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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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커피 트렌드 by 심재범

2024.08.16 10:44:54

블루리본 8월 커피 트렌드는 한성대입구의 스페셜티커피 사만 커피 로스터(네임드 에스프레소에서 상호 변경), 군자의 새로운 명소 올리카, 세계 로스팅 대회 5위의 성적을 기록한 용인의 엑시트 커피를 소개하고, 2024년 커피인굿피릿 위승찬 챔피언의 소식을 함께 전한다.


사만 커피 로스터

한성대 입구의 대표적인 스페셜티커피 로스터 네임드 에스프레소가 2024년 1월부터 사만 커피 로스터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사만이라는 이름은 퉁구스어 샤머니짐의 어원이면서 산스크리트어로는 노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로서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매장의 위치는 한성대입구역 바로 앞. 매장의 접근성이 훌륭하다. 매장의 외부는 오래된 건물이지만, 매장 내부의 압도적인 스피커와 음향 시스템, 다양한 커피 머신들이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로스팅 머신이 위치하고 있고,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 하이엔드 가변압 슬레이어와 추출 안정성이 좋은 시네소 머신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머신의 특징을 자동차에 비교하면, 슬레이어는 스포츠카 포르쉐가 연상이 되고, 시네소는 메르세데스의 안정적인 성능과 비슷하다.

사만커피의 특징은 큐레이션. 다양한 커피와 추출까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사만에서 강배전 블렌딩 에스프레소, 파나마 게이샤 브루잉(핸드드립) 커피, 카페라테를 마셨다. 블렌딩 에스프레소는 강배전 커피 특유의 질감과 농후한 단맛, 의외로 강인한 애프터와 향미까지 블렌딩 커피의 장벽을 새롭게 정의한 느낌이었다. 파나마 게이샤커피는 본연의 향미를 표현하면서, 독특하게 사만 커피의 질감이 묘하게 혼합되었다. 마지막 카페라테는 진득한 질감과 커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느낌이었다. 모든 커피들이 본연의 개성과 로스터, 바리스타의 성향이 복합적으로 조합되었다.

사만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마일즈데이비스 명반 1959년 엘피, 로이 브룽스의 1972년 프리슬레이브 엘피, 윌리엄스터키의 1979년 러브오브마인 엘피 음악을 들었다. 전설적인 재즈 음악의 희귀 음반을 현장에서 청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커피와 음악, 오너의 진정성까지 훌륭하다. 새롭게 변신한 사만 커피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올리카

커피리브레, 라카페, 메쉬커피, 타르틴까지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에서 쟁쟁한 경험의 박민지, 이동열 바리스타의 올리카가 새롭게 군자역 주변에 매장을 오픈했다. 올리카라는 의미는 스웨덴어로 다르게, 여러가지라는 뜻. 오랜 시간 함께한 두 명의 오너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하나로 합치는 의미를 매장 이름에 표현했다. 매장의 위치는 군자역에서 멀지 않은 주택가, 새롭게 리노베이션 한 건물 1층이다. 올리카의 컨셉은 커피와 키친. 끼니밥메쉬라는 커피와 음식을 함께 선보였던 매장의 시즌2버전이다. 올리카는 커피와 샌드위치, 저녁 시간에는 와인과 스몰디시까지 확대하고 있다.

매장의 외관은 정갈하고, 매장의 내부는 더욱 차분하고 청결하다. 깔끔한 북유럽 레스토랑을 연상시킨다. 올리카는 직접 로스팅 한 커피와 다양한 샌드위치, 스몰디시를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그로서리, 키친, 카페이다.

올리카에서 온두라스 라스 파파스 파라이네마 워시드 브루잉 커피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시피의 올리카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함께 했다. 온두라스 라스 파파스 농장은 최근 들어서 온두라스에서 화제가 되는 농장으로 높지 않은 고도에서 입체적인 향미를 표현하는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파라이네마 품종은 새로운 하이브리드 계열로 살구, 자두, 패션후르츠와 같은 과일 향미가 질 좋은 캐러멜과 같은 질감으로 복합적으로 버물어져 표현되었다. 올리카는 특이하게 직접 만든 저염 잠봉과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서 고소한 맛이 어울리고 있다. 빵은 타르틴 베이커리의 질 좋은 빵이 연상되는 곡물빵이다. 커피, 빵, 잠봉까지,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결과물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스페셜티커피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호스피탈리티, 분위기까지 훌륭하다. 

 


엑시트 커피

2023년 한국커피협회 소속 커피 대회 우승, 2024년 SCA코리아 주최 한국 로스팅 챔피언십 우승, 세계 로스팅 대회 5위에 빛나는 엑시트 커피 매장이 뜨겁게 화제가 되고 있다. 엑시트 라는 명칭은 매장 입구와 출입구가 혼재하고 있다는 뜻에서 시작, 커피로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는 진명기 오너로스터, 바리스타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엑시트 커피의 위치는 용인, 동천역에서 10분 거리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 오픈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매장의 오픈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엑시트 커피는 기본적으로 로스팅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시간 직장인들이 방문이 매우 많다.  엑시트 커피의 로스팅 머신은 이지스터와 스트롱홀드. 스트롱홀드는 세계 로스팅 대회의 메인 머신으로 향미 좋은 커피의 특징을 발현하는데 매우 훌륭하다. 

엑시트에서 페루 라피나 농장의 수세식 게이샤 커피를 마셨다. 국가대표 로스팅 챔피언, 세계 탑5의 매장답게 적절한 향미와 진득한 질감, 농밀한 단맛이 훌륭하다. 엑시트 로스팅의 철학은 커피 생두에 최소의 충격을 전달 커피 향미와 맛을 극대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엑시트 커피는 로스팅 매장답게 다양한 시즌별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월간커피와 함께 공동으로 다양한 커피들을 함께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한국 출신 브라질 국가대표와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을 수상한 엄보람 바리스타의 커피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하고 훌륭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위승찬 커피인굿스피릿 챔피언

2024년 7월 26일 서울 강남 이디야 커피랩에서 코펜하겐에서 열린 월드커피이벤트, 커피인굿스피릿 대회(스페셜티커피와 스피릿-증류주-를 포함한 알코올음료를 혼합해 창의적인 음료를 선보이는 대회)에서 우승한 위승찬 바리스타의 시연행사가 열렸다. 위승찬 챔피언은 모모스커피 소속 전주연 WBC 챔피언, 먼스커피 문헌과 WCTC챔피언에 이어서 세 번째이다. 특히 커피와 알코올은 혼합하는 커피인굿스피릿 챔피언은 커피뿐만 아니라 모든 음료의 숙지가 필수이기에 커피와 음료의 기본기를 투명하게 발현하는 편이다.

이디야 커피랩은 2010년 가양동의 사내 커피 연구소를 시작으로 2016년 논현동 본사 사옥 이전과 동시에 자리를 잡았고, 보다 나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 하에 알앤디 부서와 연간 70종 이상의 생두를 검토하며, 이디야커피랩 뿐만 아니라 이디야 커피에 공급하는 생두 품질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참고로, 얼마 전 프랜차이즈 커피 테스트 결과에서 이디야의 커피 품질이 투썸, 폴바셋에 이어서 3위를 차지했다. 판매 가격대와 만족도 부분에서 프랜차이즈 커피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위승찬 커피인굿 스피릿 챔피언의 세계 대회 음료는 페루치리로마 누룩 발효 커피와 우리 쌀을 발효시킨 막걸리와 청주를 혼합했다. 한국적인 느낌을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한명석 쌀누룩 청명주와 메즈칼, 캄빠리의 조합은 새로운 차원의 식전주로 창의적으로 조합했다. 이외에 결선 시음용 아이리시 커피에는 의무 주류 카발란과 함께 한국 위스키의 새로운 시도 기원의 논빈티지 위스키를 사용해서 꽃과 같은 향미, 달콤한 오크향이 커피와 어울리는 복합적인 향미를 선보였다. 이디야 커피는 조만간 챔피언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목테일(비알콜 칵테일)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이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 조원진 작가와 공동 출간한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등이 있다.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 조원진 작가와 함께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의 영문판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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