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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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가 있는 바(bar) – 한식 바 ‘부토’

2019.01.03 17:48:18


임희원 셰프의 한식 바(bar) ‘부토’가 지난 12월 1일 한남동에 문을 열었다. 스페인의 타파스처럼 술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식을 선보이는 이곳은 1월 중 정식 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가 한창이다.



‘부토’의 오너 임희원 셰프는 2015년부터 3년간 홍콩의 퓨전 한식 레스토랑 ‘모모제인’의 주방을 책임지며 홍콩 레스토랑 신에서 창의적인 한식 요리를 선보인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그를 이탈리안 레스토랑 ‘잇탤리(EATaly)’의 헤드 셰프, 방송 ‘올리브쇼’에 출연한 스타 셰프로 기억하는 이가 더 많다. 그런 그가 ‘한식 바’라는 장르로 다시 한국 주방에 섰다. 새로운 레스토랑의 이름 ‘부토’는 아비 부(父)에 흙 토(土)를 써서 아버지의 흙처럼 좋은 흙에 품어 키워낸 식재료로 요리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부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류 진열장 옆에 있는 아궁이다. 새로운 레스토랑을 준비하며 인테리어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책임진 임희원 셰프는 공간을 구상하며 어린 시절 부엌에서 봤던 아궁이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외갓집이 태안에 있었는데 밤이면 아버지와 동네 삼촌들이 아궁이 앞에 모여 술을 드시곤 했다. 그때 어른들이 아궁이 불에 고구마 같은 것을 구워 드시거나 가마솥에 간단한 국을 끓여 안주 삼아 드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셰프는 그때 그 부엌에서 느꼈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모티프로 벽돌을 쌓아 아궁이를 만들고 나무를 구해다 서까래와 술 진열장 등을 만들었다.



아궁이에 올린 가마솥에 지은 솥밥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일고여덟 사람이 솥밥을 주문하면 가마솥에 솥밥을 지어내는데, 이때 솥밥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반건조 가자미, 냉이와 같은 한식 식재료부터 토마토, 초리조까지 다양하다. 솥밥 식재료는 그날그날 달라진다. 가마솥에 갓 지어낸 솥밥은 국, 김치, 젓갈 등 간단한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식사라기보단 ‘밥 안주’의 느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솥밥 외에도 가지튀김, 베지테리언사시미 등 안주로 적당한 퓨전 한식 스타일의 스몰 디시가 준비되어 있다.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술로는 내추럴 와인, 스틸 와인, 위스키, 칵테일, 전통주 등이 있으며 상주하는 전문 소믈리에가 직접 서브한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셰프가 직접 만들고 꾸민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사가 되기 전에는 인테리어 관련 업종을 꿈꿨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임희원 셰프는 공간 설계부터 소품 배치까지 모두 직접 했다. 콘크리트만 남아있던 공간에 바닥 타일을 새로 깔고 황토 가루를 배합해 벽을 발랐다. 마음에 드는 자재와 소품을 구하기 위해 고물상과 고가구점을 찾아다녔다. 황토방을 떠오르게 하는 공간에 식물과 컬러감 있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더한 공간은 ‘부토’에서 선보이는 개성 있는 퓨전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32 (한남동 729-91)

전화번호 02-6052-7785

영업시간 18:30~01:00(익일) | 금, 토요일 18:30~02:00(익일)

휴무 일요일 휴무

주차 불가