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음식과 맛, 여행에 대한 이야기

12월의 뉴테이스트 by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2024.12.17 09:20:33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뉴테이스트. 채식 한식 다이닝 비움, 리틀앤머치의 컴백, 신상 스시야 스시의미, 서초동의 자랑 메종조의 2호점 오픈 소식을 전한다.


비움

Traditional Korean Cusine, 비움의 오픈 계획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여느 비건 베이스의 차분한 분위기의 다이닝이 될 거라 생각했다. 톡톡, 세븐스 도어, 텐지몽을 이끄는 디씨 크리에이티브의 김대천 셰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차근차근 실행이 되었고 드디어 천년 전 집밥 그대로의 채소 한식이라는 타이틀로 ‘비움’이 완성되었다. 

김대균 건축가가 진두지휘한 전통 한옥 건축 기법의 디테일이 가득 담긴 공간 안에서 신선한 무공해 천연 식재료로 만든 비건 요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제주도·울릉도·지리산 등 국내 각지에서 자란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 속이 편한 채식을 만날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이 완성되었다.

김윤진 작가의 작품

장아찌의 다양한 산미와 풍미 그리고 우리나라의 4계절을 담아내는 반상 차림의 근본을 다시금 재정리한 단아한 코스들이 선을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준비해주는 나무 합은 100년 전의 한국 전통의 합을 복원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집에 돌아가서도 속이 편한 음식을 나누고자 하는 품성이 여실히 보이는 ‘비움’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1층

영업시간 12:00~15:00/18:00~22:00 -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iumseoul/


리틀앤머치

드디어 리틀앤머치가 돌아왔다. 삼성동의 무스 케이크와 구움과자 강자로 알려져 있던 리틀앤머치가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시켜 온 파네토네로 정식 가오픈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파네토네는 단순히 이탈리안 크리스마스 빵으로만 기억되는데 정승기, 이화영 셰프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 발효되는 ‘언제나 다양한 방법으로 맛을 끌어올려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빵으로 이를 재정립하고 있다. 

플레인, 클래식과 같이 접근이 편한 메뉴부터 새콤한 베리가 가득한 트리플 베리, 진하고 쌉싸름한 초코, 싱그러운 향의 레몬, 요리처럼 매력적인 카치오 페페 등의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로 완성된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라벤더라테

초코 파네토네와 펠앤콜 꼬냑 아이스크림 토핑

매장에서는 리틀앤머치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라벤더라테와 함께 파네토네를 3가지 이상의 토핑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펠앤콜의 아이스크림과 곁들이는 아이스크림 토핑 외에도 마스카포네 치즈크림과 카카오 파우더로 마무리한 티라미수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꼭 체크해야 하는 뉴 테이스트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56길 49 1층

영업시간 12:00~18:00 -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ittle_and_much


스시의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맞은편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신상 스시야. 내년 초 오픈을 앞두고 가오픈으로 운영 중이다. 닮았으나 다르며, 다르면서도 닮은 한일의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일본에는 없지만 한국에는 있는 것, 한국에는 없지만 일본에는 있는 것, 그 언저리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으려 만든 공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식사는 시작되었다.

생강절임, 벳다라즈케, 도라지장아찌

공간과 콘텐츠에 대한 디렉팅을 맡은 마사키 하야시 아트 디렉터는 큐베이에서 25년 이상 일을 한 셰프 테츠카 요시히로(Yoshihiro Tetsuka) 와 셰프 우치다 미츠하루(Mitsuhara Uchida)가 함께 최상의 맛을 끌어내고, 그것을 담아내는 모든 기물과 기품에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와인이나 사케 보틀의 선택지도 좋지만 사케 페어링을 꼭 선택하길 추천한다. 최상의 온도로 보관을 하고 있는 사케 10잔에 대한 세심한 설명이 적힌 인포 카드와 함께 즐기는 만족스러운 라인업의 페어링이 감동적이다. 

은행을 덮은 차완무시

군더더기 없이 호방하되 세심한 스킬로 맛을 선보이는 두 셰프의 솜씨에 일본인인 한국에서 재배한 쌀로 교토의 물에 가까이 맞춘 미네랄 워터로 밥을 짓고 차를 내려 준비하는 정성이 곁들여진 본질적인 요소들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이우환 작가의 손으로 직접 쓰여진 ‘의미’라는 글귀를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이우환 작가의 필체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13 지하1층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imi_seoul/


메종조

서초동의 자랑이었던 메종조가 2호점을 청담동에 오픈했다.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넉넉한 운영시간 덕분에 오픈 첫날부터 사람들로 꽉 찬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잘 만든 프랑스 전통의 샤퀴테리 제품들과 빵과 디저트 여기에 그들이 셀렉한 와인과 맛 좋은 커피가 모여 있으니 무엇이 부족할까? 주로 샌드위치류와 저장용 요리들을 좋아하는 내게도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 한아름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포장 픽업도 좋지만 정재환 소믈리에의 수려한 와인 서비스와 큐레이션을 즐기기 위해서 서둘러 연말 모임을 꾸려 예약을 하길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선보이는 이은희 파티시에의 슈톨렌도 판매중이니 잊지 말고 구입하길.


주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37길 6, 지상1층 2호

영업시간 08:00~16:00/18:00~20:00 - 월,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ison_jo_/


필자 소개 김 혜 준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인 프랑스 레스토랑 홀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프랑스 제과를 정식으로 공부했다. 입맛이 뛰어난 미식가이기보다는 맛의 조합과 구성을 좋아하는 즐식가가 되고 싶은 업계 16년차, 현재는 푸드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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