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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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캐주얼 비스트로 다이닝의 11년 여정 - 김혜준의 TREND ISSUE 02

2024.03.18 09:15:01

2013년 04월 16일 신사동 어느 건물 3층에 들어선 캐주얼 비스트로 톡톡. 일본과 한국에서 요리를 배우고 경험을 쌓아 온 김대천 셰프가 정수를 쏟아부어 시작한 첫걸음이었다.

‘톡톡’은 문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인 ‘똑똑’의 프랑스어 표기로 편안한 분위기와 합리적인 가격의 파인다이닝급 요리로 손님의 미각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지금의 텐지몽과 세븐스 도어와 함께 DC CREATIVE 그룹의 초석이 된 아주 중요한 열쇠이자 디딤돌이 된 격이다.

그 당시에만 해도 쉽게 맛볼 수 없었던 카다이프에 돌돌 만 제주산 존도리 요리나 비장탄에 구운 토시살과 채끝 요리 그리고 레몬 드레싱과 블랙 트러플 오일을 올린 홍두깨살 비프 카르파초가 톡톡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톡톡은 계절감을 더한 식재료에 집중한 캐주얼 다이닝의 장르를 개척해 나간 좋은 예로 남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김대천 셰프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력과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를 쓰자”의 철학으로 좋은 식재료에 대한 고집이 만들어 낸 톡톡은 2016년 제2회 블루리본 어워드에서도 외국 음식 부문 올해의 셰프로 꼽힌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017년 Asia’s 50 Best Restaurants Award에서 올해의 주목할 레스토랑(One to Watch Award)을 수상한 후 이어 지금까지 쭉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푸디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톡톡 김대천 셰프는 올해로 11주년을 기념해서 한 달 정도 이른 3월 10일, 의미 있는 생일 잔치를 열었다. 톡톡에서 오래 함께 손발을 맞춰 온 김태성 셰프, 한상호 셰프와 함께 그들의 디시들을 더한 새로운 톡톡의 메뉴들을 선보이는 특별한 디너를 준비한 것이다.

테린

오직 이 하루의 잔치를 위해 톡톡을 사랑했던 단골들을 초대, 세 명의 셰프와 지금의 키친 멤버들, 길병주 매니저가 합류하여 다정하고 화사했던 옛 톡톡의 추억들을 되새기는 시간이 펼쳐졌다.

4월 중순 pono buono라는 이름의 자신의 업장을 오픈하는 김태성 셰프는 방울양배추 샐러드를, 한상 더 테이블을 운영 중인 한상호 셰프는 그의 시그니처 사태 찜을 선보였다.

김태성 셰프의 방울 양배추 샐러드

프렌치렉 양고기

한상호 셰프의 사태찜

거기에 톡톡의 리뉴얼 메뉴들로 비프 타르타르, 로스팅한 감베로니 새우, 이탈리아에서 온 앤쵸비 튀김, 횡성 주키니 오일 파스타, 파케리 라구, 랍스터 샤프란 리조토 등 톡톡에서 익숙한 메뉴지만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진 구성과 맛으로 매만져 준비되었다.

랍스터 샤프란 리조토

로스팅 한 감베로니

비프 타르타르

주키니 파스타

파케리 라구

앤쵸비 튀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서를 담은 카놀리니와 바스크 치즈 케이크와 같은 새 디저트 메뉴들과 함께 3월 12일부터 톡톡에서 단품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이라고 한다.

카놀리니

바스크 치즈 케이크

단순히 그간의 시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의 의미를 넘어서 톡톡의 주방을 오래 지켜 온 끈끈한 인연이 이제는 좀 더 너른 필드에서, 서로 의지하고 성장해 가는 동료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준 좋은 시간이었다. 지난 톡톡의 11년의 여정이 그 안을 채우는 스태프들과 손님들의 애정과 응원과 함께 이어졌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톡톡의 사례를 지켜보며 더 많은 희망과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길 바라본다.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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