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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본격적인 커피의 계절 11월, 커피트렌드로 ‘푸글렌서울’과 논현역 주변 1인 커피 바 ‘어딕티브서울,’ 잠실권의 에스프레소바 ‘선호커피바’, 한국 핸드드립 커피의 전설이자,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원조, ‘라플루마앤보헤미안’의 리브랜딩 5주년 기념 ‘끽다’ 행사 소식을 전한다.
푸글렌 서울
한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쿄의 스페셜티커피 명소, 푸글렌이 드디어 홍대 앞 상수에 푸글렌 서울 매장을 오픈했다. 오슬로에서 시작한 푸글렌은 뉴욕타임스에서 북유럽 최고의 스페셜티커피(The best café in the world and is flying for) 매장으로 선정되었고, 2012년 시작한 일본 푸글렌은 라이트 로스팅 커피와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로 도쿄 방문 여행자들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매장의 위치는 홍대 정문에서 상수역 방면, 극동방송 길 건너편이다. 최근 화제의 매장들이 성수, 연남, 서촌 등에 자리를 잡은 것과 다르게 조금 한가한 상수역 앞이다. 푸글렌 서울의 외관은 일본 푸글렌과 매우 비슷하다. 단층 주택을 개조해서 건물 내외부와 옥상에도 운치있는 공간을 조성했고, 내부에는 노르웨이 아이콘에서 공급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식 빈티지 가구와 벽지등으로 자유스럽고 평안하면서 따듯한 공간을 구성했다. 푸글렌서울은 현지의 바이브를 구현하기 위해, 일본 매장의 디자인을 담당한 디자이너를 초빙해 서울 매장 리노베이션을 작업했다.
둘째 날, 20여 분을 대기한 후에 매장에 입장했는데, 가장 먼저 커피 원두가 눈에 띄었다. 푸글렌서울은 오픈 준비를 위해서 오슬로 푸글렌 로스터리에서 작업한 케냐,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의 싱글오리진 커피 원두를 준비했다. 대기하는 동안 간단히 메뉴를 살펴볼 수 있었고, 동선이 편해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커피머신은 라마르조코 리네아 피비모엘, 그라인더는 매저 콜드계열, 라이트 로스팅 스페셜티커피의 향미 발현에 적합한 구성이었다.
커피 메뉴는 에스프레소 계열(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아이스커피 계열(콜드브루 커피를 포함한 자체적인 아이스 브루잉 커피), 오늘의 커피(대용량 배치브루 커피)이다. 추천 커피는 오늘의 커피, 아이스커피, 싱글카푸치노 이다. 오늘의 커피는 푸글렌의 대표적인 커피들을 대용량 브루어로 브루잉하는 커피인데, 적절한 수율과 향미가 훌륭했다. 의외의 킥은 푸글렌 아이스커피, 독자적인 레시피로 브루잉한 아이스커피는 라이트 로스팅 커피의 아름다운 과일향이 적절한 단맛과 밸런스를 이루며 맛있게 발현되었다. 개인적으로 아이스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이외에 에스프레소와 적절한 우유의 배합이 인상적인 카푸치노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메쉬 커피의 싱글 카푸치노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딕티브
어딕티브 커피는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을 다녀온 호텔리어 출신, 함정우 바리스타가 논현역 주변에서 운영하는 8평짜리 1인 매장이다. 매장의 위치는 주택가 주변, 논현역에서 5분 거리이다. 늦은 시간(저녁 9시)까지 운영을 해서, 저녁 시간에 가볍게 방문하기에도 좋다. 함정우 바리스타는 2023년 커피엑스포에서 주최한 K Café 챔피언십 파이널, GCC의 글로벌 챔피언 대회의 베버리지 크리에이터 부문 우승과 같이 다양한 대회에서 활동한 커피 전문가이다.
첫 번째 추천 메뉴는 브루잉 커피. 다양한 로스터의 커피를 선보이는 편집샵이라 커피 종류가 매우 많다. 참고로 판매하는 브루잉 커피의 종류는 총 30여가지. 로스팅 챔피언 하루코빈즈를 포함한 다양한 로스터의 원두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제주 그린루스카에서 로스팅 한 콜롬비아 라세코리타 리치 무산소 발효 커피를 마셨다. 독특하게 열대과일 리치의 화려한 향미와 고소하고 깔끔하고 우아한 커피 맛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었다. 무산소 발효 커피는 커피 생두를 가공하는 과정에 무산소 발효를 추가해서, 과일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가 더욱 강렬하게 발현되는 커피들이다.
두 번째 추천 커피는 카페라테. 라테아트 대회 파이널리스트 전문 바리스타가 모든 밀크커피를 손님 앞에서 직접 푸어링을 해서 제공한다. 해마를 포함한 전문 바리스타의 라테아트와 함께 적절한 온도의 커피가 매우 맛있었다. 가성비도 훌륭하다. 매장의 커피 가격이 대부분 6천원 미만이며, 아메리카노는 4천원을 넘지 않는다.
선호 커피바
정통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보이는 선호 커피바에 다녀왔다. 선호 커피바는 잠실 송파에 1호점과 잠실나루역 앞에 2호점이 있다. 이번에는 잠실나루역 주변 상가 1층에 위치한 선호 커피바 2호점에 방문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 상가 입구와 주변에 메가와 같은 저가 커피 매장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종료 직전까지 방문하는 단골손님들이 많았다. 4평 내외의 좁은 매장 구조에 오른편에는 에스프레소 커피바, 왼편에는 커피 원두를 포함한 다양한 엠디 상품과 판매하는 커피까지 있었다. 선호커피는 리사르와 비슷하게 정통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커피바를 지향해서 대부분의 커피 메뉴들이 3천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이며, 스탠딩으로 마시기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리사르와의 차이점이라면, 선호의 경우 하이스탠딩 커피바라서 잠시라도 매장의 커피바에서 휴식이 가능하다.
선호커피의 추천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그라니따. 브라질 강배전 클리세 블렌드를 사용해서 강한 임팩트와 강력한 질감이 정통 이탈리아 남부식 에스프레소의 느낌을 선사한다. 두 번째 추천 메뉴는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위에 풍요로운 질감의 드라이 밀크폼을 올려 풍성한 우유와 커피가 조화롭게 이어졌다. 특히 에스프레소를 마신 후 연달아 마셨을 때의 느낌이 더욱 좋았다. 마지막 아이스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올린 그라니따. 디저트와 같은 느낌이지만, 외외로 커피의 여운이 길게 느껴진다. 선호 커피바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활기찬 영업시간의 바이브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라플루마보헤미안 5주년 기념 행사
2024년 10월 26일, 보헤미안 안암을 새롭게 리노베이션 한 라플루마앤보헤미안에서 매년 진행하는 커피와 음식을 나누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끽다’. 스페셜티커피 산업 이전 한국 핸드드립 커피 산업에서 유행하던 커피와 음식을 함께 구성했다. 커피리브레 서필훈, 커피템플 김사홍, 프릳츠 김병기, 180커피 이승진, 헬카페 권요섭, 이승진 바리스타를 포함한 한국 최고의 커피인들이 모였다.
라플루마의 최영숙 점장은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의 제자이면서,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원조 커피리브레의 서필훈 대표의 스승으로 손꼽힌다. 보헤미안 안암은 한국 핸드드립 커피, 끽다 스타일의 커피의 마지막이자, 서필훈 대표가 시작한 한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모태가 되는 곳이다.
라플루마앤보헤미안은 2020년 보헤미안 서울을 리브랜딩 하면서, 해마다 10월에 다양한 커피인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수익금을 지파운데이션의 자립 청소년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필자 소개 심 재 범
한국 커피 교육협회 바리스타이며, Australia Tourism Department Certified Barista와 SCAA CQI Star Cupper, SCAA CQI Q-Arabica Grader까지 취득한 한국 최고의 커피 평론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있다. 저서로는 《스페셜티 커피 인 서울》, 《동경커피》, 《교토커피》, 조원진 작가와 공동 출간한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등이 있다. 영국인 커피 애호가 찰스 코스텔로, 조원진 작가와 함께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페셜티 커피 가이드》의 영문판을 출간하였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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