩 커피는 산미가 튀지 않는 부드러운 맛과 단맛, 뒷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시즌마다 달라지는 싱글오리진 커피도 추천할 만하다. 베이커리 코너에 진열된 빵은 앙버터빵으로 유명한 ‘브레드05’의 제품이다. 앙버터빵과 스콘을 사용한 앙버터빵인 앙스콘이 인기이며, 꿀의 달콤함과 매생이의 맛이 조화를 이루는 허니매생이도 별미로 꼽힌다. 

전화 070-7543-2123   주소 서울 종로구 계동길 5

우고

(위부터) 한옥을 개조한 우고의 매장, 대표 메뉴인 히비스커스피즈와 마들렌

서촌에 자리한 잔잔한 분위기의 한옥 카페. 차 베이스의 음료 메뉴가 특히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얼그레이에 크림을 올린 런던포그와 말차에 우유, 초콜릿을 넣은 그린포레스트, 복숭아의 달콤함과 히비스커스의 상큼함이 조화를 이루는 히비스커스피즈가 시그니처 메뉴다. 의류디자이너였던 사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음료의 담음새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남다른 센스가 느껴진다. 특히 한옥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 초록색 방석 등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은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전화 010-3081-2387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5-1

인왕산대충유원지

(위부터) 바 테이블 앞에 펼쳐진 인왕산의 풍경, 필터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 가볍게 즐기기 좋은 버터곶감말이

연남동에 있는 카페 대충유원지가 서촌에 문을 연 카페 겸 바. 커피 메뉴는 필터커피와 카페라테가 있으며, 차는 녹차와 밀크우롱차 등 4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맥주와 하우스와인, 내추럴와인, 위스키 등 주류 메뉴도 갖추고 있다. 주류와 잘 어울리는 버터곶감말이, 치즈와 토마토절임 같은 가벼운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어 가볍게 한 잔 즐기고자 찾는 이들도 많다. 인왕산이 마주 보이는 바 테이블에 앉아 바리스타와 티 소믈리에가 정성껏 내려주는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 조금 더 탁 트인 시야를 즐기고 싶다면 한 층 위에 있는 루프톱을 이용하면 된다.

전화 010-6677-5640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6 4층

내자상회

(위부터) 한옥에 들어선 숍 인 숍 카페, 매장 한 편에 진열된 국내외 브랜드의 생활용품, 

라테를 베이스로 한 시그니처 음료 3종과 쑥 젤라토

카페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함께 있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의 카페. 의류 브랜드 ‘탐스’가 운영하던 카페 ‘로스팅코’가 이곳의 전신이다. 말차, 베르가모트 블랙티, 흑당 시럽, 초콜릿 등 달콤한 라테에 부드러운 크림을 올린 음료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디저트로는 젤라토와 모나카, 인절미카스텔라가 있다. 이곳의 젤라토는 청운동의 젤라토 전문점 ‘더 마틴’에서 만든 것으로, 쑥 향이 진하게 나는 쑥 젤라토가 특히 추천할만하다. 커피를 마시며 편집숍에 있는 독창적인 생활용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도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전화 070-7755-0142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10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