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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기념, 반세기의 역사를 담은 버티컬 와인 테이스팅 열려

2024.06.04 09:22:17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기념, 반세기의 역사를 담은 버티컬 와인 테이스팅

Berlin Tasting 20th anniversary celebrated with stunning ve-decade vertical


지난 5월 23일,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Viñedos Familia Chadwick)은 역사적인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을 맞아, 파인 와인의 세계(fine wine world)에서 최초로 칠레 와인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 팰리스 호텔 서울에서 귀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엔,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채드윅 가문이 생산해 온 50년을 아우르는 빈티지 와인들을 대상으로 숙성 잠재력을 확인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했던, 대망의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축하 이벤트 현장 속으로 가보았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진행했던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이 아닌, 역사적인 수상 빈티지들을 버티컬 테이스팅 방식으로 진행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의 숙성 잠재력을 확인하고 이를 축하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 회장과 공동 진행을 맡은 와인인(WINEIN.) 최민아 대표, 그리고 와인 테이스팅 어드바이저로 워커힐 호텔 서울 앤 리조트의 유영진 소믈리에가 함께 자리했다.

 

당일,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의 돈 막시미아노(Don Maximiano), 카이(KAI), 세냐(Seña), 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의 4개 와인을 시음하고, 뛰어난 품질과 숙성 잠재력에 대한 현주소를 확인하였다.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기념, 서울에서 선보인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돈 막시미아노 Don Maximiano 1984

돈 막시미아노 Don Maximiano 2008

돈 막시미아노 Don Maximiano 2011

돈 막시미아노 Don Maximiano 2021

카이 Kai 2010

카이 Kai 2021

세냐 Seña 1998

세냐 Seña 2008

세냐 Seña 2009

세냐 Seña 2015

세냐 Seña 2021

비녜도 채드윅 Viñedo Chadwick 2000

비녜도 채드윅 Viñedo Chadwick 2014

비녜도 채드윅 Viñedo Chadwick 2021

라스 피자라스 Las Pizarras Chardonnay 2014


선구적인 와인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사명은 항상 자신이 소유한 와이너리의 가치뿐만 아니라 칠레의 위대한 잠재력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본 기념행사는 이 위대한 와인 생산국의 진화를 더 자세히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리스티에서 제가 근무한 20여 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시장의 다양화와 칠레와 같은 지역에서 보여준 ‘대표성’입니다. 이제 에두아르도 패드윅의 노력의 결과로 2004년 베를린 테이스팅을 개최한 이래로 칠레 와인도 고급 와인 경매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전통과 떼루아를 담은 와인,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

시음회의 첫 번째 플라이트에서는 비냐 에라주리즈(Vina Errazuriz)의 플래그쉽 와인인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Don Maximiano Founder's Reserve)의 1984, 2008, 2011, 2021 빈티지를 선보였다. 까베르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 까르메네르(Carménère) 와 기타 보르도 품종에 이르기까지 세 개의 포도원 블록에서 생산하는 이 와인은, 최초로  와이너리를 설립한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Don Maximiano Errázuriz)에게 경의를 표하는 와인이다. 19세기 개척자인 그는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아콩카과 계곡(Aconcagua Valley)에 있는 땅을 세계적인 포도밭으로 탈바꿈시켜 1873년에 그의 첫 빈티지를 생산했다.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는는 아콩카과 계곡의 떼루아를 선보이는 동시에 최고의 까베르네 소비뇽 기반의 와인으로서, 에라주리즈의 유산과 전통을 나타낸다.


5세대 그 이후, 카이

칠레의 시그니처 품종인 까르메네르 포도. 식물을 뜻하는 원주민 단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카이는 에라주리즈 와이너리의 후손인 에두아르도 채드윅이 5세대 후에 고안한 것이다. 아콩카과 밸리 포도원에서 생산한 이곳 고유의 까르메네르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2006년 두 번째 빈티지부터다. 미국의 주요 전문가들이 보르도, 토스카나, 나파 밸리의 최고 와인 중 가장 좋아하는 와인으로 선정하면서 와인계의 주목을 끌었던 것.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을 기념하는 당일, 서울에서 시음한 카이는 2010년과 2021년 두 빈티지만 맛보았다.


아이코닉 와인 세냐

아이코닉 와인 세냐로 구성된 이날의 세 번째 플라이트에서는 1998 빈티지부터 시작하여 2009, 2015, 2021까지 4개의 역사적인 빈티지를 선보였다. 세냐는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칠레의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특별한 파트너쉽에 의한 최고의 결과물이다. 1995년 그들은 칠레 와인 역사상 최초의 국제 합작 투자에 서명했고 3년 후 태평양에서 40km 떨어진 오세아(Ocea)의 42헥타르 언덕의 포도밭에 주요 레드 보르도 품종을 심으며 두 사람의 비전을 실현했다. 모든 세냐 와인은 언제나 아콩카과 계곡의 진정한 본질을 표현하는 칠레의 1등급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로버트 몬다비는 훌륭한 멘토였으며 영감을 주는 분이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함께 보낸 많은 소중한 시간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에두아르도 채드윅이 말했다. 그와 그의 가족은 이제 세냐의 유일한 소유주가 되었지만 로버트 몬다비의 개척 정신은 그들이 공유한 꿈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랑데 피날레, 비녜도 채드윅

이날 행사의 클라이막스로 향하면서, 비녜도 채드윅 와인이 선을 보였다. 비녜도 채드윅 포도밭은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 때 폴로 챔피언이자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아버지 돈 알폰소 채드윅(Don Alfonso Chadwick)이 살던 곳이다. 에두아르도 채드윅은 그의 이름을 따서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이 와인을 만들었다. 푸엔테 알토 D.O. 중심부에 위치한 이 아펠라시옹은 안데스산맥과 가깝고 온화한 지중해 기후 덕분에 칠레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의 요람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 단일 포도원의 까베르네 와인들은 비녜도 채드윅 2000 빈티지가 1위를 차지했던, 2004년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후 20년 동안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빈티지 와인들을 생산했는데, 비녜도 채드윅 2014 빈티지는 칠레 최초로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에 의해 100점을 기록했다. 또한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이 선정한 칠레 최초의 100점 와인인 비녜도 채드윅 2021 빈티지까지, 모두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기념 서울 행사에서 시음하는 행운을 가졌다.



살아 있는 혁신 정신은 계속된다

역사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세계 프리미엄 와인 지도에서 칠레가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비녜도 채드윅 가문은 그 영예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축하 행사가 끝날 무렵 “서프라이즈 와인”인 라스 피자라스 샤르도네(Las Pizarras Chardonnay) 2022가 제공되었을 때, 그 혁신적인 정신은 모두에게 분명히 전해졌다. 태평양에서 불과 12km 떨어진 아콩카과 코스타(Aconcagua Costa)의 유명한 점판암과 편암 토양을 갖춘 이 포도밭은 가문의 와인 제조 스타일에 부합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우아함과 미네랄리티 그리고 복합성을 드러냈다.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네 딸 매구이(Magui), 마네(Mane), 페파(Pepa), 알레(Ale)가 20주년 기념 월드 투어에 합류했으며, 베를린에서의 축하 행사 이후 전 세계에서 14개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장녀인 매구이는 이 “칠레 와인의 왕조”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크게 뻗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제 아버지의 도움과 지도를 받아 우리 와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품질을 높이고 전 세계 모든 와인 애호가와 수집가들에게 각각의 와인이 지닌 독특한 이야기와 원산지 특유의 개성을 전달할 것입니다.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는 이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베를린 테이스팅에 관하여

최초의 베를린 테이스팅은 2004년 1월 23일 베를린의 리츠칼튼에서 열렸다. 유럽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와인 평론가 36명이 블라인드 테이스팅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에서 온 16개의 와인을 평가했는데, 이는 상징적인 ‘파리 테이스팅(Paris Tasting)’을 조직한 고(故)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와 스위스의 대표적인 평론가 르네 가브리엘(René Gabriel)이 주도했다.

시음 결과는 와인 세계 전체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1위, 2위는 칠레 와인인 비녜도 채드윅 2000과 세냐 2001이 차지했다. 세냐 2000과 샤또 마고(Château Margaux) 2001이 공동 4위를 차지했고 비녜도 채드윅 2001이 샤또 마고 2000, 샤또 라뚜르 2000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스티븐 스퍼리어는 "중요한 점은 칠레 와인이 베를린 테이스팅 이전까지는 큰 잠재력을 지닌 와인으로 간주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베를린 테이스팅 이후부터죠”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의 시음회는, 이후 10년 동안(2004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주요 수도에서 반복되었으며, 고급 칠레 와인(전체 시음 행사 통틀어 90%가 상위 3위 안에 랭킹)에 대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도전인 세냐 버티컬 테이스팅(Seña Vertical Tasting)이 이어졌으며, 이는 칠레 와인이 유럽 와인만큼 명백하게 장기 숙성의 가치가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아이콘 와인과 유사한 빈티지를 놓고 전 세계를 투어하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에 대하여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은 비녜도 채드윅, 세냐, 에라주리즈 및 아르볼레다(Arboleda) 등 4개의 칠레 와이너리를 보유한 가족 소유의 경영 회사다.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은 명품 부문에서 소비자 선호도를 선도하는 칠레 와이너리를 목표로 하며, 와인 세계의 품질 및 이미지 벤치마크가 되는 동시에 우수한 문화를 운영하여 이해 관계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냐 및 비톄도 채드윅 와인은 라 플라스 드 보르도(La Place de Bordeaux)를 통해 유통되며 라스 피자라스는 2024년 3월 이 유서 깊은 시장에 출시되었다.



사진 제공: 비녜도스 파밀리아 채드윅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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