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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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가을을 기다리는 8월의 신규 업장: 뉴테이스트 b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2022.08.25 17:17:31

뜨거운 더위를 이겨내고 가을을 기다리는 시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듯 신규 업장들의 오픈 소식도 풍성하다. 장르도 아주 다양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8월의 뉴테이스트. 고기 부심 넘치는 한우 소풍의 새로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브랜드 닙스, 맛의 불모지 삼성동의 떠 오르는 한식 핫플레이스 배산임수와 파리와 뉴욕, 도쿄 등에 이어 6번째 지점을 서울에 오픈한 부베트. 홍은동 포방터 시장 부근 탄탄한 실력으로 만드는 맛좋은 빵집 에브리 코너 바이트, 그리고 청키면가가 선보이는 새우라멘의 맛, 58 호키엔 소바를 소개한다.


닙스 NYPS

논현동에서 10여 년 이상 자리를 지켜 온 한우 소풍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뉴욕 Katz’s Delicatessen에서 맛 본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에 감동을 받아 오랜 시간 준비 끝에 ‘닙스 NewYork Pastarami Sandwich’를 오픈한 것. 다양한 육가공 전문점들이 문을 열고 성업을 하는 요즘, 파스트라미 전문점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터라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뉴욕 카츠가 가지고 있는 137년의 역사 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겨나다니.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처럼 닙스도 오픈과 동시에 고기 마니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Hold me, tight’ 라는 이름의 단일 메뉴로 준비되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직접 스모크 작업을 한 촉촉한 파스트라미가 놀라운 비주얼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다. 여기에 치즈 추가를 하는 것도 미국맛을 돋우는 팁. 머스터드와 양파잼이 파스트라미와 어우려져 만들어 내는 밸런스에 직접 만드는 색다른 피클들을 곁들이면 큼지막한 샌드위치가 금새 사라진다.

홀드미타이트

수제피클

단일 메뉴 전문점이지만 완벽한 디저트가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체크! 밀갸또의 고제욱 셰프가 만든 Snow man은 부드러운 크렘 파티시에와 라즈베리가 조화로이 어울리는 디저트로,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먹은 후 즐길 수 있는 가장 반짝이는 행복이 되어 준다.

디저트 스노우맨

곁들이는 소프트 드링크 음료 외에도 와인과 위스키, 샴페인 등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 푸짐한 비주얼 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홀드미 타이트’ 샌드위치는 단체 주문 메뉴로도 훌륭하니 여유를 가지고 예약 주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화 0507-1345-5692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0길 8 | 주차 가능

영업시간 11:00-20:00(마지막 주문 19:30) | 일요일 휴무


배산임수 背山臨水

품종에 따라 다른 맛을 찾을 수 있는 쌀이나 과일, 채소 등을 기본으로 맛있고 즐거운 요리를 만드는 공간, 배산임수가 문을 열었다. 농업이 가진 다양성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고 맛있게 전달할 수 있는 요리사의 일. 산을 등지고 물을 마주보는 이름난 자리, ‘명당’이라는 뜻으로 늘 즐겁고 활기찬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이 공간에서는 박성호 셰프와 남가을 매니저 부부의 취향을 가득 담은 와인과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마더스오븐의 빵과 여섯가지 품종의 복숭아

여름에 문을 열고 처음 선보이는 메뉴들은 채소와 생선과 해산물, 고기 등의 구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 주문한 샐러드는 복숭아 샐러드. 선프레* 천도복숭아를 숯불에 살짝 구워내고, 굽지 않은 생과와 함께 2가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감귤 드레싱을 얹어 부라타 치즈와 함께 낸다. 그야말로 여름의 맛을 알차게 담은 느낌이다. 이외에도 제철 회무침이나 동해 백골뱅이, 숯불에 구워주는 제철 생선 메뉴도 있고, 조아라 농장의 토종닭 요리나 제주 야채와 숯에 구운 여름 과일이 곁들여 진 난축맛돈 목살 스테이크도 메뉴에 준비되어 있다.

병어구이

알감자 튀김과 고수 아이올리

토종닭구이

한우타르타르

초당옥수수춘권

초당옥수수솥밥

여기에 선예약으로 준비되는 제철 초당 옥수수와 차돌박이를 넣은 배산임수 솥밥은 구수한 향과 찰기가 좋은 천혜진 선향 쌀과 당도가 높은 초당 옥수수, 그리고 기름기가 고소한 한우 차돌박이로 짓는 알찬 맛이다.

여름을 온전히 보내기 전에 꼭 방문해야 할,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선프레 Sunfre 1982년 미국에서 명명한 품종을 원예연구소에서 도입해 1995년에 선발한 천도복숭아 품종으로, 과피가 얇고 육질이 유연하며 맛이 뛰어나다.

전화 02-555-0655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60-22

영업시간 17:00~24:00 | 일요일 휴무


Buvette 부베트

‘게스트로텍*’이라는 콘셉트로 압구정 안다즈 호텔 1층에 들어선 부베트 서울. 브런치부터 도심의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는 음식과 술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각 도시의 지점마다 메뉴의 오리지날리티에 대해 철저한 매뉴얼과 관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파리를 시작으로 뉴욕, 멕시코시티 그리고 여섯 번째 도시가 된 서울의 부베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준비될 지 무척 궁금했다.

빨간 차양이 달린 테라스와 라탄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가 가장 먼저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코지하면서도 세련된 홀이 반긴다. 활기찬 바텐더들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 바에서는 연신 아페롤 스프리츠와 칵테일 서울 맨해튼을 만든다. 가장 안쪽 테이블과 커뮤니티 테이블도 마음 놓고 수다를 나누기 좋은 명당이 될 예감이 든다.    

니스와즈샐러드

믹스베리, 크렘프레셔를 올린 홈메이드 와플

추천하는 메뉴로는 써니사이드 에그, 베이컨, 치즈로 만든 와플 샌드위치와 니수아즈 샐러드, 그리고 크로크 포레스티에,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소고기 감자 요리를 꼽을 수 있다.

포카치아번과 함께 즐기는 미니버거

장봉과 파르마산 치즈를 곁들인 달걀요리

장봉과 파르마산치즈를 곁들인 달걀요리

타르트타탕

서울맨해튼

아보카도 토스트

아페롤스프리츠

벌써부터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선선한 가을, 테라스가 열릴 시기를 기다려 본다.

*게스트로텍 gastrotheque 음식과 와인, 스피릿을 여유롭게 즐기는 장소

전화 02-3442-7858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54 안다즈호텔 상업시설건물 1층 | 주차 불가

영업시간 10:00~23:00 | 연중무휴

 

에브리 코너 바이트 EVERY CORNER BITE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이 아닌, 홍은동 안쪽 포방터 시장 부근에 눈에 띄는 빵집이 들어섰다. 온전히 주거 단지 안에 자리잡은 것과 다름 없지만 이 빵집은 벌써 동네 주민들의 집결소부터 외부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다.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부지런한 스케줄부터 마음에 드는 에브리 코너 바이트에서는 1~2인 구성의 가족에겐 쉽게 남을 수 있는 바게트도 반 정도 사이즈로 구워 낸 작은 바게트로 선보이고 있다.


크루아상, 발로나 과하나 초콜릿과 직접 끓인 베리잼을 넣고 위에는 아몬드 크림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얹어 구워 낸 아몬드 크루아상, 후추 크루아상, 햄치즈 크루아상, 팡오 쇼콜라, 소시지 페이스트리 등 단짠의 매력을 뽐내는 식사형 크루아상들이 추천 메뉴다. 익숙한 맛의 빵들이지만 정성을 들여 만들어 낸 국내산 팥소의 단팥빵과 우유식빵, 쌀식빵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손길이 가는 맛이다.




전화 0507-1403-0133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포방터길20

영업시간 8:00~16:00 | 화, 수요일 휴무


58 호키엔 소바 

싱가포르 58 prawn noodle 의 기술을 한국의 청키면가가 이어받아 여기에 일본 라멘의 형식을 입혀낸 브랜드, 58 호키엔 소바. 호키엔은 싱가폴에서 새우국수를 시작한 중국 이민자들의 고향인 복건성을 현지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지하로 들어서면 벌써 줄이 늘어서 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는데, 메뉴는 국물이 있는 여느 새우 라멘 버전과 국물이 없는 마제 스타일 버전으로 분류된다. 건지가 푸짐한 국물 버전(상)을 선택해 먹었다. 완탕이나 새우 등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 청키면가의 맛인데 당연히 완탕을 빼놓을 수 없지!


대표님께서 전해 주시는 팁을 받잡아 공기밥을 추가로 주문해 국물에 자박하게 말아 먹어야 한다. 요리에 사용되는 동남아의 삼발소스의 향미가 무척 인상적이다. 이게 밥을 말아 먹으면 시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다. 자리에 구비된 다시마 식초, 고추, 백후추와 청키면가 특제 라죠장을 곁들인다면 색다른 매력의 맛으로 변신한다. 한 그릇의 새우 라멘이 주는 다채로운 맛의 대향연을 즐겨 보시길.


전화 02-722-3913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 260 지하1층

영업시간 11:30~15:00/ 17:00-21:00 | 일요일 휴무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5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