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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의 TREND ISSUE 01.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SWEET PARK 오픈

2024.02.21 10:06:35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첫 프로젝트 SWEET PARK. 국내 외 이름난 디저트와 빵집을 큐레이션 하여 꾸며 놓은 1,600평의 달콤한 어른들의 놀이터가 등장했다. 15년 만의 대대적인 리뉴얼이며 첫걸음이다 보니 오랜 고심의 흔적이 동반된 땀방울들이 느껴질 만큼 알찬 구성에 벌써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부터 한국적인 터치와 기술로 완성된 전통 한과, 지역에서 손꼽는 브랜드까지 총 43개의 라인업이 펼쳐진다. 여기에 3월 중순에는 삐아프의 첫 외부 매장까지 더해질 예정이라고 하니 꾸준한 유입이 기대된다. 디저트 전문 섹션인 스위트 파크를 필두로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 홀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43개 매장 관전 포인트 7가지>


1. 글로벌 브랜드 런칭 

BEAN TO BAR를 제창하는 세계 페이스트리 챔피언 우승자이자 지금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쇼콜라티에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동명의 브랜드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일본 긴자점이나 하네다 공항 국내선으로 일부러 찾아가 사 먹던 젤라토부터 새롭게 한국에 선보이는 디저트 ‘쿠모’ 그리고 초콜릿 봉봉까지.

무엇보다 카카오 재배 과정에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성을 극대화한 품종을 선택하지 않으며, 카카오 농장에 아동을 고용하지 않는 자연과 윤리를 중시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면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상륙은 참으로 반갑다.

얼마 전 유퀴즈에 출연해 프랑스 현지에서 플랑 그랑프리를 거머쥔 한국인 파티시에로 소개된 서용상 셰프의 밀레앙이 프랑스 본점 이외 첫 매장으로 스위트 파크를 선택했다. 

아직은 판매하는 품목이 플랑, 쁘띠 플랑 플레인과 흑임자에 집중되어 있지만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룰 정도로 확실히 차별화되는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파트 브리제 반죽의 타르트가 아닌 겹겹의 버터 풍미를 살린 페이스트리 반죽을 기본으로 한다. 풍성하고 탱글탱글한 필링을 채워 넣어 풍요로운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가리게트는 한국에서도 길게 줄을 세우고 있고, 애플파이 ‘라플’과 베이크 치즈타르트, 프레스 버터 샌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베이크 더 샵도 오픈했다.



2. 퍼포먼스 디저트 바 

뛰어난 기술자들의 솜씨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CHEF STAGE를 채우고 있는 3개의 브랜드, 허니비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 아우치 OUCH! 껠끄쇼즈, 르솔레이는 각각의 대표상품들은 물론 아우치의 아티잔 아이스크림 메뉴에 꼘끄쇼즈의 마카롱, 르솔레이의 마들렌을 얹은 2가지 특별한 메뉴를 선보여 쇼핑 후 색다른 청량함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 메종 엠오의 새로운 브랜드 비스퀴테리 엠오에서는 다양한 구움과자와 갸토는 물론 앉아서 즐길 수 있는 크렙 수젯과 수플레 메뉴를 선보인다. 

실제 캐러멜 소스와 오렌지 소스를 머금은 쫄깃한 크레이프에 플람베를 하는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3. 브레드 셀렉션

입이 달아서 중간중간 빵을 충전해 줘야 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위해 준비한 브레드 셀렉션은 다른 구성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띌 만큼 탄탄하다.

요즘 바게트 경연 대회로도 이슈를 끌고 있는 임태언 셰프의 르빵과 흑석동의 노포 쟝블랑제리, 서촌의 보물섬인 스코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파리에서 사랑받는 한국인의 빵 보리수 파리가 브레드 셀렉션을 채우고 있다.


4. 팝업 스토어 

상시적이진 않아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브랜드들과의 팝업은 놓칠 수 없다. 부산의 초량온당, 전북 부안의 슬지 제빵소, 소금빵 반죽의 붕어빵을 선보이는 차일디쉬가 더욱 대중적인 입맛을 책임진다.


5. 동양미를 지닌 전통 디저트

프랑스를 기반으로 유럽식 디저트의 인기에 이어 한국적 또는 아시안 터치가 더해진 디저트 브랜드도 함께 한다. 

피윤정 셰프의 마망갸또는 오랜 스테디셀러 캐러멜과 양갱으로 선물용 디저트의 품격을 보여준다. 전통 디저트의 맛을 보여주는 한과 미의식, 만나당X감선옥 그리고 비건 디저트를 꾸준히 이어온 브랜드 미니 마이즈까지 만날 수 있다.


6. 친숙하지만 반가운 브랜드

성수동의 소금빵 맛집으로 유명한 그로서리 먼치스앤구디스와 GFFG의 미뉴트 빠삐용노티드, 프레첼 전문 브랜드 브라우터, 인덱스 캐러멜 등도 거대한 스위트 파크의 물결에 동참했다. 멋진 브랜딩과 자본을 가진 브랜드들이 보여 주는 재미있는 메뉴들과 이벤트들도 기대가 된다.


7. 선물용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브랜드

얼마 전 청담동으로 이전하여 오픈한 해피해피 케이크는 해피해피케이크의 시그니처 과자 박스와 골드바 피낭시에로 선물용 제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한남동의 고급 구움 과자 브랜드 콘디토리 오븐도 낱개부터 박스세트까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선물 세트를, 

수르기쇼토는 그동안 매장에서도 늘 매진 세례로 맛보기 어려웠던 쇼트케이크와 갸토들을 풍성하게 선보였다. 실로 숨은 강자들의 백화점 진출이라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리는 섹션이다.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바로 밖으로 이어지는 영풍문고 자리가 이렇게 멋지고 알찬 스위트 파크로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다양한 제안이 오갔을지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많은 디저트와 빵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이상, 이 인기의 열기를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넥스트 스텝에 대한 준비가 쉴 틈 없이 이어져야 할 것 같다. 우선 지금은 달콤하게 즐겨야 할 때!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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