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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길고 긴 겨울을 벗어나 봄의 문턱이 다가오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 노띵커피 시청점, 세계 챔피언 부산 모모스커피의 게스트바리스타, 홈바리스타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레빌 코리아의 한국 정식 출범과 신형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소개한다.
노띵커피
서오릉에서 매뉴얼 브루잉 전문 카페( 핸드드립 커피 매장)로 시작한 노띵커피가 2021년 충무로 이전에 이어, 2023년 시청점 (2호점)을 열었다. No think Nothing but No thin이라는 의미의 노띵커피는 방송작가 출신 김현화 바리스타와 전자제품 회로 설계 엔지니어 출신 김현준 로스터가 창업한 매장이다. 노띵커피는 2017년 김현화 바리스타가 브루어스컵 대회 결선에 진출하였고, 2020년 솔루블 스페셜티커피, 2021년 스테드패스트 브루어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행보로 커피인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노띵 커피 시청점 2월 14일 정식 오픈 당일, 한국 브루어스 컵 챔피언 정인성 바리스타, 한국 컵테이스터스 챔피언 김대용 바리스타, 나무사이로 헤드로스터 김민규 바리스타와 협업으로 게스트 바리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노띵커피 시청점의 위치는 시청과 이화여고 사이 아펜젤러 공원 바로 앞이다.
서울 한복판이면서도 독특한 건물과 공원의 영향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노띵커피 시청점은 테이크아웃 위주의 매장이다. 매장 입구 커피 주문은 최근 유행하는(?) 자동 주문 방식이다. 좁은 매장에 자동 주문만으로도 손님과 바리스타의 동선이 빠르고 신속하다. 매뉴얼 브루잉 커피( 핸드드립 커피 )로 유명한 노띵커피의 시청점 대표 메뉴는 배치브루( 드립커피 )다. 배치 브루는 여러 잔 분량을 추출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커피를 의미한다. 가격은 3,500원. 품질 좋은 다이렉트 생두와 노띵에서 정성껏 로스팅한 커피가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보다 저렴하다.
노띵커피는 시즌에 따라서 커피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라이트로스팅 브라질 파젠다 리오베르데와 다크로스팅 에티오피아 첼베사 단체를 선택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다크 로스팅 커피는 배치 브루 , 브라질 리오 파젠다는 핸드 드립으로 마셨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진득한 향미가 인상적이고 애프터가 깔끔하면서, 밀크 초콜릿과 오렌지 잼과 같은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브라질 라이트 로스팅 커피는 캐러멜과 같은 단맛이 주도적이지만, 애프터에서 청사과와 같은 산미가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올해 최고의 브라질 커피가 될 것 같다.
노띵커피는 라마르조코의 새로운 기함 KB90 모델을 사용하고, 호주 소크라테스 커피와 협업, 바리스타의 근무 효율과 부상 방지를 위한 커피 바를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띵커피는 시청점 오픈과 동시에 심희정 작가의 작품을 ‘자리’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모모스커피
한국 최초 바리스타 챔피언 대회 2연패,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수상에 빛나는 전주연 씨의 모모스 커피가 한국 최고 게스트 바리스타로 손꼽히는 김사홍 씨와 함께 공동 행사를 진행해 부산을 포함한 한국 커피 산업이 크게 들썩였다.
2007년 부산 동래구 온천장에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2019년 전주연 바리스타가 한국 최초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2021년 영도점을 새롭게 열었다. 2022년에는 커핑 챔피언 추경하 씨가 품질팀장으로 합류했고, 창업주 이현기 씨는 산지를 다니면서 커피를 소싱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주연, 박정수 공동 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김사홍 바리스타와 공동행사는 부산 영도점에서 진행했다.
모모스 영도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30분. 서울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지만, 이미 매장에는 행사 시작 오픈 런 손님들이 한가득이었다. 모모스 커피는 김사홍 바리스타와 협업으로 비스테이지(생두창고, 로스팅, 패킹, 커핑과 같은 백스테이지를 의미) 투어와 게스트 바리스타 창작 커피를 구성으로 진행했다.
비스테이지 투어는 모모스 커피에서 한국 최초로 진행한 행사이며, 영업 비밀에 가까운 커피 회사의 핵심 내용을 아낌없이 준비했다. 첫 번째 코스, 생두 창고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기본이 되는 생두 공급과 운용 시스템을 설명, 세계적인 커피 생두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로스팅 파트에서는 한국 최초 자동 투입기를 포함한 사일로, 로스팅 장인의 현장 로스팅을 직접 살펴보았다. 품질 부분에서는 한국 출신 첫 번째 커핑 세계 챔피언(두번째 챔피언은 부산 먼스커피의 문헌관 바리스타) 추경하 씨와 함께 스페셜티 커피가 로스팅 후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품질 관리의 디테일을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비스테이지 투어를 마친 후 김사홍 바리스타가 특별 선정한 콰트로 콜롬비아, 트레스 파나마 블렌딩 커피를 다양한 창작 음료와 함께 선보였다.
콰트로 콜롬비아는 포도 향이 선명한 콜롬비아 커피를 블렌딩으로 구성해서 개별 커피 향기를 극대화하여 마치 포도송이 전체를 갈아 마시는 듯한 응축된 향미를 표현했다. 트레스 파나마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파나마의 커피 3종을 블렌딩하여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향미를 구체화했다.
이외에도 직접 만든 포도즙과 콰트로 콜롬비아 에스프레소를 구성한 창작 메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 최고 스페셜티 커피 회사와 최고 바리스타의 궁합으로 소비자들에게 멋진 행사가 되었다.
브레빌 코리아
홈바리스타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브레빌이 2022년말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동탄점에 첫번째 브레빌 코리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브레빌 코리아는 본사 직영점 시작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고, 평균적으로 10퍼센트 정도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외에도 테라로사, 모모스커피와 같은 전문 스페셜티 커피업체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레빌의 대표적인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간단히 소개한다.
브레빌 에스프레소 머신은 그라인더 일체형 870, 878 제품, PID와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920 다이나믹 듀오(머신과 그라인더 별개 모델), 마지막으로 전자동의 편의성과 수동 머신의 성능을 만족하는 980, 990(오라클) 제품 라인업의 구성이다.
최근 홈바리스타에게 인기가 많은 브레빌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새롭게 출시한 878 모델이다. 브레빌 878은 반자동 머신의 장점을 가지면서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일반적인 상업 에스프레소머신의 예열이 30분 내외에 이르고, 스페셜티 커피 전용 가정용 머신들도 대부분 10분 내외의 예열 시간이 필요한 반면에, 제트 예열 방식의 878 모델은 5초 내외의 준비 시간으로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하다.
본체에 장착된 그라인더는 브레빌의 스마트 그라인더와 동일한 코니컬 방식이고, 향미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발현하기에 좋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구동 엔진도 가정용으로 훌륭하다. 물론 라마르조코 미니, 슬레어어 1구와 같은 머신과 비교하면 일부 기능이 아쉽지만, 가정용 머신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브레빌 코리아는 2023년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 대회(KNBC)의 스폰서로 참여가 결정되었으며, SCA 마켓을 포함한 현장에서 커피 추출 머신으로 공식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다양한 세미나와 행사를 함께 주최할 예정이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이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 조원진 작가와 공동 출간한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등이 있다.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 조원진 작가와 함께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의 영문판을 출간하였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