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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블루리본서베이에서는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의 술 한잔하기 좋은 노포를 소개하는 ‘JY투어(https://www.instagram.com/jytour)’의 유쾌한 ‘충무로 소주잔 가이드’를 몇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JY투어’가 소개한 충무로, 을지로 일대의 노포를 몇 개의 세부 지역으로 나눠 소개할 예정이다. 두 번째 지역은 노포 성지, 충무로 일대다.
▶ 1편: 충무로 인현시장 일대 (https://www.bluer.co.kr/magazine/119)
* JY 투어의 소주잔 기준
- 소주잔 3개: 인당 2병 이상, 필름에 중간에 끊겨 기억이 나지 않고, 충무로 인근에서 숙박해야 하는,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식당이며 줄을 서서라도 꼭 가야 하는 식당. 강남에 있더라도 충무로까지 와서 꼭 먹어볼 만한 식당.
- 소주잔 2개: 인당 2병 이상이지만, 필름이 끊기지 않고 무사히 귀가한 경우. 20분 이상 기다려야 해도 기다릴 수 있는 식당. 강북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꼭 들러볼 만한 곳.
- 소주잔 1개: 웨이팅까지 하지 않지만, 인당 1병 이상 2시간 이상 머무를 수 있는 곳. 충무로에 왔다면 한번 들러볼 만한 곳.
1. 그린호프 (소주잔, 맥주잔 2개) #치킨노포
충무로/을지로에는 냉면집만 노포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1984년 ‘을지면옥’이 문을 열던 그해에 문을 연! 충무로의 치킨 노포! ‘그린호프’. 이상하게 술이 잘 들어가는 곳이라서 JY투어가 충무로에서 가장 애정하는 치킨집입니다! 요즘에 다양한 치킨집들 정말 많지만, 껍질 얇고 바삭하며 짭조름하게 치킨에 간이 기가 막히게 밴, 애정하는 옛날 치킨! 그런 옛날 치킨 맛이 그대로 남아 있는 충무로! 아무리 배가 부르게 소주를 마셨어도 마지막에 입가심용 생맥주 들어갈 배와 치킨 들어갈 배는 따로 있잖아요. 입가심으로 생맥주 시원하게 드링킹 드링킹하고 싶을 때! 충무로에서 소주 마시다가 마지막 종착지로 자주 찾는 곳입니다.
1. 주문은 후라이드 한마리 + 골뱅이 무침!
치킨집 가면 고민 되잖아요. 양념도 왠지 먹고 싶고, 그래서 반반 시키는데…. ‘그린호프’에서는 우선 프라이드 한 마리와 텁텁하지 않고 새콤달콤한 수준급 골뱅이무침과 먼저 드신 후에도 난 더 먹을 자신이 있다 또는 두 번째 방문 시에 양념을 반 마리 주문!! 양념치킨 맛은 뒷맛이 매콤하게 올라오는, 옛날에 먹던 멕시카나, 페리카나, 스머프치킨 같은 그런 양념 맛이에요. 약간 더 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멕시카나 먹어본 지 오래되어서 맛 싱크로율이 정확하게 맞진 않겠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ㅋㅋ (요즘엔 이 치킨들도 맛이 변했겠죠?)
사실 골뱅이무침의 맛의 밸런스는 저는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골뱅이무침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곳이에요. 특히 귀엽게 삶은 달걀 함께 주셔서 더 좋고요. ^^ 특히 골뱅이 먹다 보면 저는 이상하게 다시 소주가 땡기더라구요 ㅋㅋ 내가 생맥주만 마실 수 없지!! 다시 힘내자!! 소주 친구 다시 만나자!! 이런 파이팅이 생기는. ^^
2. 통북어, 노가리등 다양한 포와 은행!
충무로/을지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포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극동호프’는 지존급으로 통북어 클래스가 훌륭하지만, 다른 안주들은 아쉬운 반면, ‘그린호프’ 어떤 안주를 시켜도 실패가 거의 없는 곳! (노가리 주문하실 때는 혹시 바삭한 거 좋아하시면 조금 더 바삭하게 구워 달라고 미리 말씀드리셔요)!
넥타이 부대, 직장인 단체 테이블이 많은 곳이고요. 맥주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생맥주 마시는 선생님들 보면 예전에 우리 아버지 모습도 저 모습이지 않았을까 추억 돋는. 갑자기 예전에 아버지 양복에서 났던 그 치킨과 담배 냄새가 떠오르는 그런 추억의 치킨 맛집입니다! 치킨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각자의 취향이 매우 다른데. 치킨 맛도 훌륭하고 허름한 내부 분위기에 술도 이야기도 맛있어지는 충무로 치킨 맛집입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181
2. 공원골뱅이 (소주잔 1개 반) #백골뱅이탕
을지로 하면 떠오르는 골뱅이, 그리고 노가리 호프 골목!! 근데 사실 요새 골뱅이 골목에 가면 메뉴들이 전부 비슷비슷합니다. 9년 전 충무로에서 처음 일 시작했을 때는 백골뱅이탕을 하는 집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전부 골뱅이무침으로 다 똑같아져서 참 아쉬운데. 충무로에서 유물처럼 아직 백골뱅이탕을 하는 집이 남아 있어서 소개합니다! 그것도 심지어 러시아산이 아니라, 속초 참골뱅이를 내주시는 곳! 충무로 소주잔 가이드의 ‘공원골뱅이’에서 속초 참생골뱅이 메뉴 즐기는 방법 소개합니다!
1. 첫 번째 안주는 빨간 골뱅이 무침의 유혹은 떨쳐버리고, 참생골뱅이 메뉴 주문하기!
속초에서 올라오는 참골뱅이인데, 골뱅이 재료 퀄리티가 속초의 소줏집 성지인 ‘당근마차’ 레벨이에요. 물론 수급이 어려워 한번 데치시기 때문에, ‘당근마차’의 싱싱함은 약간 부족하지만, 충분히 고소하고 맛있는!!
2. 장비 활용 잘하기
사장님의 가이드에 따라서 제공되는 앙증맞은 포크로 골뱅이 살을 빼다 보면, 자꾸 맨 끝에 달린 똥(내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똥(?) 부분이 맛의 화룡점정이니, 제공되는 숟가락으로 골뱅이 껍데기를 두드리면서 돌리면 껍데기가 깨지면서 똥이 나타납니다! 이 부분이 정말 맛있고, 다른 골뱅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니 꼭!! 탱글탱글한 골뱅이 살에 소주 한 잔, 쓰지 않고 너무 고소한 똥(?)에 소주 한 잔. 그리고 시원 칼칼한 국물에 소주 한 잔 더!!
3. 골뱅이를 어느 정도 먹고 2개 정도 남았을 때 라면 주문하기!
“라면+소면 섞어서 하얗게”라고 주문하시면 시원 골뱅이 국물 맛 잘 살려서 시원하고 칼칼하게 라면을 끓여 주십니다. 그리고 ‘사장님 특제 라면 반+ 소면 반!!’ 이 조합의 면발이 아주 훌륭한 곳! 나중에 밥까지 말아 먹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렇게 라면에 소주가 콸콸 들어가는 곳!!
참골뱅이탕 외에도 라면 끓이기 전에 후추 맛이 킥인 오징어순대와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하신(?) 메뉴로 돋보이는 계절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누드 골뱅이 메뉴도 적극 추천합니다. 추워지면 생굴도 메뉴로 올라올 예정이고, 특히 안주 리스트 중에 ‘겨울딸기’ 메뉴는 술 취했을 때 허세 부리기 딱 좋은 술안주!! 무엇을 주문하든 상상 이상의 퍼포먼스가 기다리는 매력적인 곳!
이 집의 또 하나 기가 막힌 안주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음악”!! 기가 막히게 70~90년대 노래들이 소주 맛깔나게 해줍니다. 음악 들으면서 소주 한잔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사장님의 VIP 손님용 특별 퍼포먼스! 가을맞이 바닥에 은행잎 뿌려 주시기!! 맛있는 안주, 음악, 은행잎을 밟으면서 마시는 소주!!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그래서 소주 한 잔 더!!
20년 이제 갓(?) 넘은 신생(?) 술집인데, 1, 2호점 두 군데 중에서 저는 2층에 있는 2호점 추천합니다. 빨간 골뱅이무침이 약간 지겨우시다면 뜨끈한 국물의 백골뱅이탕에 소주 한 잔!!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중구 필동1가 12 2층
3. 부산복집 (소주잔 1개 반) #참복지리
속이 뜨끈해지는, 충무로/을지로의 복집 중에서 국물로는 최강자 중 한 곳!! ‘부산복집’! 소주 맛집이기도 하지만 고급 해장을 할 수 있는 날 꼭 생각나는 곳! 그리고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곳이라서, 일요일인데 타지에서 손님이 오셨을 때 항상 모시고 가는 곳! ‘부산복집’은 20번은 족히 넘게 가본 것 같은데 20번 가본 충무로 소주인의 ‘부산복집’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 오늘은 4인 기준 ‘고급 버전’으로 소개합니다!
JY투어 특별 구성 고급버전 4인용 세트 메뉴!! 참복지리 2인분+복튀김(소)+복곤이 추가+죽으로 마무리! (참복 먹고 4인 10만원!! 소줏값 제외)
1. 시원한 참복지리
일반 복과 참복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만 사람 수대로 일반복을 4인분 시키는 것 보다 한 번쯤은 고급지게 참복! 부드러운 살의 식감이나 차이가 많이 나니 꼭 참복으로 2인분! 4명인데 2인분, 혼나지 않을까 생각 들지만 참복에 튀김까지 시키면. 이 사람들이 그냥 밥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소주인들이구나라고 이해해 주시는 사장님의 넓은 아량으로! 흔쾌히 받아 주심! 그리고 복매운탕 보다는 복지리! 나중에 얼큰한 것이 생각나면 다데기 따로 말씀드리면 주시니 우선 저를 믿고 청아하고 맑은 복지리부터 시원하게 시작하셔요.^^
2. 서비스 복껍질 무침(복껍회) 업그레이드!
일반복을 시켜도 빨갛게 무쳐내신 복껍질무침이 나오지만, 참복을 주문하면 메뉴판에 있는 와사비 간장소스에 무채/미나리와 함께 무쳐낸 복껍질무침-복껍회(6,000원)을 추가로 내주십니다! 복국이 끓기 전까지, 복껍질에 소주 마시는 맛이 아주 일품이거든요! ‘부산복집’에 갔다면 꼭 맛봐야 할 메뉴!! 복국이 끓기도 전에 소주가 콸콸 들어갑니다!
3. 오동통통 수준급 복튀김!
바삭, 노릇하게 튀겨 내주시는 복튀김도 꼭 맛봐야 할 메뉴! 튀김용 간장을 따로 주시긴 하지만, 참복에만 서비스로 나오는 와사비 간장 복껍질 무침(복껍회)에 적셔서 복껍질과 함께 먹으면 JMT!
4. 갈등의 시간! 볶음밥인가? 죽인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처럼 결정이 힘든!! 왜인지 모르겠지만 볶음밥에 소주를 마시면 뭔가 엔딩 느낌인데 죽에 소주를 마시면 국물도 아닌 것이, 밥도 아닌 것이 다시 시작하는 느낌과 왠지 건강할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죽에 소주는 뭔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줍니다! 복매운탕을 시켰다면, 볶음밥! 복지리를 시켰다면 죽을 추천합니다!
소주 마시기에도 좋고, 소주 마신 다음날 해장하기엔 더 좋은! 시원한 국물의 ‘부산복집’! 고급지게 해장과 소주 하시고 싶은 날! 추천합니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2길 25
4. 충무로쭈꾸미불고기 (소주잔 1개 반) #숯불주꾸미
44년 주꾸미 외길 인생! 간판에서 느껴지는 사장님의 호탕함! 가게 앞을 지나가면 숯불 위에 주꾸미/가이바시 구워지는 향에 발길이 끌려 들어가서 어느새 내 손에 쥐어진 소주잔을 발견하게 되는 곳! ‘충무로쭈꾸미’를 소개합니다.
소주 마시다 보면 고기도 먹고 싶고, 해산물도 먹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그럴 때 1차를 어디로 시작하는가에 따라 2, 3차가 결정되기 때문에 1차 고르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 ‘충무로쭈꾸미’를 1차로 가면 좋은 이유는 가격 때문에 많이(?) 시킬 수 없어서 안주 적게 먹게 되고, 맘만 먹으면 아주 빠르게 주꾸미를 구워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배부르지 않게 간단히 시작하고, 고깃집까지 갈 수 있는 위장 상태를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럼 JY투어의 ‘충무로쭈꾸미’에서 맛있게 소주 마시는 팁 소개합니다~!
1. 메뉴는 딱 세 가지!
주꾸미/가이바시(키조개)/볶음밥! 첫 방문이라면 주꾸미와 가이바시가 섞여 나오는 모둠! 모둠 드시면서 나의 취향이 가이바시인가? 주꾸미인가를 먼저 찾으세요! 그리고 난 후에 추가를 결정하시고. 마무리는 역시 기승전볶음밥! 숯불에 구워진 주꾸미를 맛있게 먹으려면 첫 점은 상추쌈보다는 그대로 드시다가 두 번째 판 구울 때 상추쌈으로 즐기셔요! 사장님의 주꾸미 외길 인생이 그대로 보이는 간단명료한 메뉴가 인상적인 곳이에요.
2. 하나하나 포장된 소주잔!
소주인으로서 ‘충무로쭈꾸미’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소주잔! 설거지한 후에 물기 묻어있는 소주잔이 아니라, 하나하나 종이로 싸 놓으신 것을 소주잔을 잡는 순간! 사장님께서 소주를 대하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소주인이 대접받을 수 있는 곳! 양주잔만 귀한가? 소주잔도 귀하다! ㅋㅋㅋㅋ
3. 무한 리필되는 차가운 콩나물국은 역시 소주 친구!
뜨거운 콩나물국이 아니라, 차가운 콩나물 냉국은 약간 매콤한 주꾸미 맛도 중화시키고, 소주도 시원하게 넘어가게 만드는 소주 친구! 소주잔이 품격 있게 하나하나 포장된 충무로/을지로 지역의 소주잔 핸들링 클래스를 외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 모시고 가는 곳!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31길 11
5. 포장마차 (소주잔 1개 반) #비밀스러운포장마차
주소 검색 힘들고, 간판도 이름도 없는 곳. 인쇄소 뒷골목에 충무로 토박이들만 아는 숨겨진 포장마차를 소개합니다! 25년 된 포장마차인데, 지나가는 타지 손님보다 이 동네 토박이들, 단골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에요.
낮에 지나가면 정말 영업이 가능한 곳일까 생각이 들지만, 밤이 되고 불이 켜지면 나타나는것 같은 미스터리한, 없어졌다가 나타나는 듯한 해장콩나물 라면 전문 포장마차를 소개합니다! 업소용 주류 냉장고도 아니고, 김치 냉장고에서 꺼내주시는 소주 맛도 좋고, 제철 재료들로 내주시는 해물 안주들이 매력적인 곳!
이 포장마차 방문 시기는 역시 날씨가 추워지면 제철!! 매일 시장에서 좋은 해물들로 지지고, 데치고, 볶아주시는 것들이 주요 메뉴고, 충무로 소주잔 가이드에서 이 포장마차를 애정하는 이유는 바로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과 국물이 시원한 해장콩나물라면 때문!
1. 메뉴판은 인테리어용! 메뉴 추천은 직접 사장님께!!
메뉴가 있긴 하지만, 너무 허전해서 손님이 만들어주었던 메뉴를 떼어내기엔 아쉬워서 그냥 붙여놓으신 인테리어용(?) 이라서, 사장님께 직접 오늘 맛있는 메뉴 추천을 부탁드리기!
2. 주력 메뉴는 도토리묵과 해장콩나물라면!!
소주가 조금 올라오고, 술기운에 배가 고파질 때. 이 포장마차에 콩나물 라면에 소주 한 병 딱 마무리하고 헤어지면 세상 행복! 해장과 안주가 동시에 가능한 치유(?)의 해장콩나물라면!! 덤으로 사장님께서 직접 쑤어 만드시는 도토리묵!! 세상 고소하고 쫀득!! 늦게 가면 다 팔고 없을 때도 있지만 도토리묵이 보이면 꼭 드시는 것 추천합니다.
3. 사장님 친절함 때문에 소주 한 잔 더!
둘이 가면 양이 많다고, 반 접시만 내어 주시고. 죄송해서 안주 주문하려고 해도 버리면 아깝다고 주문 더 못하게 하시는! 그래서 사장님 친절함과 배려에 한 잔 더! 충무로에는 이렇게 숨겨진, 재미진 대폿집들 많아서 행복합니다^^
팁 하나 더! 문이 안 열렸을 경우에는 근처에 계실 수도 있으니, 문 앞에 적힌 사장님 전번으로 전화하시면 문제 해결!
주소: 충무로역 7번 출구로 나와 150m 마돈나가발 옆 골목
주의사항: 현금결제, 계좌이체만 가능
6. 극동호프 (맥주잔 1개) #통북어 #생맥주
을지로에 노가리가 있다면, 충무로에는 통북어가 있다! 그리고 을지로/충무로 오시면 2, 3차 어디 가야 하냐고 추천해 달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 을지로/충무로에서 소주로 달리다 보면 3차나 4차는 배부르지 않은 안주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물론 을지로 노가리 골목도 있지만 일찍 문을 닫아서.
12시, 느지막한 시간까지 영업하는 ‘극동호프’! 선도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극동호프’는 우선 생맥주 맛이 충무로에서는 가장 훌륭한 곳 중 한 곳입니다!
1. 노가리, 먹태! 이런 것들과 비교하면 기분 나쁘다!! 클래스가 다른 통북어!
‘극동호프’ 처음 갔을 때는 거의 만취해서 갔는데도, ‘북어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촉촉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기름을 발라서 구우셔서 고소한 맛까지 나서 깜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삐쩍 마르고 질긴 북어를 상상하셨다면 다른 경험을 하시게 될 거예요! 이런 통북어 맛은 어디 가도 맛보기 힘들 정도의 독보적인 클래스입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테이블로 오셔서 보여주시는 통북어 해체쇼도 매우 즐거운 광경!
이렇게 통북어를 마요네즈 간장에 찍어 먹다 보면 생맥주잔이 한 잔 한 잔 클리어되고. 내가 소주에 통북어를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막 올라와서 소주까지도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2. ‘극동호프’ 2층 이용법!
1층이 조금 복잡하다면, 가파른 계단이지만 창밖에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2층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주문은 1층에서 올라오면서 하시고, 추가 주문은 에어컨(?) 옆에 있는 인터폰으로 하시면 됩니다!
2층을 올라가기 전에 꼭 체크할 것!! 나의 상태를 나에게 묻지 말고 꼭 동료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만취 상태라면 2층에서 내려오다가 큰일을 겪을 수 있을 정도로 가파르니 꼭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통북어 이외에 다른 안주 메뉴들은 추천하지 않고요. ‘필동분식’ 근처라서 ‘필동 분식’에서 한잔하고 뭔가 헤어지기 허전할 때, 그럴 때 딱 한 잔 입가심으로 마무리하기 좋은 곳!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
7. 뚱보식당(뚱보돼지갈비통고기) (소주잔 1개) #고추장불고기 #통고기
‘뚱보돼지갈비통고기’! 이름만 들어도 정감 가고 사장님 얼굴도 한번 뵙고 싶고 그런 간판의 상호. 고깃집이 당연히 고기가 맛있어야 하는데 JY투어에서는 소주고깃집을 고를 때 고기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국물을 주는 고깃집인지 아닌지를 꼭 체크합니다.
특히 콩나물국 제공하는 소주고깃집! 콩나물국 한 그릇 받는 순간 왠지 모르는 교감이 사장님과 흐르는 듯하고, 정감이 가고, 소주 한잔 더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갑자기 생기거든요. 뚱보식당은 그런 콩나물국 주는 소주고깃집입니다! .
게다가 뚱보식당은 메두사처럼 점심과 낮이 매우 다른 두 얼굴의 매력을 지닌 식당!! 점심에는 7천원의 행복으로 상추쌈 한가득과 한판 흐드러지게 나오는 눈이 부실만큼 강렬한 고추장불고기쌈밥(오삼불고기)이 주력 메뉴이고, 저녁에는 초벌로 숯불에 구워져 나오는 통고기(두툼하고 속은 촉촉촉한)목살이 소주를 반깁니다.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 물어보는 것처럼 점심/저녁 둘 다 소주 마시기에 좋아서 참 고르기 힘든 곳. 그래서 낮술과 퇴근 후 소주 한 잔 모두 즐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뚱보식당에서 낮술 즐기는 방법!
우선 1시에서 2시 사이, 직장인들이 어느 정도 사라질 무렵이면서, 7천원짜리 고추장 불고기 쌈밥을 주문하는데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시간에 방문하세요. 쌈밥 메뉴라서 밥이 같이 나오지만 맘을 편안하게 드시고 밥뚜껑을 여는 대신, 콩나물국 그리고 양껏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3종 밑반찬에 먼저 소주 한잔! 좀처럼 콩나물국을 다른 국으로 안 바꾸시는 것 보면, 직장인들의 해장을 항상 생각하시는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사장님도 왠지 약주 좋아하실 듯) 고향의 맛(?)이 매우 강렬한 콩나물국과 밑반찬 3종으로 충분히 한 병 가능합니다.
이때쯤 되면, 정말 먹고 죽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빨간 오삼불고기가 다 익는데, 고기 시키면 옆에 함께 나올 법한 편마늘과 빨간 김치가 호방하게 함께 올려져서 나와요. 강렬한 빨간색만큼, 맵지 않으니 너무 겁내지 마세요! 소주는 모든 매운맛을 이길 수 있습니다!!
2. 저녁에 뚱보갈비 즐기는 방법!
통고기라는 두툼한 목살이 나오는데, 고기의 퀄리티는 가성비 좋은 편이에요. 초벌로 구워나온 고기가 충분히 맛있고, 숯불 향이 소주를 더 맛깔나게 해줍니다. 그리고 불판 주변에 은박지를 꼭 새로 깔아주시는데, 그곳에 김치를 올려두었다가 데워지듯이 김치가 뜨끈해지면, 구워진 통고기와 함께 싸먹는 재미도 있어요. (끝까지 기다려봤지만, 구워지진 않아요. 그렇다고 불판에 올리면 사장님께 혼나요 ㅠㅠ)
작지만 알찬 콩나물국 주는 소주고깃집! 점심엔 빨간 맛, 저녁에는 두툼한 통고기맛! 모두 정겨운 소주 친구들입니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14
8. 본가닭한마리 (소주잔 1개) #닭한마리
웬만한 동네마다 닭한마리집은 한두 곳씩 있는 거 같은데, 닭 맛집이 많은 충무로에도 몇 군데 닭한마리집이 있습니다. 맑은 닭 육수와 수제비, 떡 사리가 맛있는,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서 오히려 묘한 중독성 때문에 계속 찾게 되는 30년 전통의 ‘본가닭한마리’를 소개합니다.
특히 떡사리, 수제비 사리 등 탄수화물 사리 넣은 국물에 소주 드시는 거 좋아하시는 분. 수제비, 떡사리 러버 소주꾼들에게 강추하는 소줏집입니다! 닭 육수와 닭의 맛은 당연히 중요하고 닭한마리라는 요리가 사실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어서 그런지, 닭한마리집마다 소스가 특이하거나, 각기 ‘사리’ 특기(장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요.
‘본가닭한마리’에 가면, 꼭 처음에 떡사리(밀떡)를 추가하고 닭을 어느 정도 건져 먹다가. 반드시 사장님 직접 반죽하신(기계 반죽으로 얇게 펴내신)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쫄깃한 수제비 사리를 꼭 추가하는 곳이에요!
‘본가닭한마리’. 일명 ‘쉬리본가닭한마리’(간판에 영화 쉬리 포스터를 넣으셔서)의 매력 포인트는 맑은 듯하지만, 계속 땡기는 진한 닭 국물에 소주 한잔! 부추 가득에 간장, 식초, 고춧가루에 겨자가 섞인 소스가, 재료는 특별하지 않은데 기가 막힌 비율의 소스가 계속 뭔가를 찍어 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떡사리도 이 소스에 찍어먹고, 닭살도 이 소스에 찍어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 박고, 소주를 계속 들이켜게 되는 곳입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고춧가루 드문드문 보이는 하얗고 국물 자작한 김치와 마늘종장아찌 무침! 시원한 김치. 이거 하나만 있어도 사실 소주는 그냥 넘어가는 곳이고요! 건강하게(?) 닭으로 몸보신도 하시면서 뜨끈한 국물에 맛있게 소주 드세요!!
이 집에 특히 애정이 가는 이유는 제가 충무로에 입성해서 처음으로 낮술을 회사 어르신에게 배운 곳이기도 하고, 많은 맛집 중에서도 매우 자주 가는 곳이라서 더더욱 애착이 가는 곳이에요. ^^
주소: 서울 중구 마른내로2길 19
9. 전주콩나물국밥 (소주잔 1개) #해장맛집
소주를 자주 마시니, 해장할 수 있는 곳도 자연스럽게 열심히 찾게 됩니다. 오늘은 해장국집을 소개합니다! 필 받아서 열심히 달린 후에 다음날 정말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요. 제발 해장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헤매다가 찾은 ‘전주콩나물국밥-전주본가’!
충무로 소주잔 가이드에서 인정하는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콩나물국밥집입니다. 해장국은 소주만큼 많이 먹은 거 같은데, 충무로에 사실 아침에 일찍 문 여는 해장국집이 거의 없다. (알고 계신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맛있어서 유명하다고 하는 콩나물국밥집 뒤지지 않는 시원함과 칼칼한 콩나물 해장국을 자랑하는 곳인데. 밥의 반은 토렴해서 나오고, 나머지 반은 스텐 공기에 담아 나와요. 밥이 콩나물국에 많이 들어 있지 않아서, 시원칼칼한 콩나물국밥 국물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머리 박고 열심히 국물을 드링킹해서 속이 어느 정도 풀리면 벽에 보이는 "애주가들을 위한 애송시"가 보이기 시작해요. 삶의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죠. 애송시를 읽다 보면, 갑자기 옆에 안주 메뉴판도 보이고, 그러다가 또 한잔 마실 수 있는 곳! 또는 저녁에 와서 저 안주들에 한 잔 더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만드는 곳! (단 오전에는 전 종류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을 것 같이 입장했다가, 나올 때는 다시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서 사장님께 감사 인사하고 나오는 곳입니다. 아침 10시에 문 여는 해장국집이 충무로에 거의 없는데…. 팀장님 모시고 거하게 한잔한 다음 날, 죽을 거 같은 표정의 팀장님 옆으로 가서 해장하러 가자고 넌지시 말씀드렸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을 수도 있으니, 팀장 성격 잘 판단하셔서 혹시 모시고 갈 수 있는 분이라면 아침 10시 충무로 해장 맛집으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소주도 맛있게 드시고, 해장도 맛있게 하셔요!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2길 22 서울빌딩
10. 충무로돼지갈비 (소주잔 1개) #옛날식돼지갈비
충무로/을지로에는 닭고깃집, 해물집도 많지만, 요새는 찾기 힘든 옛날식 돼지갈비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요새 냉삼(냉동 삼겹살)이 유행인데(삼겹살은 항상 진리지만), 냉삼이 살짝 물릴 때…. 옛날식 돼지갈비도 추천!
35년 가뿐히 넘은 충무로 대표 고깃집!! ‘충무로돼지갈비’! ‘충무로돼지갈비’는 특히 제가 소주 자주 마시는 곳이기도 하고, 후배들이 술 사달라고 할 때 자주 데리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여기만 데려가면 후배들이 네발로 나오더라고요.
1. ‘충무로돼지갈비’ 즐기기 - 낮술편!
‘충무로돼지갈비’의 가장 매력 포인트는 밑반찬들이에요 역시 점심시간에 식사 손님으로 북적하니, 2시쯤 낮술 시작하시는 것 추천 드리고요.
가장 중요한 메뉴 구성! 제육볶음+청국장 또는 된장찌개 또는 부대찌개 1인분!! 6천원대 메뉴 두 가지로 행복한 낮술 안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육볶음을 시키면 상추쌈까지 주시기 때문에. 아침마다 바로 만든 밑반찬들과 함께 차려진 술상은 정말 진수성찬입니다! 13,000원에 수준 높은 밑반찬들과 낮술! 추천합니다!
2. ‘충무로돼지갈비’ 즐기기 – 역시 돼갈!
생강향 은은히 도는 옛날식 돼지갈비. 요즘 고깃집처럼 명이나물도, 다른 세련된 반찬은 없지만. 오히려 옛날식 된장국과 새콤달콤한 무생채와 파채와 즐기는 돼지갈비 맛이 일품인 곳! 디저트로 숭늉도 내어 주십니다 ㅋㅋ 이렇게 한 점 한 점 맛난 돼지갈비에 소주가 안 넘어 갈 수가 없는 곳이에요 ㅋㅋ 돼지갈비로 조금 아쉽다 싶으시면, 마지막에 디저트로 껍데기 주문도 추천 드립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충무로 맛집 터줏대감! ‘충무로돼지갈비’에서 맛나게 소주 드셔요!!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6길 39
- ③편에서는 JY투어 '을지로: 대림상가-삼풍상가 일대'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