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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에너지를 가득 채워줄, 5월의 뉴테이스트 b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2024.06.03 09:57:11

날씨로도 행복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5월의 에너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까?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 다양한 장르의 뉴 테이스트로 즐거운 맛투어를 떠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들을 찾아보았다. 

화덕에서 구워 낸 채소와 생선 등의 맛깔스러운 요리와 개성 넘치는 와인 리스트가 구비된 다이닝부터 강화도에서 맛보았던 중독적인 평양냉면의 서울 입성, 완성도 높은 디저트를 코스로 즐기는 소중한 디저트 숍, 스강신청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만나는 스시 오마카세까지 5월을 풍요롭게 채운 새로운 맛들을 펼쳐내 본다.


포노 부오노

COMFY, VIBEY, BEVI! 포노 부오노만의 바이브를 보여주겠다는 김태성 셰프의 당찬 의지를 담아 꾸며진 이 공간은 화덕을 주요한 쿠킹 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김태성 셰프가 꾸준히 쌓아 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앤 다이닝을 선보인다.

예전 기가스 레스토랑이 사용하던 공간이 완벽하게 포노 부오노 만의 분위기를 담아 새 단장을 하였고, 룸 공간과 홀 공간의 자연스러운 분리 또한 모임의 성격과 필요에 따라 구성이 되어 있다.

톡톡, 아토보이, 사브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안 베이스에서 한식 터치가 들어간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김태성 셰프만의 요리의 컬러가 더 또렷하게 비추는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와인의 셀렉션 또한 컨벤셔널과 내추럴의 비율이 절묘하게 짜여 있다.

한치와 버섯

포노 브레드라 불리는 핏자 도우는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필수템이자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테트 드 무안 치즈와 프로슈토를 곁들이면 기가 막힌 에피타이저로 활약을 한다. 

포노 브레드

테트 드 무안 치즈

프로슈토

물론 방울양배추나 비프 타르타르, 대하구이와 같은 디시들로 시작하며 오늘의 생선구이, 삼겹살, 양갈비, 토마호크 등의 묵직한 메인으로 넘어간다. 태성 셰프의 맛깔스러운 솜씨의 파스타로 라구 라자냐, 웅피 조개 링귀니 그리고 히든 파스타까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호방한 양의 요리들은 그야말로 와인을 술술 넘기게 하는 마성의 맛이다.

대하구이

삼겹살

오늘의 생선

라구 라자냐

웅피 조개 링귀니

와인은 1인 1잔 글라스 또는 테이블당 보틀 1병 주문이 필수로 운영이 된다. 반갑게도 웰컴 키즈존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업장이라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7인 착석이 가능한 룸 공간도 있으니 사전 예약 시 문의하기를 추천한다.

전화 010-9617-4499,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807 2층

영업시간 18:00-24:00 (마지막 주문 22:00) | 일요일 휴무


서령

강화도에서 운영할 때부터 전설처럼 입소문이 났던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 이제는 장원막국수라는 이름 대신 서령으로 남대문 부근에 이전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내겐 첫 만남인 서령은 맑은 고기 국물의 적절한 밸런스에 구수한 메밀면의 맛이 인상적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에 동치미 무식초를 곁들이면 생기는 변화구도 매력 만점이다.

무엇보다 항정살 수육과 무생채 한입에 미소가 빙그레 지어지는 그런 맛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들기름 막국수보다는 평냉 육수에 밥을말아 차갑게 먹는 냉수반이 꽤 신선한 접근이었다.

다음에는 꼭 수육 전골을 맛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섰다. 오픈부터 줄을 길게 늘어선 인기 매장인 만큼 매일 아침 캐치 테이블로 웨이팅을 걸어 두면 이용이 편리하다는 팁을 남겨 본다.

전화 0507-1427-8766

주소 서울 중구 소월로 10 1층

영업시간 11:00-15:00/17:00-21:00 (마지막 주문 20:00)


엘라보레

작년 8월, 청담동에 조용히 자리 잡은 섬세한 디저트를 라이브로 제공하는 디저트코스 전문점 엘라보레. 김요솔 파티시에는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공간을 바로 열었다.

김요솔 파티시에

디저트는 탄탄한 기본기에 섬세한 향과 재료에 대한 시도가 돋보이는 완성도가 높아 마니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끼의 식사처럼 코스로 즐길 수 있는데, 디저트와 차 또는 알코올 페어링의 감도 또한 섬세하게 설계가 되어 디저트를 즐기는 풍요로움이 배가 된다. 

칼리송

미냐흐디즈 캐러멜

발효 토마토와 달래

병아리콩 수플레와 아스파라거스 아이스크림

클래식 프렌치 디저트를 사랑하는 이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면서 클래식을 넘어선 모던함을 겸비한 몇 안 되는 보석 같은 곳이다. 앞으로 펼쳐 낼 김요솔 셰프의 디저트가 더 기대된다. 얼마전부터 단품으로 선보이는 생토노레도 사전에 주문하여 구매하면 좋을 듯하다.

사과파이

쌀꽃

아뮤즈로 등장하는 디저트들

주류 컬렉션

전화 0507-1345-6215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2길 15 3층

영업시간 15:00-22:00 | 토, 일요일 12:00-18:00 |월, 화요일 휴무


파크 하얏트 서울 더 팀버하우스 ‘스시 오마카세’

해외에서 온 비즈니스 손님들과 저녁 늦게 애매한 시간에 가기 좋은 몇 안 되는 곳 중 한 곳으로 삼성동 파크 하얏트 팀버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캐주얼하지만 격식을 잃지 않는 정도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지난달부터 스시 오마카세를 시작한다고 하여 다녀왔다.

더 팀버하우스는 자정까지 운영이 되는 바이닐 바로 인식이 강했는데 한쪽에 스시 바 공간이 생겼다. 스시 바는 5시부터 시간대마다 6인 정원의 좌석으로 힙하게 운영이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해리 스타일스나 찰리 푸스의 팝뮤직을 들으며 잘 쥐어진 스시를 즐길 수 있는 펑키한 시도인 것이다.

갑오징어

단새우

장어

전갱이

일본과 미국에서 실력을 쌓아 온 이제승 셰프가 쥐여주는 섬세한 스시 스타일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핫한 돈훌리오로 만든 ‘삼성동 미자씨’와 같은 임팩트 강한 칵테일과의 페어링도 매력적이었다.

참치 아카미

참치 도로

칵테일 삼성동미자씨

5시부터 7시 반까지 예약이 가능한(1,2부제가 아니라 30분 단위로 예약 가능) 스시 오마카세는 스강신청 스트레스 없이 비즈니스 미팅 하기에도 탁월한 선택이 될 듯하다.

스이모노

우니마키

소바

한우다타키

전화 0507-1414-1398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06 파크하얏트 서울 더 팀버 하우스

영업시간 17:00-24:00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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